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제작한 하이러닝 홍보영상이 교사를 비하·조롱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영상 제작에 관여한 대한교사협회(대교협) 송성근 회장이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며 공식 사과했다.
송 회장은 18일 한 교사커뮤니티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교사가 교육 무대의 주인공이 되는 건강한 교직 생태계를 만들고 싶었지만, 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욕심만 앞섰다”며 “교육의 본질과 현장 교사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잘못된 영상이 나왔다”고 밝혔다.
논란의 영상에서는 AI가 교사의 평가권을 대신하는 듯한 장면, 교사의 말을 ‘빈말’처럼 표현한 장면 등이 포함돼 일선 교사들 사이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송 회장은 이에 대해 “AI가 교사의 본질을 대체할 수 없는데도 그런 모습이 비쳐 깊이 반성한다”며 “제가 지향해온 가치와도 맞지 않는 결과였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해명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솔직히 무섭고 두려웠다. 너무 빠르게 번지는 상황에서 어떻게 마음을 제대로 전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며 “교사로서 처음 겪는 큰 일 앞에서 주저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교사들이 감당해야 할 것이 너무 많은 시대에 제 실수로 또 다른 상처를 드렸다”며 “현장에서 묵묵히 아이들을 돌보는 선생님들께 씻을 수 없는 과오”라고 거듭 사과했다.
영상 촬영에 참여한 교사들에게도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협회를 믿고 함께해 준 회원들과 헌신적으로 활동해 준 임원진에게도 큰 걱정을 끼쳤다”며 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힘든 교직 현실 속에서 선생님들을 더 힘들게 해드린 점, 변명의 여지 없이 제 불찰”이라며 “앞으로 더 신중하게 더 책임 있게 행동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