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 성희롱 여교사들 정신적 충격 .. “가해자 밝혀달라” 수사 의뢰
교원평가 성희롱 여교사들 정신적 충격 .. “가해자 밝혀달라” 수사 의뢰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12.05 11: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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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성적 모욕감 준 학생이 누군지도 모르고 수업해야 하나" 분통
학교측, "교원평가는 익명성 전제로 한 것 .. 작성자 특정해 색출 불가능"
교육부, "금지어 필터링 시스템 있지만 논란 초래 .. 시스템 개선할 것"
세종시 모 고등학교 학생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교원평가 서술식 평가 내용. 성적 비하 내용이 적혀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교원평가에서 학생들로부터 노골적인 성희롱을 당한 교사들이 경찰에 수사 의뢰 했다, 성적 비하 글을 작성한 학생을 찾아 달라며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했다.

교사들은 사건이 발생한 이후 심한 정신적 충격에 시달리고 있다며 그동안 학교와 관할 교육청에 가해 학생이 자수할 수 있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관할 세종시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교원평가는 익명성을 전제로 한 것이어서 학생들 특정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특히 자칫 새로운 가해자가 나올수 있다’는 점을 들어 교사들의 요구를 거부했다.

4일 피해 교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인터넷 커뮤니티 올린 글에서 “교사들은 성적 비하 내용을 적은 학생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수업을 하고 학생을 마주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면서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만 보장되고 교권은커녕 인권도 없는 것이 학교의 현실”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백마디 말보다 인신모독과 비난이 교사의 마음에 평생의 트라우마와 상처로 남을수 있다”며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명예훼손과 성희롱 등 범죄 피해를 당하고도 감수하고 이해하며 넘어가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교사들은 학생으로부터 범죄 피해를 당해도 ‘가해자 보호’에 에너지를 쏟으며 혹시라도 ‘학생을 보호하지 않는다’고 지탄 받을까 두려워하고 눈치를 봐야 한다”며 “이 때문에 심각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피해를 입어도 적극적 대처를 못하고 넘어가게 되는 이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글에서는 또 “가르치는 제자들에게 성희롱 까지 감수해야 하는 직장이라면, 가해자가 학생이고 제자이며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처벌과 교육도 기대할 수 없다면, 이 직업에 가졌던 긍지와 사명도 모두 내려놓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5일 교사노조에 따르면 세종의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사에게 'XX 크더라 짜면 모유 나오는 부분이냐?', 'XX이 작아.', '김정은 기쁨-조나 해라' 등 인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교원능력개발평가 자유서술식 문항에 기재했다.

한편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교원평가에서 성희롱 피해를 입은 교원은 모두 4명이며 이들 모두 젊은 여교사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는 이날 교원평가 서술형 기입식 평가에 금지어를 배제하도록 필터링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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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준 2022-12-06 12:39:53
체벌은 필요한것 입니다.
맨날 좋은말로 타일러야 한다는 생각을 이제 바꿀 생각이 드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