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이 작아” 교원평가 성희롱 난무 .. 서울교사노조, 교사들 모욕감 시달려
“XX이 작아” 교원평가 성희롱 난무 .. 서울교사노조, 교사들 모욕감 시달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12.04 11:39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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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특정 부위 비하 조롱들 적어 놓고 ㅋㅋ 등 표현
교사들, "심장이 떨린다 .. 교권 무너진 현주소" 등 분노
세종시내 한 고등학교 학생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교원평가 일부 내용 캡쳐.
세종시내 한 고등학교 학생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교원평가 일부 내용 캡쳐. 교사의 실명을 적어 놓고 노골적인 성희롱 글을 적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교원평가에서 성폭력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 자유서술식 문항에서 학생들의 도를 넘는 성희롱으로 교사들이 고통을 당하는 것이다.

교원평가라는 명목으로 교사들에게 합법적 가혹 행위가 자행되고 있지만 교육당국은 어쩔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교사노조는 4일 이같은 실태를 공개하고 교원평가 폐지를 촉구했다.

서울교사노조에 따르면 세종시내 모 고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원평가서에 "‘찌찌 크더라 짜면 모유 나오는 부분이냐?’, ‘00이, 너 유통이 작아.’, ‘00이 그냥 김정은 기쁨조나 해라 XX’" 등 입에 담기 힘든 글을 남겼다.

여교사의 특정부위를 지칭하며 노골적으로 조롱하는 성희롱 글을 교원평가 학생만족도 조사 문항에 적어 놓은 것이다.

특히 교사에게 '좋은점이나 바라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 항목에 여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은어를 적어놓고 키득대는 표현까지 담겨있다.

서울교사노조는 그동안 많은 교사들이 자유서술식 문항을 통해 인격 모욕, 성희롱을 당해 왔으며, 이런 이유 때문에 서술식 문항 자체를 읽지 않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부의 의도와 다르게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사들의 전문성 신장에는 기여하지 못하고, 오히려 교사들에게 열패감과 모욕감만 안겨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교원들이 조건 없이 평가 받게 강제하는 반면, 교원의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이때문에 해당 피해 교사는 성희롱을 당하고도 아무런 대책 없이 학교에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이와 관련 서울교사노조는 교육부에 ▲가해자에 대한 사이버 명예훼손죄와 형법상 모욕죄로 고발과 ▲교사에게 자행되고 있는 합법적 가혹 행위를 중단 ▲무책임한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 등 3개항을 요구했다.

 

한편 이같은 사실이 공개되자 교사들은  "심장이 떨린다"며 충격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교사 커뮤니티에는 “교사란 직군은 왜 아직 성인도 아닌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그것도 익명으로, 왜 평가를 받아야하고 상처를 받아야 하나. 교사에게 성희롱적 악플에 고소라도 할수있는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는 등 분노한 댓글들이 올라왔다.

또 “교원평가는 하더라도 선 넘는 악플은 정체 밝힐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연예인 기사도 댓글을 금지하고 있는데 교사만 당해야 하느냐. 교권이 무너졌다는 현주소”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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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준 2022-12-06 12:45:54
마치 여교사만 당한다듯이 작성했는데
남자도 다리가 3개다, 전쟁총알받이다 라고 말하는것도 있습니다.

남경화 2022-12-05 15:28:54
와, 처벌하라고 길게 썼더니 스팸이라고 삭제한거예요???

이선주 2022-12-04 15:42:52
쇼킹이네요.ㅜㅜ 정말 말세ㅜㅜ

실명 2022-12-04 13:06:45
교원평가는 안보는게 답이죠..
정신건강을 위해

김남경 2022-12-04 12:59:24
이건 말도 안됩니다 연예인도 모두 댓글차단해주는데 익명에 이렇게 받는 이유가 뭔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