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고비로 재단일화 물꼬 트이나 .. 청신호 조짐도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서울시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단식에 들어간 지 이틀째인 7일 박선영, 조영달, 조전혁 후보가 각각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 단식 현장을 찾는다.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재단일화가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연쇄 만남이어서 모종의 돌파구가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 후보진영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쯤 가시적인 변화가 있을수 있다"고 말해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 했다.
이 후보의 단식은 오는 8일까지 3일간 진행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다만 재단일화 협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상황에 따라 12일까지 연장할수도 있다고 이 후보 측은 밝혔다.
이날 단식현장에서 이 후보와 맨 처음 만난 후보는 조영달 후보. 조 후보는 서울시교육청 앞 천막에서 단식 중인 이 후보를 만난 뒤 대화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조 후보는 “단순히 단식농성 한다고 단일화가 되는 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나를 지지하고 사퇴하면 그게 단일화가 되는 것”이라며 “지금 이 후보가 보여주는 일련의 행동들이 서울교육과 단일화를 쉽게 이룰 수 있는데 더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잠시 후 인근 조 후보 선거캠프에서 다시 만나 티타임을 갖고 대화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도 조 후보는 “수도권교육감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 원로회의 기획위원이 교추협을 그렇게 부정하고 불공정하게 끌고 갔으면 서울시민들과 다른 후보들한테 무릎 꿇고 사죄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지금도 후보들이 단일화 참여 의사를 밝히기만 하면 사퇴하겠다고 답했다”고 조 후보측이 전했다.
이어 오전 11시경 박선영 후보가 이 후보의 단식 현장을 찾았다. 박 후보 측은 이 후보 만남에서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재단일화가 잘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특히 이 후보의 건강을 걱정하며 “나도 단식을 해봤는데 소금은 꼭 드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전혁 후보는 이날 오후 6시 쯤 단식 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앞서 조 후보는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안타까운 마음에 위로 차원에서 찾아가는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교육감 재단일화가 목숨을 건 단식까지 해야 할 일인지 의문”이라서 “이는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가 단식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 정문에는 이 후보및 반대 진영 지지자들이 설치한 텐트 3개가 세워져 혼잡을 연출, 시민들의 빈축을 사고있다.
서울시교육청 정문을 사이에 두고 이 후보는 왼쪽, 반대 진영 지지자들은 오른쪽에 각각 텐트를 설치, 마주보고 있다.
특히 반대 진영 지지자들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작은 텐트는 이 후보가 제대로 단식하는지 지켜보기 위해 이 후보가 머물고 있는 텐트 바로 옆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들은 지난 6일 이 후보의 단식 돌입 기자회견 때에도 “당신 먼저 사퇴하고 단일화를 촉구해라” “사퇴한 박선영을 끌어들여 상황을 복잡하게 만든 건 이주호”라며 거칠게 항의하는 등 방해했다.
시민들은 교육감 후보와 지지자들이 교육청 앞에 텐트를 설치하고 소란을 피우는 것에 볼썽사납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교육감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교육청 앞에서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텐트까지 쳐놓고 상대를 비방하며 시끄럽게 하는 모습을 어린 아이들이 볼까봐 두렵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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