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고교 개방형 교육과정 일문일답
조희연 교육감, 고교 개방형 교육과정 일문일답
  • 손유미 기자
  • 승인 2017.12.04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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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교원수급, 학생들 안전대책, 특성화고학생 기회박탈 등 문제 남아

오늘 오후 1시 30분 서울시교육청에서 ‘2019년 모든 일반고에 개방-연합형 종합캠퍼스 추진’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서울시교육청은 2019학년도 전면 개방-연합형 교육과정 추진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래는 기자간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조희연 교육감(이하 ‘조’), 윤오영 교육정책국장(이하 ‘윤’), 최광락 중등교육과장(이하 ‘최’), 박숙희 중등교육과 중등교육과정 담당장학관(이하 ‘박’)의 답변이다.

 

질문 :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을 2019학년도부터 모든 일반고에 실시하겠다 밝혔다. 이에 학생들의 이동 대책 및 교통관리 대책과 출결 대책이 있는가.

: 개방-연합형 교육과정 이전에 교과교실제를 운영한 학교가 있다. 교과교실제 역시 학생들이 이동해 수업을 듣는 방식이었는데, 이때 중요한 게 사물함 문제였다. 사물함이 커야한다. 준비 중이다.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을 시행할 때, 학생들의 이동경로가 짧도록 최대한 조절해야할 것이다. 교과교실제를 시행했을 때 큰 혼란이 없었던 터라, 혼란은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

: 학생들의 안전대책은 수립돼있다. 앞으로도 수립된 안전대책을 잘 관리할 예정이다. 교통대책에 대해서 학교 간 거리가 먼 농촌지역에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 예성되지만, 서울은 학교 간 거리가 짧아 용이할 것이다.

 

질문 : 고교학점제를 2022년 시행하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서도 조급하다는 의견이 있다. 그런데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은 2019년도에 시행한다. 이에 대한 교원단체의 여론 수렴을 한 시행인가.

또한 학생들의 과목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고 했는데, 교사확보가 안되면 이는 무의미한 것이 아닌가. 외부강사 풀 말고 다른 대책은 마련돼 있는가?

: 여론 수렴의 일종인 교원단체와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밖에도 다양한 의견 수렴을 하고 있다. 고교학점제에도 선택권 확대 이외에도 평가 등 여러 문제가 있다. 선택권 확보 이외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선 교육부가 먼저 주도적으로 문제 해결을 해야 할 일이다. 우선은 선택권 확대 여건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먼저 해야 할 것이다.

: 앞으로도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적극적으로 여론을 수렴할 것이다. 교원 양성 부분은, 현재 복수전공 교사 확대 및 부전공 연수 확대로 노력하고 있다. 서울 내 학교 간 거리가 멀지 않아, 학교 간 강사 인력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의 교원 양성 장기 계획이 있다.

: 처음부터 모든 학생들이 원하는 교과과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보진 않는다. 다만, 현재 이과는 사회 과목을 문과는 과학 과목을 선택할 수 없게 돼있다. 우선적으로 학생들이 희망하는 걸 어느 정도 가능하게 하는 걸 목표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추가 강사가 생각처럼 많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교원 인력은 차근차근 늘려갈 것이다.

질문 :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을 도입하게 된다면, 앞으로 평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소인원 과목에 대한 평가도 궁금하다.

: 교육부도 고교학점제 평가에 대해서는 답을 안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만큼 어려운 부분이다. 중‧고등교육의 평가는 성취평가제가 기본이나, 대학입시 때문에 등급을 매기는 상대평가를 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고교 물리Ⅱ가 이과 학생들에게 중요한 과목이나,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몰려서 학생들이 상대평가 점수 받기가 불리해 기피하는 과목이다. 이러한 석차등급제를 벗어나야지만 제대로 된 고교학점제와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그러나 입시에서의 문제도 생길 것이기에 교육부에서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선 더 고민을 해봐야 겠다.

현재 13명 이상 듣는 과목은 석차등급이다. 그러나 교육부에서 내년부터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의 경우 학생 인원수에 관계없이 석차등급을 내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질문 : 석차등급에 대해 다시 물어보겠다. 소인원 과목은 등급을 내지 않아, 대입에는 불리해 보인다. 또한 2019학년도에 일반고를 대상으로 전면 시행하겠다 했는데, 특성화고는 왜 빠졌는가. 상대적으로 특성화고 학생들의 기회를 차단하는 게 아닌가.

: 우선 대부분 대학입시 학생부 반영에 점수뿐만 아니라, 학습경험 이수를 고려하는 변화가 생길 것이라 예상한다. 이것은 서울시교육청에서 뿐만 아니라 교육부에서도 고교학점제를 시행할 것이기 때문에,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특성화고등학교의 개방-연합형 교육과정 추진에 대해선 향후 확대해나갈 것이다.

: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은 일반고의 교육과정의 유연화를 우선시했다. 일반고에서도 미래 기술 영역, 첨단 과목 수강 등 산업정보고, 특성화고에서 이뤄졌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기회를 통해 산업정보학교의 이미지 전환도 개인적으로 기대를 하는 바이다.

다만, 특성화고가 일반고의 여러 교육과정을 활용하는 것은 다음 과정에서 기대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다음 단계에서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다.

 

질문 : 2019학년도 개방-연합형 교육과정 전면 도입에 따른 전체적 예산 증가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가.

: 교원수급, 시설물 등 전수조사는 내년 초에 이뤄질 것이다. 교육부와 긴밀히 의논하여 예산을 측정할 것이다.

: 각 학교마다 가지고 있는 인프라가 달라서, 단순 추이하기가 어렵다. 추후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질문 : 콜라캠퍼스(학교 간 협력 교육과정 온라인 지원시스템)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현재 연합형‧거점형 교육과정은 방과후 수업 혹은 토요일 시간에만 개설돼있더라. 정규교과과정 시간 내 개설은 언제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는가.

: 연합형 교과과정을 정규교육과정 시간 내 모델을 개발하는 게 서울시교육청이 제시하는 3대 중점 과제 중 하나이다(3대 중점 과제로는 운영 지원, 인프라 구축, 진로‧교육과정 설계 역량 지원이 있으며, 진로‧교육과정 설계 역량 지원 내에 ‘학교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관한 문제가 포함돼 있다). 그만큼 정규 교육과정 안에 넣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 연합형 교과과정을 정규교육시간 내에 시간만 맞추는 것은 사실 쉽다. 그러나 학사일정이 학교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고민 중에, 같은 재단이 운영하는 학교끼리는 어느 정도 연합형 교과과정을 운영할 수 있지 않을까, 추진하고 있다. 시범 운행을 고려중이다. 그러나 정규교과시간 내에 넣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 방과후 수업, 토요일 시간 활용은 불가피할 것이라 생각한다. 대학교와 달리 고등학교는 수업시수도 많고, 이동 시간 10분으로 여유가 없다.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은 자유선택과목이니, 본인 스스로 선택해 방과후와 토요일 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질문 : 개방-연합형 교육과정 시범 운행한 학교의 결과가 궁금하다. 실제로 특정 과목 쏠림 현상은 나타났는가.

학생과 교사의 반응은 어떠하고 어떤 불만이 있었는가.

: 학생들의 연합‧거점형 교육과정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다. 앞으로 교과 수요 조사 등을 더 시행해봐야 하겠지만, 학생들이 본인 스스로 선택한 과목과 대입, 진로와 연결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진로안내책자를 학생, 학부모, 교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며, 3월 교원 연수, 교사의 상담회 등이 내년 1년 동안 모든 서울 고등학교에서 이뤄질 것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더 높은 만족도를 기대한다.

: 고교학점제 시행을 발표했을 때에도, 특정 과목에 대한 쏠림현상이 있을 것이란 보도를 본 적이 있다. 그러나 예상 밖으로, 그런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진 않았다. 국‧영‧수‧한국사와 같은 입시과목은 이미 충분히 있어, 학생들의 입시과목에 대한 쏠림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 교사들의 반응을 말하겠다. 처음 개방형 교과과정을 시행하는 학교에 전입한 선생님들은 낯설어하지만,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보고 선생으로서의 자존감이 높아진다는 평이 많았다.

 

질문 : 대구 여명고등학교의 경우, 자체적으로 고교학점제를 4~5년간 운영한 학교다. 이 학교에서 말한 제일 큰 문제점은, 학생들이 스스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학생들이 선택을 안 한다는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하지 않는다는 건, 결국 대입제도 시스템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교원 역량에 제한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교육청에서는 예산 및 인력 지원으로 최대한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것이다.

: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은 결국 자는 학생들을 깨우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들이 교육과정 컨설턴트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선생님들이 담임 외에도 진로진학 선생님으로서의 역할도 맡게 될 것이다. 교실 안과 밖 학습을 연계하는 크로스오버 러닝(Crossover Learning), 학습형인 동시에 체험형인 교육이 학생들의 잠재적 관심을 깨우지 않을까 기대한다.

: 지금까지 6월에 배부했던 진로안내책자를 내년에는 방학동안 준비해서 3월에 배부할 예정이다. 자신의 선택과목에 고민할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긴다면, 조금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지원하겠다.

: 2022학년도 고교학점제가 전국적으로 시행한다.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 이전에, 실제적 문제를 파악해서 교육부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고교학점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됐을 때, 그 문제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질문 : 그렇다면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의 초기 모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2022학년도 고교학점제 운영시,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의 운영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서울시만 자체적으로 다른 교육과정을 시행할 것인가?

: 그렇지 않다. 현재로서는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은 고교학점제에 앞서 서울시에서의 선행적 이행일 뿐이다.

 

질문 : 2019학년도 개방-연합형 교육과정 전면 도입이, 내년 대입개선책 발표에 맞춰 진행된 것인가.

: 아니다. 현재 평가제도 하에 운영할 것이다.

 

질문 :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이란 용어가 어려운 점이 있다. 용어 개선 용의가 있는가.

: 좋은 질문이다. 개방-연합형 교육과정이 명확하다고 생각하나, 개선할 수 있다면 개선하겠다. 좋은 이름이 있으면 추천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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