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기의 AI 시대 교육법 ⑪] 즉답AI(챗GPT) 시대의 교수학습법: 과제경영(3)
[박남기의 AI 시대 교육법 ⑪] 즉답AI(챗GPT) 시대의 교수학습법: 과제경영(3)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12.25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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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Nathan Ong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컴퓨터학과 /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Nathan Ong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컴퓨터학과 / 박남기 광주교대 교육학과

3) 즉답AI가 내놓은 답

우리의 뇌를 활용하여 즉답AI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과제경영 방법을 제시하고 나니, 즉답AI는 이에 대해 어찌 생각할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학생들이 ChatGPT를 사용하여 보고서 작성하는 것을 막는 방법’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느냐고 즉답AI(ChatGPT)에게 물어보았다.

유사한 질문을 세 번 던져 나온 답을 통합해보니, 앞서 우리가 제시한 방법과 겹치는 것이 많았지만, 우리가 제시하지 않았으나 의미 있는 것도 있었다.

물론 우리는 제시했으나 즉답AI의 답변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도 있었다.

즉답AI가 제시한 방안은 1) 인용 출처를 밝히게 할 것, 2) 표절 감지 앱을 활용하여 모니터링할 것, 3) 즉답AI가 답하기 어려운 주제, 예를 들면 학생의 경험을 사용해야 하는 주제를 제공할 것, 4) 자신의 뇌를 활용한 독창적인 작업을 해야만 자신의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에 도움이 됨을 설명하고 설득할 것 등이다. 

이어  5) 즉답AI를 비롯한 자동 글쓰기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과제를 수행하는 것은 부정행위로 간주한다는 규칙과 벌칙을 명확히 제시할 것, 6) 공부 과정에서 정직과 독창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학문적 정직성 유지 문화를 조성할 것, 7) 과제 수행에 어려움을 겪을 때 자동 글쓰기 도구가 아니라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도록 격려할 것, 8) 제출한 과제에 대해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할 것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상당히 포괄적으로 답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제시한 방법과 즉답AI가 제시한 방법을 비교하다 보니, 향후 학생들이 보고서 형태의 과제를 수행할 때 즉답AI 사용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구글이나 네이버에 어떤 주제를 입력하면 이미 만들어진 문서나 동영상 즉, 고정된 데이터가 검색된다. 그러나 즉답AI는 기존에 작성된 문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제시된 단어나 질문에 따라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여 보여준다.

동일한 질문을 던져도 우리 인간이 그러하듯이 표현이 약간 다른 답을 내놓기도 한다. 만일 질문의 수식어를 바꾸거나 핵심단어를 다른 유사 단어로 바꾸면 또 다른 유형의 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이 제시한 보고서의 표절 여부를 검사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즉답AI시대의 과제경영 방향은 학생들이 이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이 기계와 협업하면서도 주어진 과제에 대한 이해력, 분석력, 문제해결력 등의 기본적인 지적역량이 감퇴되지 않게 교육시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하나의 방안은 즉답AI를 활용하지 않고 먼저 생각의 틀을 짜도록 연습시키는 것이다. 다음은 이 기계와의 협업을 통해 자신이 만든 사고의 틀과 생각을 점검하고 보완하게 하는 것이다.

수업 중에는 이 기계와의 접속을 차단하여 스스로의 뇌를 풀 가동하도록 하는 훈련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의식적으로 몸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시키는 것과 같다. 교실을 벗어난 곳에서는 학생들이 즉답AI에 의존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위에서 제시한 여러 가지 방법을 다양하게 조합하여 학생 개개인에 적합한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 이는 헬스장에 보편화되어 있는 개인 맞춤형 헬스 코칭인 피티(PT. personal training)와 유사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어찌 대비하느냐에 따라 즉답AI는 아이언 맨 수트처럼 교사와 학생을 초능력자로 만들어줄 수도 있고, 교육과 학습을 파괴할 두려운 존재가 될 수도 있다. 교육계의 즉각적이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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