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전시된 <고양이 뉴욕에 가다>는 고양이 다섯 마리가 뉴욕으로 떠나게 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카게에’로 표현한 작품으로 동물에 대한 그의 순수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카게에(그림자 회화)는 밑그림을 그리고 잘라 셀로판지를 붙이고 조명을 스크린에 비추어 색감과 그림자로 표현하는 장르의 작품을 말한다.

밝은 빛과 어두운 빛의 밸런스, 오려 붙인 재료, 질감의 투과율까지 치밀하게 계산해서 완성하는 카게에는 라이팅 간판광고의 효시이기도 하다. 후지시로 세이지는 카게에라는 독특한 장르를 개척하고 이끌어온 독보적 작가이다.

카게에의 진수를 맛볼수 있는 북촌스페이스는 1층 라운지, 2층 전시실, 3층 아카이브 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양이 뉴욕에 가다> 카게에 원화와 <풋칭찻풍의 풍선 여행> 수채화 작품을 비롯한 스케치 작품 여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아카이브 룸에는 한 세기에 가까운 그의 작품활동을 정리한 연혁 및 영상 자료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지한파로 알려진 그의 작품에는 한국에 대한 깊은 애정이 담겨 있다. 우리의 전래동화 「선녀와 나무꾼」, 「개와 고양이와 구슬」을 카게에로 담아낸 <엄마가 들려주는 동화>책도 함께 전시돼 눈길을 끈다.

앞서 후지시로 세이지는 2021년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빛과 그림자의 판타지展>을 통해 사랑과 공생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 160여점을 선보인바 있다.

당시 환상적이고 동심 가득한 작품을 통해 많은 관객으로부터 응원과 찬사를 받았다.

북촌스페이스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그동안 공부하며 받았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인생의 전환점과도 같은 시기에 거장의 작품을 만나는 것은 뜻깊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미술관이 위치한 북촌 인근의 경복궁 및 박물관과 청와대 관람 등과 함께 즐긴다면 풍성한 문화생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람을 원하는 수험생은 수험표를 지참하고 입구에서 제시할 경우 본인에 한해 할인이 적용되며, 관람권 구매 시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전시는 10시부터 19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하거나 현장 예매도 가능하다.

장재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