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진학 ‘비결’ 인문학 관점 ‘교육철학’ 공존
명문대 진학 ‘비결’ 인문학 관점 ‘교육철학’ 공존
  • 에듀프레스
  • 승인 2015.11.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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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청 강당은 300여명의 학부모들로 붐볐다. 교육전문그룹 비상교육이 5월 한 달 동안 마포구청과 손잡고 학부모 아카데미를 운영한다고 밝히자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사전 예약을 하면서까지 참석의사를 밝히는 열의를 보였다.

이날 마련된 첫날 특강 주제는 ‘자기주도학습 완벽 대비법’. 강사는 핀란드식 교육법을 국내에 알리며 이름을 떨친 비상교육 공부연구소 박재원 소장이 맡았다.

최근 대학 입시에서 자기주도학습과 입학사정관제가 전면 부상하면서 어떤 형태로 입시에 영향을 미칠지 노심초사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위해 이날 특강은 비법 전수 위주로 진행됐다.

입학사정관 전형을 통해 올해 대학 새내기가 된 이들의 사례가 연달아 소개됐고, 자기주도학습을 치밀하게 준비하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조언이 쏟아졌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교육정책 흐름 속에서 혼란을 거듭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단시간 내 알맹이만 쏙 얻었다는 데 큰 만족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전남광양여중 강당에서도 학부모 특강이 열렸다. 지난달 19일 ‘장기적 접근에서 중학생 학부모를 위한 입학 사정관제의 이해’라는 주제에 이어 29일엔 ‘내 자녀 진로지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학부모 역량강화를 위한 연찬회가 개최됐다. 이 특강은 직장생활 하는 학부모들이 평소 학부모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해 야간에 진행됐다.

이날 강사는 전 직능원 연구위원으로 진로지도 전문성을 갖춘 강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이영대 교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이 박사는 10년 후 세상을 바꿀 유망 신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며 21세기 학생들이 진로를 어떻게 설정해야 할 것인지 방향 설정을 조언했다.

학부모 역량강화 연찬회에 참석한 김선홍 광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은 “학부모들이 자녀 진로에 대해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학부모 특강을 개최한 비상교육은 앞으로 5주에 걸쳐 매주 수요일마다 자기주도학습 비법과 학습코치로서 부모의 역할을 점검하는 등 입시에서 놓쳐서는 안 될 비법을 전수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반면 전남광양여중은 장기적으로 교육을 볼 수 있는 학부모의 안목을 만들어준다는 점에 착안,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흐름에 편입된 오늘날 교육정책을 진단하고 글로벌 리더를 기르기 위한 강좌를 개설 할 계획이다.

자기주도학습과 진로교육이라는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학부모 특강을 마련한 비상교육과 전남광양여중은 단순히 사교육업체와 학교라는 기관 상의 차이를 넘어 미시적인 자녀교육법과 거시적인 안목의 자녀교육이라는 차이를 보인다.

이는 비단 두 기관에서만 보이는 양상은 아닐 것이다. 또 다른 교육의 주체라 불리는 학부모들이 대입이라는 현실 앞에서 선택하는 두 깃발은 오늘날 교육이 어떤 양상으로 이분화 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자화상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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