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준호 촛불중고생연대 대표 “일제고사 부활 .. 윤 대통령 퇴진해야”
[인터뷰] 최준호 촛불중고생연대 대표 “일제고사 부활 .. 윤 대통령 퇴진해야”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10.23 16:57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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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점수 우리와 무관.. 불순 세력 악의적 가짜뉴스

윤대통령 촛불집회 나와 중고생들 분노한 목소리 들어야

통진당 활동 오래전 일 .. 14세 중학생에 색깔론은 유감

촛불중고생연대, 조희연 서울교육감과 정책 간담회 가져

2016년 결성, 13개 시도에 지부 .. 재학생 등 7백명 활동
최준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대표는 에듀프레스와 23일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보다나은 사회를 위한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 만큼 믿고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준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대표는 에듀프레스와 23일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집회를 열고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것에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보다나은 사회를 위한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니 만큼 믿고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TBC화면 캡쳐.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촛불중고생시민연대'라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경한 단체가 주말 사이 큰 화제와 논란을 불렀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참석하면 봉사활동 점수를 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여당 대표까지 나서 비난하는 등 파문은 일파만파 번져갔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최준호 대표는 23일 <에듀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봉사활동 점수 소문은 자신들의 집회를 방해하려는 불순한 세력의 악의적 가짜뉴스”라며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윤 대통령 취임 이후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탄압하고 일제고사 부활과 같은 약육강식의 경쟁교육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4.19이후부터 박근혜 탄핵까지 이어온 학생운동 정신을 계승,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간절한 바람에서 집회를 계획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의 통합진보당 활동 전력에 대해서는 "오래전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일부분 활동을 같이 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당가입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지 않았다.

그는 또 서울시와 여성가족부가 청소년 동아리 활동 지원금을 환수하려는 움직임에는 집회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한편 지난 6월 교육감 선거 당시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정책 간담회를 가진바 있다. 다른 출마자는 모두 거부했고 조 교육감만 응했다.

이들은 오는 11월 5일 광화문에서 윤석열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시위에 나서 시민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계획이다. 다음은 최 대표와 일문일답.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집회에 참가하면 봉사활동 점수 준다는 소문은 자신들의 집회를 방해하려는 불순한 세력의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집회에 참가하면 봉사활동 점수 준다는 소문은 자신들의 집회를 방해하려는 불순한 세력의 가짜뉴스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5월 집회 모습.

▶촛불집회 참가하면 봉사활동 점수 준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큰 파문 일었다.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는 봉사활동 점수를 준다고 발표한 적이 없다. 우리가 만든 포스터에도 봉사활동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적시돼 있지 않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 촛불집회 나갔다고 봉사활동 점수를 신청한들 교육청이 인정해 주겠는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는 일인데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 출처 불명의 괴소문이 퍼지면서 혼란을 초래했다. 촛불집회의 순수한 의도를 훼손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개입됐다는 생각이다. 이런 가짜뉴스를 가지고 여당 대변인이 우리를 공격하는 것을 보면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 불순한 세력은 누구를 지칭하는가.

“아마도 촛불을 든 중고등학생들을 가장 두려워하는 집단 아닐까. 국민들은 누구인지 알 것이다.”

▶중고생 촛불집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이다.

“4.19혁명에서부터 지난 2016년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은 어쩌면 어른들보다 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리고 싸운 1등 공신이나 다름없다. 특히 지난 2016년 촛불집회에 수많은 시민들이 우리 학생들에게 환호를 보내줬다.

이를 통해 우리는 18세 투표권과 16세 정당가입 권한을 얻어낼 수 있었다. 중고등학생들이 충분한 성숙성을 가지고 정치적 입장을 피력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역사적으로 합의되고 증명됐다.”

▶어린 학생들까지 집회 현장으로 불러낸 것은 지나친거 아닌가.

“중고생들까지 촛불을 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든 윤석열 정권의 실태를 먼저 봐달라. 우리는 촛불을 통해서 더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국민들께서도 우려를 잠시 접어두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광장으로 나선 학생들에게 지지와 응원을 보내달라. 모범적이고 안전한 활동으로 신뢰를 저버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대통령 퇴진까지 요구한 이유가 궁금하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다. 하나는 풍자만화 ‘윤석열차’ 탄압사건이다. 어린 학생이 그린 만평 하나까지 정부가 정치적으로 공격한다. 이는 학생들의 정치적 표현을 억압하는 행동이다.

또 하나 현 정부가 추진하는 일제고사 부활이다. 일제고사는 교육현장을 극단적 약육강식으로 몰고갈 것이고 입시경쟁체제를 고착화 시킬 우려가 크다. 우리도 엄연한 주권자의 한사람이다. 정부 정책에 분명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윤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정말 꿈만 같은 이야기지만 대통령이 한 번이라도 학생들 촛불집회에 나와 우리의 목소리를 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죽하면 어린 중고등학생들까지 촛불을 들었을까 생각해보고 자신의 정책이 잘못되고 있음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대통령께서 거국적이고 시대 정신을 반영한 훌륭한 정치를 한 다면, 우리가 굳이 광장에서 분노를 보여드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11월 5일 광화문 집회를 예고했다. 1차 집회라고 되어 있던데 이후에도 계속하는가.

“우리는 매주 토요일마다 집회를 열 계획이다. 특히 수능이 끝난 직후 열리는 11월 19일 집회에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참여하겠다는 연락이 온다.”

▶촛불집회에서 드레스 코드로 교복를  고집하는 이유는.

“교복을 입고 촛불집회를 가진 것은 지난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사망한 효순·미선양 사건 때가 처음이다. 이후 우리는 2008년과 2016년 촛불집회에 이르기까지 촛불을 들 때마다 교복을 입어왔다. 학생을 상징하는 옷이 교복이기 때 때문이다.

농민들이 밀집모자를 쓰고, 노동자가 조끼 입고 시위하는 것이나 같은 이치다. 우리의 외침과 행동을 널리 알리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촛불중고생시민연대와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촛불중고생시민연대와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국민의힘에선 최 대표를 내란선동 혐의로 해산된 통진당 출신의 정치운동업자라며 전력을 문제 삼고 있다.

“오래전 일이라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중학교 때 진보성향 학생활동을 하면서 일부분 통진당과 함께 한 적이 있다. 당시 통진당은 학생인권조례 제정 및 두발 자유화 등 우리들의 주장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 호감을 가졌었다.

당시 저는 14살 중학교 1학년이었다. 그런 어린아이한테 여당 대변인이라는 사람이 이재와서 종북 색깔론 프레임을 씌워 인신공격하다니 참으로 유감스럽다.”

▶여당에서는 서울시와 여가부에서 지원받은 사실을 문제 삼는다. 지원금 전액을 환수하겠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현재 서울 시내에는 340개에 달하는 청소년 동아리가 지원금을 교부받아 활동하고 있다. 이들 동아리들은 지원금을 청소년 동아리 활동에 성실하게 사용한다. 지원 당사자인 서울시와 여가부도 이 같은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마치 지원금이 촛불집회에 사용되는 것처럼 진실을 호도한다. 청소년 동아리 지원금 환수는 청소년들의 정당한 권리인 집회의 자유를 방해하고 탄압하는 것이다. 제2의 ‘윤석열차’나 다름없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지원받은 것은 없나.

“없다. 다만 지난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때 조희연 교육감과 정책 간담회를 가진 적은 있다. 출마한 후보들에게 우리의 주장을 담은 공약사항을 전달하고 정책 협약식을 제안을 했는데 조 교육감만 동의해 선거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이주호 교육부장관 지명자에 대한 입장도 있나.

"학교를 수렁에 빠뜨린 극단적 입시경쟁 체제의 설계자로 알고 있다. MB 정부의 교육개악을 부활시키고자 한다면 촛불든 소년-소녀들이 거리로 나오는 상황을 다시금 목도할 수 있을 것이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어느 정도 규모인가.

“전국 17시도 중 서울, 경기, 인천, 강원, 대전, 전북 등을 비롯 13개 시도에 지부가 설치돼 있다. 2016년 촛불집회 당시 중고생신분으로 참여했다가 현재 성인이 된 회원 200여 명과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 500여 명 등 모두 700여 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최 대표는 25세다. 중고생 단체 대표로서는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있는데.

“그런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런데 이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가 어떤 단체인지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된 오해이다. 알다시피 우리는 2016년 촛불집회를 통해 만들어진 단체이다.

당시 촛불을 든 중고생들과 현재의 중고등학생들이 결합하여 만든 단체이기 때문에 2016년도 촛불집회에서 중고생 대표를 맡았던 제가 상임대표를 맡는 것은 억지스러운 일이 아니다.”

▶ 학생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학교에서 두발과 복장을 규제를 하고 체벌을 하더라. 유일한 소통 수단인 휴대폰도 수거하고... . 이건 정말 아니다 싶었다. 친구들도 부당하다고 여겼지만 선생님이 무서워 말도 못하더라.

그래서 집단을 만들어 대응하면 부당한 것들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다. 이후 뭔가 바꿔야겠다는 신념으로 친구들과 진보성향 학생 활동을 시작했다. 그게 계기가 돼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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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서 2022-10-28 10:20:13
정말 청소년을 위한다면 대표에서 물러나서 청소년들이 주체적으로 활동하게끔 이끄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성인이신 대표란 분께서는 청소년지도관련 certificate는 있는 지..? 한동안 문제 됬던 청소년단체 사건사고가 연상되어 걱정되네요.

이민서 2022-10-28 10:16:51
청소년이 스스로 정치활동을 하는 것과 특정 성향을 지닌 성인이 대표로 나서게 하는 건 다른 일 아닐까요?

우유 2022-10-23 20:37:17
윤석열차 정치적 자유 침해 일제고사 지금보다 심각한 과열경쟁을 불러오는데 당연히 당사자인 학생이 나와야 하죠!! 헛소문 기사들이 정말 많은데 이러한 진실을 담은 가사가 올라오니 힘이 생겨요 저는 11월 5일 중고생 촛불집회에 교복을 입고 참여할 건데 모두에 힘을 모아 화이팅 합시다 대한민국 학생들 힘내세요

zzzz 2022-10-23 20:29:22
정의롭고 당당한 중고생들! 응원합니다ㅎㅎ

식빵맨 2022-10-23 20:10:06
아니 애초에 포스터에도 봉사시간 준다는 언급도 없던데...
헛소문만 믿고 기사 쓴 조중동도 문제고
팩트체크 안하고 지들 원하는 입맛대로 말한 국짐이 제일 문제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