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의 대입 차차차] 고교 선택이 대학입시 시작(3) – 대학 합격과 중학생이 할 일
[이송희의 대입 차차차] 고교 선택이 대학입시 시작(3) – 대학 합격과 중학생이 할 일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10.16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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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송희 교육전문기자/전 EBS 대입분석 강사
이송희 교육전문기자/전 EBS 대입분석 강사
이송희 교육전문기자/전 EBS 대입분석 강사

“우리 학교는 절반이 주요대학을 진학해요.”

고등학교 3학년이 주로 하는 말이다. “우리 학교는 ○○대 이하로는 지원하지 않는 분위기예요.”

친구들이 상위권 대학을 지원하니 나도 덩달아 상위권 대학에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또는 재수해서 주요대학을 합격한 어떤 선배를 보니까 나도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고등학교별 대학진학률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등학교에서 발표하는 주요대학 합격률은 최종 등록한 대학이 아니라 합격한 대학일 가능성이 높다.

전체 학생이 300명인 고등학교에서 한 학생이 3개 대학을 합격하였다면, 최종 등록한 대학은 300개이지만 합격한 대학은 900개가 될 수도 있다.

합격한 900개 대학 중에서 주요대학 진학률을 발표하면, 우리 학교 선배들의 절반이 주요대학을 합격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발표하는 합격자 수는 재수생도 포함하는 경우가 많은데, 재수생 역시 마찬가지이다. 재수를 선택해서 수능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경우가 있다. 재수 동안 계획을 잘 세우고 빈틈없이 실천한 경우 가능하다.

그러나 재수해서 성적이 올라가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진 학생들도 많다. 막연한 기대감으로 재수를 선택하고 시간만 채우는 경우에 그럴 수 밖에 없다.

대학입시는 우리학교의 대학진학률이 아니라 자신의 학업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수시와 정시 모두 대학의 선발기준은 학업역량이 우선 순위이기 때문이다.

선행학습 시작은 중학과정 다지는 것부터

학업역량을 기르기 위해 중학교부터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입시에 성공하기 위해서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할 것은 선행학습이다. 그러면 선행학습은 어떻게 하고, 어느 범위까지 해야할까?

중학교 때 고등학교 전 과정을 모두 끝낼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단순히 이론을 몇 번 학습하거나 문제집 몇 번 풀었다고 고등학교 과정 선행학습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선행학습을 위해 중학교 과정에 대한 아무런 점검 없이 고등학교 과정을 시작하면 실패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학교 과정을 확실히 다지는 것부터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 어느 과목이라도 어려우면 다시 기본 과정을 익히는 것부터 시작하자.

수학Ⅱ까지 세 번을 돌았어요.”

중학생들을 만나면 수학은 선행학습을 충분히 했으니, 경쟁이 치열한 고등학교에 진학해도 자신 있다고 한다. 선행학습을 어디까지 했느냐는 질문에, “수학Ⅱ까지 세 번을 돌았어요”라고 한다. 수학Ⅱ까지 세 번을 공부했으니 수학은 완벽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래서 중학교 과정의 수학을 물어보면 크게 당황한다. 그건 중학교 과정이기 때문에 관심이 없다는 학생도 있다. 수학 교육과정이 대단히 정밀하고 치밀하다는 것을 왜 모를까?

착각하는 것은 학부모 역시 똑같다. 수학Ⅱ 과정까지 이미 공부 끝냈고, 고등학생들이 치르는 모의고사에서 보통 2~3등급이 나온다고 자랑한다.

중학생이 고등학교 모의고사 2~3등급을 받고 있으니 앞으로 3년을 더 공부하면 만점 또는 못해도 1등급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정말 무모한 자신감이다. 중학교 과정을 이해하지 못하고 어떻게 고등학교에서 높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일까?

이 경우 중학교 과정부터 다시 시작하라고 조언해도 조금만 더 하면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고집을 부리다 고3 실제 수능에서 3~4등급을 받고 나서 후회한다.

수학이라는 과목은 위계가 가장 확실한 과목이다. 지금 공부하고 있는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 이전 과정이 부족하다는 의미이다. 정확한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수학은 어려우면 기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훨씬 빠른 방법이다.

영어 어휘력이 실력 차이

영어의 경우 중학교 어휘와 고등학교 어휘 차이는 크다. 중학교 2학년 과정을 충분히 잘했다면 영어 구문이나 문법은 크게 어렵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고등학교 과정을 미리 공부하면서 문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문제 푸는 기술만 익히는 경우는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어휘를 공부하지 않고 지문에 몇 개 아는 어휘 있으니 정답은 이럴 것이라는 일명 찍기 위주로 영어를 공부하면 고득점을 얻을 수 없다.

고등학생이 치르는 모의고사에 중학생이 좋은 등급을 받았다고 매우 우쭐한다. 그러나 학업능력이 그 정도인지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쉽게 출제되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휘를 충분히 공부했다면, 어떤 영어 시험에서도 90점 이상 즉, 1등급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중학교 때 영어를 잘했다고 하는 많은 학생들이 고등학교 때 성적이 나오지 않은 첫 번째 이유는 어휘력이다.

고등학교에서는 어휘력이 충분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영어를 정복하고 싶으면 일단 어휘력을 늘리는 것부터 시작하자.

대학입시는 학업역량이다

고등학교 선택이 대학입시의 시작이다. 어느 고등학교를 진학하느냐의 문제는 자신이 진학해서 충분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은 답이다.

어느 고등학교에 진학할지 고민하는 것은 앞으로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입시에서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자신의 실력을 쌓은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

자신의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과정의 선행학습은 필요하다. 선행학습은 중학교 교육과정을 뛰어넘어 과정만 앞서 진행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우선 먼저 중학교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없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위계가 확실한 수학이나 과학은 중학교 과정이 확실해야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다.

결국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입시에 성공하려면 학업역량을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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