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희의 대입 차차차] 고교 선택이 대입 시작(1) – 중학교 올A가 고등학교 6등급 추락, 왜?
[이송희의 대입 차차차] 고교 선택이 대입 시작(1) – 중학교 올A가 고등학교 6등급 추락, 왜?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10.07 09: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송희 교육전문기자/전 EBS 대입분석 강사
이송희 교육전문기자/전 EBS 대입분석 강사
이송희 교육전문기자/전 EBS 대입분석 강사

“중학교 전과목 A 받았어요”

영재학교 및 과학고는 이미 원서접수 후 전형까지 끝났지만, 전기고등학교 원서접수가 이제 곧 시작된다.

고등학교를 선택하기 전 중3 학부모에게 많이 듣는 이야기는 “전과목 A를 받았어요.” 또는 “전교 1등이예요.”라는 것이다.

전과목 A를 받았다는 것은 공부를 못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고등학교 생활과 대학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다.

학교별 학생들의 수준차는 논외로 하고, 중학교에서 전과목 성취도 A를 받은 경우, 대학을 어디까지 진학할 수 있을까?

중학교 성취도와 고등학교 등급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은 학년, 학기, 교과, 과목, 원점수, 과목평균, 성취도, 수강자수를 기재한다.

성취도는 절대평가이며, 원점수에 따라 90% 이상 A, 90% 미만 B, 80% 미만 C, 70% 미만 D, 60% 미만 E 이렇게 5개 등급으로 나눈다.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학습발달상황은 중학교 항목에 단위수와 석차등급이 추가된다. 석차등급은 상대평가이며, 수강자의 누적인원에 따라 9개 등급으로 나눈다.

고등학교 학생부 교과를 9개 등급으로 나누는 것은 수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다만 학생부와 수능은 산출 방법 차이가 있다. 즉, 학생부는 중간석차를 적용하고, 수능은 동점자 발생으로 기준 비율을 초과하는 경우 상위의 등급을 부여한다.

학생부 중간석차 적용으로 1등급 없을 수도

고등학교 교과성적 등급 산출에 활용하는 중간석차는 [석차 + {(동석차 인원수 –1) ÷ 2}]의 방법이다. 예를 들면, 수강자 100명 중 원점수 100점 만점의 동석차가 7명이면, [1 + {(7-1) ÷ 2}] = 4이므로, 석차백분율은 4 ÷ 100 = 4.00%로 7명 모두 1등급이 된다.

1등급이 7명이 되는 경우, 석차백분율 11%까지 2등급이므로 2등급 인원이 4명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100명 중 1등의 동석차가 8명이면, [1 + {(8-1) ÷ 2}] = 4.5이므로, 석차백분율은 4.5 ÷ 100 = 4.50%로 8명 모두 2등급이 되고, 이 과목의 1등급은 없게 된다.

2021학년 3-1학기 중학교 과목별 성취도 성취도 비율은 <학교알리미> 참조, 학교는 무작위 추출함

수능은 10% 이상도 1등급 가능

학생부 교과와 마찬가지로 수능도 9개 등급으로 나누는 것은 같다. 다만 수능은 동점자 발생으로 기준 비율을 초과하는 경우 상위의 등급을 부여한다. 예를 들면, 응시자 100명인 과목의 원점수 최고점이 8명이면, 석차백분율은 8 ÷ 100 = 8.00%이므로 8명 모두 1등급이 된다.

그래서 100명 응시한 과목의 원점수 최고점이 15명이면, 15명 모두 1등급을 부여하고 그 과목의 2등급은 없다. 누적 11%까지 2등급인데 1등급이 15%가 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21학년도 수능 세계지리 응시자는 35,186명, 원점수 최고점 4,799명, 누적 13.64%로 이들은 모두 1등급이 되었고 2등급은 없었다. 학생부 교과 산출 방식으로는 석차백분율 6.82%로 모두 2등급이 된다.

2021학년도 수능 물리Ⅱ 응시자는 2,796명, 원점수 최고점 322명, 누적 11.52%로 모두 1등급이 되었고 2등급은 없었다. 학생부 교과 산출 방식으로는 석차백분율 5.78%로 모두 2등급이 된다.

중학교 성취도 A가 고등학교에서 6등급 될 수도

무작위로 추출한 서울시내 16개 중학교의 2021학년도 3학년 1학기 교과별 학업성취 사항을 비교한 결과, 같은 과목의 성취도 A를 받은 학생들의 비율은 5.7%에서 72.9%까지 차이가 매우 컸다.

A를 받은 학생들의 비율을 고등학교 교과 산출 방식을 적용하여 9개 등급으로 산출한 결과 2등급부터 6등급까지 나타났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과목의 평균 등급을 산출한 결과 3.6등급에서 5.6등급까지 나타났다.

중학교에서 전과목 A를 받았다는 것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 주요과목 평균 1등급이 될 수도 있지만, 주요과목 평균 5등급 이하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중학교에서 성취도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고등학교에서 어떤 등급을 받느냐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이 문제는 어느 고등학교에 진학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도 관련이 있다.

결국, 고등학교 선택이 대학입시 시작이다. 현명한 고등학교 선택이 앞으로 3년 후 대학입시에서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