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은영 국교위 위원 “대학 입시 폐지 .. 무상교육으로 가야죠”
[인터뷰] 전은영 국교위 위원 “대학 입시 폐지 .. 무상교육으로 가야죠”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10.03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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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배움의 주체 되는 교육 아젠다 설정부터 합의해야"
국가교육위원으로 추천된 학부모 전은영씨. 그는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는 교육 아젠다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가교육위원으로 추천된 학부모 전은영씨. 그는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는 교육 아젠다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국가교육위원회(이하 국교위)가 닻을 올렸다. 20대 대학생부터 학부모, 교사, 장관, 교육감은 물론 70대 원로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10년 앞을 내다보는 중장기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대입제도 개편 및 교육과정, 교원수급 등 굵직한 교육과제들을 논의하게 된다.

더불어민주당 추천으로 국가교육위원회에 입성한 전은영 서울혁신교육학부모네트워크 공동대표. 고교생 자녀를 둔 그는 학생들이 더 이상 입시의 고통에 시달리지 않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대학서열화 카르텔부터 무너뜨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학 입시 폐지와 대학 평준화, 대학 무상교육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래야만 초중고 교육이 입시의 종속에서 벗어나 학생을 위한 풍성한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또 “학생을 위한 교육, 학생이 배움의 주체가 되는 교육이 궁극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인터뷰는 국가교육위원회가 출범한 지난 9월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 국교위가 출범했다. 소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국교위는 학생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라는 가치관부터 설정해야 한다.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대상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배움의 주체로 볼 것인가 하는 아젠다부터 합의를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 교육과정개편이든 대입제도 개선이든 합의점을 찾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세간에서는 국교위의 강한 정파성을 우려한다. 합의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지적에 공감한다. 정치적 중립성을 가진 기구라고 하지만 정파성이 없다고 말할 순 없다. 하지만 국교위는 달라야 한다. 많은 단체들이 자신이 속한 진영의 주장을 대변하고 있다. 그들로도 충분한 것 아닌가.

국교위를 만든 것은 진영논리를 넘어서는 합의를 이뤄달라는 주문 아닌가. 합의를 위한 21명 위원 모두의 굉장한 노력이 필요하다. 유연하게 대화로 풀어나갈 생각이다.”

- 숫적 우위를 앞세워 보수 진영이 자신들의 주장을 표결로 밀어붙이면 어떡할 텐가.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 시민들과 함께 해야지.”

- 대학 입시도 국교위 주요 의제 중 하나다. 어떻게 접근할 생각인가.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데 국가적인 에너지가 너무 많이 투입되고 있다. 그 에너지를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데 쏟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고등학교 졸업자 수가 대입정원보다 적다. 어느 대학이 몇 등급 아이들을 데려갈 것인가 하는 논의에서 이제는 빠져 나와야 한다.”

- 구체적으로 생각한 복안이 있나.

“장기적으로는 대학 입시를 없애야 한다. 원하는 학생은 누구나 대학에 진학할 수 있어야 한다. 대신 졸업을 엄격하게 관리하면 된다. 이를 위해서는 대학 평준화가 필요하다.

지금처럼 서열화된 대학이 아니라 파리 1대학, 2대학 하듯 우리도 평준화로 가야한다. 어느 대학에 입학했느냐 보다 졸업을 했느냐가 중요한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 아울러 대학교육은 학비 부담 없는 전면 무상교육이 실현돼야 한다. 이 세 가지가 같이 가야 한다고 본다.”

-당장은 실현 힘든 주장으로 들린다. 오는 2028년 대입제도 개편에서 중시돼야 하는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사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서는 수능 공부 따로 내신공부 따로 해야 하는 교육현실에 불만이 많다. 수시 준비도 해야 하고 정시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굳이 선택해야 한다면 수능 비중을 줄이고 학생부교과 전형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수시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지금처럼 비합리적이고 비과학적인 대입제도가 철옹성처럼 버티고 있어서는 안된다. 바뀌어야 한다.”

- 2022 교육과정 개정을 둘러싸고 논쟁이 한창이다. 당장 국교위에서 심의 의결해야 하는데.

“제 입장은 민주시민교육, 노동교육, 생태교육 등 어느 것 하나 뺄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민주당 추천으로 국교위 위원이 됐는데.

“검증은 까다로웠지만 면접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면접 당시 학부모 입장에서 우리 교육이 어떻게 달라져야하는 지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 우리 교육이 입시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여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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