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지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너무 방만 .. 예산·인사 송곳 검증하겠다”
채수지 서울시의원 “서울시교육청 너무 방만 .. 예산·인사 송곳 검증하겠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9.07 23:1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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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수지 서울시의원은 초선 답지 않은 패기만만한 의정 활동으로 이번 서울시교육청 추경안 심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채수지 서울시의원은 초선 답지 않은 패기만만한 의정 활동으로 이번 서울시교육청 추경안 심사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조희연 치적 사업 가차없이 삭감 .. 교육현장 지원은 넉넉하게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3조 6천억 원 규모의 서울시교육청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의가 있던 지난 8월, 서울시교육청 직원들은 진땀을 흘렸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을 날카로운 질문에 쩔쩔맸다. 과다한 기금책정과 잘못된 예산 추계, 전시성 사업 예산에 질타가 쏟아졌다.

이들 가운데 단연 돋보인 인물은 국민의힘 채수지 의원. 그는 교육현안을 뚫어 보는 현미경 검증으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무려 1천여 페이지에 이르는 방대한 예산서를 3~4회 통독하면서 부정확한 세출 내역을 조목조목 짚어냈다.

여름휴가는 물론 주말도 반납한 채 의원회관에서 숙식하다시피 하며 독파한 결과다. 말문이 막힌 교육청은 결국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채 의원은 “시민들의 세금이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여서는 안 된다는 일념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런던대-서울대 거친 엘리트 .. 선한 영향력 주는 사람 되고 싶어

1991년생 채 의원은 올해 31세. 서울 양천구 제1 선거구 출신으로 목동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누군가의 삶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 정치에 입문했다.

국민의힘 이동섭 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조수진 의원의 선임비서관을 거쳐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영국 런던대학교 퀸메리 경제학, 정치학 학사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정책학을 전공한 재원이다.

그는 최근 <에듀프레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교육특구 목동 출신 의원으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먼저 조희연 교육감 8년에 대해 낮은 평가를 내렸다.

이념에 치우친 교육 탓에 학생들은 도태되고 기초학력은 떨어졌으며 학교폭력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낡은 교실은 더 낡았고 냄새나는 화장실엔 화변기가 여전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왜곡된 이념교육이 학교 담장 안으로 넘어오는 것만큼은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지역구선 “우리 수지” 애칭 .. 의정 활동은 패기 만만 "똑순이”

다가올 2023년 본예산 심의에 대해서는 “학생과 교육현장을 위한 예산인지 교육감의 치적을 위한 예산인지 분명히 가려내 선심성 사업은 과감히 도려냈겠다”고 말했다.

또 “‘코드인사’ ‘편법인사’로 점철된 서울시교육청의 난맥상을 파헤쳐 학생과 학부모에게 헌신하는 교육청을 만들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채 의원은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다. 시원시원하고 야무진 성격에 한번 일을 맡으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다보니 듬직한 맏딸처럼, 때론 귀여운 막내딸처럼 의지하고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지역에선 ‘의원님’ 보다 ‘우리 수지’로 더 잘 통한다는 귀띔이다. 반면 의정활동은 초선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당차다. 최고 수준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지역 특성상 까다로운 민원이 많지만 "그럴수록 더 의욕이 넘친다"고 했다.

“부끄럽지 않는 의정활동을 하고 싶어요. 정직한 사람, 신뢰받는 시의원으로 기억되고 싶고요.” ‘시민을 지키는 의회,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이란 시의회 슬로건을 볼 때마다 심장이 뛴다는 채수지 의원.

가장 바라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유쾌하게 대답했다. “그거야 재선이죠.” 다음은 채 의원과 일문일답이다.

채수지 의원이 추경안 심사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채수지 의원이 추경안 심사 자료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추경 예산 처리가 진통을 겪었다. 이유는?

“교육청이 제출한 추경안에 문제가 많았다.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한 불요불급 정책과 무분별하게 사업 확대가 한눈에 보였다. 언론마다 2.7조원에 이르는 기금 적립이 과도하다고 비판했다. 교육위가 (추경) ‘심사 보류’ 결정을 내린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교육청은 전례 없는 일이어서 당혹스러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지금껏 너무 ‘쉬운 길’을 걸어왔다. 지난 10대 서울시의회 교육위는 소속 위원 13명 중 민주당 위원이 12명이었다.

그러다 보니 조희연 교육감의 거수기나 다름없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였다. 이번엔 국민의힘 위원들이 똘똘 뭉쳤다. 그리고 ‘견제’와 ‘감시’라는 지방자치의 기본 정신을 지켜냈다. 자부심을 느낀다.”

▶ 추경 예산을 심의하면서 느낀 점은.

“추경은 말 그대로 교육현장에 시급하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성격을 띠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교육청이 제출한 예산안은 추진 근거가 불명확하거나 성과 평가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업 예산들이 수두룩 했다.

본예산의 몇 배를 뛰어넘는 수백억 원이 추경으로 책정된 사업도 많았다. 지금까지 얼마나 안이하게 예산을 편성해 왔는지 알 수 있었다. 교육현장을 제대로 살피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 이번 추경 심의에서 성과가 있었다면.

“지난번 장마로 학교 현장 역시 많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사고가 난 뒤 수습하는 것은 이미 늦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다는 점을 여러 차례 주문했다.

교육청으로부터 학교를 둘러싼 옹벽의 안전성을 전수조사하겠다는 확답을 받아냈다. 당론으로 정한 화장실 화변기 교체 예산 196억원을 증액한 것 또한 의미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1천여 페이지 예산서 3~4차례 통독 .. 날카로운 질의에 교육청 쩔쩔

▶ 날카롭고 빈틈없는 질의가 돋보였다. 발로 뛰며 열심히 공부한 흔적이 역력했다.

“시민의 세금은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여서는 안 된다. 여름휴가와 주말까지 반납하고 966페이지에 달하는 추경안 책자를 여러 번 정독하며 구석구석 공부했다.

그 덕분에 때려 넣기식 기입법과 부정확한 산출식 등 추경안의 미흡함을 지적할 수 있었다. 교육청 스스로도 크로스 체크를 제대로 못했다며 실수를 인정하더라.”

정직한 사람, 최선을 다하는 시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채수지 의원
정직한 사람, 최선을 다하는 시의원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채수지 의원

▶ 상임위 중 교육위를 선택한 이유는.

“교육은 모든 사회 현상의 출발점이자 연계점이다. 인재를 잘 육성해내는 국가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듯, 결국 교육이 국가의 역사와 미래를 좌우한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서울교육은 잘못된 방향으로 갔다.

능력 있는 학생들은 도태되고 기초학력 수준은 더욱 낮아졌다. 학생을 정책 실험 도구로 여기고 사회적으로 검증되지도, 합의되지도 않은 교육 내용이 학교 담장을 수시로 넘나들었다. 교육위에 있는 동안 서울교육의 폐단을 낱낱이 걷어낼 생각이다.”

정직한 의원 되고 싶어 .. “한입으로 두말하지 않겠다”

▶ 학부모, 교원 등 교육구성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민을 지키는 의회,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라는 서울시의회 슬로건은 내 심장을 뛰게 한다. 이보다 더 명확한 메시지가 또 있을까.

교육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을 지키고, 함께 아름다운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 내가 받은 교육의 혜택을 모든학생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채수지 의원은 어떤 사람인지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정직한 사람’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한입으로 두말하지 않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정직을 신념으로 삼아 살고 있다. ‘백성들의 믿음이 없으면 나라는 존립하지 못한다’는 논어 속 명언을 늘 가슴에 새기겠다.”

▶가장 바라는 것은.

“열심히 의정 활동해서 재선에 성공하는 의원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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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페미 2023-03-12 22:06:13
깨끗한 양심, 정직한 의정활동으로 다음세대를 위한 corner stone을 세워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는 조희연같은 늑대교육감이 나오지 못 하도록 힘써주십시요. 감사합니다.

이경은 2023-03-12 12:14:38
응원하고 지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