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학습터, 힌남노 대비 원격수업 몰리자 또 '먹통'
e 학습터, 힌남노 대비 원격수업 몰리자 또 '먹통'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9.06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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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 "접속하면 터져버리는 데 원격수업은 무슨 자신감?"
교육당국, 일부 지역 접속 지체 .. 서버 용량 늘려 정상회복
교육당국이 운영하는 e 학습터가 또 먹통이 돼 교사와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교육당국이 운영하는 e 학습터가 또 먹통이 돼 교사와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e 학습터가 또 먹통이 됐다. 6일 오전 원격수업을 준비하던 교사들은 e 학습터에 접속이 안돼 애를 먹었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원격수업을 하는 학교가 늘면서 접속이 폭증, 부하를 이기지 못해 지체가 발생했다는 게 교육당국 설명이다.

하지만 태풍이 한반도로 올 것이라는 예측이 일주일 전부터 나왔고 주말사이 교육부가 휴업 및 원격수업 실시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KERIS 등 교육당국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과 6일 힌남노 영향권에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초중학교 원격수업이 실시되면서 e학습터 접속이 불안하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특히 6일 오전에는 전국적으로 e 학습터 접속 불량이 교사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됐다.

교사들은 “e 학습터 서버가 터졌다. 접속이 안돼 학생들이 퇴장해 버렸다”며 “오전 내내 접속을 시도했지만 결국 입장하지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다른 교사는 “먹통 e 학습터 때문에 온라인 수업은 불가능해 졌다”며 “이럴줄 알았으면 학습지나 풀게할 것을 잘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심지어 “뭘 믿고 원격수업 하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코로나 3년차인데 아직도 이모양”이라는 볼멘소리도 터져나왔다.

교육당국은 e 학습터 클라우드 용량이 몰려드는 접속자를 소화하지 못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도교육청 관계자는 "평소에는 접속자 25만여 명 정도를 기준으로 설정해 놓았는데 힌남노 영향으로 원격수업이 급격하게 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그는 “미리 많은 인원이 접속할 것에 대비해 용량을 늘려 놓을 수 있지만 이 경우 막대한 클라우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갑작스런 폭증 때는 접속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지난 주말부터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원격수업 전환을 예고 했던만큼 서버 용량을 늘릴 시간적 여유가 있었음에도 대비를 못한 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직격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원격수업 하루 전이라도 임시 서버를 확충해 놓았으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안이한 대응으로 학생들만 피해를 입은 꼴이 됐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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