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세 초등입학 철회하라".. 유치원-어린이집 강력 반발
"만 5세 초등입학 철회하라".. 유치원-어린이집 강력 반발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7.29 16: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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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교육부총리가 29일 기자 브리핑장에 들어서고 있다.
박순애 교육부총리가 29일 기자 브리핑장에 들어서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박순애 교육부총리가 만5세 초등학교 입학을 추진하겠다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자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 유아-보육계가 경악했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동조합과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 한국어린이집연합회 등은 29일 긴급 성명을 내고 ‘만5세 초등 입학 철회를 요구했다

 전국국공립유치원교사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학제개편이라는 상당히 중요한 논의를 하며 관련 현장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로, 유아교육 현장에서는 교육부의 이 후안무치한 태도에 경악과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이어 "만5세 초등 취학은 유아들의 발달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전제하고 "아무리 유아들의 성장이 빨라진 것처럼 보여도, 만5세 유아들은 초등교육 체제에서 교육을 받기에 발달상으로는 어려움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5~20분의 활동 시간이 지나면 집중력을 잃는 것이 대부분인 만5세 유아들이, 40분 동안 초등학교 교실에 가만히 앉아 ‘학습’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문한 뒤 "유아들은 발달시기에 맞지 않는 학습을 하며, 결국 더 이른 나이에 학업 스트레스에 지치게 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또 사회적 합의는 물론 당위성조차 없는 ‘만5세 초등 취학’ 정책 당장 철회할 것과 함께 박순애 교육부총리에게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만5세를 초등학교에 편입하는 학제개편안은 유아들의 발달특성 상 부적합한 교육환경, 교육과정, 교육활동 등으로 인해 유아발달에 적합한 교육의 혜택을 받을 수 없게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만 5세 유아를 초등학교에 편입하게 된다면, 현재도 유아교육기관은 저출산 영향으로 원아수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원아 수 급감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이로 인해 폐원이 급증하게 되면 유아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박탈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유아교사의 실직사태가 급증하여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될 것"이라며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는 일이 없도록 교육부는 조속히 학제개편안 철회를 강력 요구했다.

보육계에서도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어린이집연합회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유아에게 최적의 발달을 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올바른 성장을 이끌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고 전제한 뒤 "유보통합을 통해 0~5세에게 일관된 교육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함에도 만5세의 조기취학 정책이 거론되고 있음에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 업무보고를 겨냥해 "유아를 위한 정책도 아니고, 부모가 원하는 정책도 아닌 학제개편은 도대체 누구를 위해, 왜 반복적으로 논의되고 추진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지속적으로 실패해온 정책을 더 이상 거론하지 말고,  0~5세 유보통합을 중점적으로 조속히 추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교육부가 제시한 놀이중심 교육과 관련, "유아의 건강한 성장 및 발달 저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조기에 시작하는 경쟁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증가, 학습 및 학교생활 부적응 등 여러 부정적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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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은 2022-07-31 09:54:01
아이들은 놀면서 배운다 ! 즐겁게 놀이하며 자신의 삶을 주도하며 이끄는 힘을 키우는 바람직한 놀이교육이 이제야 자리잡고 있고 열심히 현장에서 교육하고 있는 유아교사가 있는데요. 두아이의 엄마로서 아이의 행복한 삶을 무너뜨리는 교육에 두고볼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