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재 민족사관고 설립자 별세 .. 파스퇴르 우유로 육영사업
최명재 민족사관고 설립자 별세 .. 파스퇴르 우유로 육영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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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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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민족사관고등학교를 설립한 최명재(95) 이사장이 26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파스퇴르 유업을 창립해 기업인으로 성공 신화를 이룬 뒤 민족 지도자를 키우겠다며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민사고를 설립했다. 

장례는 26일 서울아산병원에서 학교장으로 치러지고, 영결식은 28일 오전 9시 민족사관고등학교에서 거행된다.

최 설립자는 삶의 전반전은 기업인으로, 후반전은 교육인으로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린 시대의 반항아이자 기인이었다. 국민에게 차별화된 질 좋은 우유를 공급하겠다는 신념으로 기존 유가공업계와 치열하게 싸웠고, 고교평준화 흐름 속에서도 민족의 지도자를 키우기 위한 영재 교육을 주창했다.

그 모든 과정에서 최 설립자는 자신의 신념을 굽힌 적이 없었다. 일제 강점기 시절 학교 설립에 재산 대부분을 바친 부친처럼, 고인의 평생 꿈은 민족의 지도자를 양성하는 선생이 되는 것이었다. 고인의 강한 염원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오늘날의 민사고가 탄생할 수 있었다.

1927년 전라북도 만경면 화포리에서 태어난 최 설립자는 만경보통학교, 전주북중을 졸업해 서울대 경영대학의 전신인 경성경제전문학교를 졸업했다. 상업 은행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고인은 이후 택시 운전사로 전직했다가 1960년대에 직접 운수업(성진운수)을 일으키면서 기업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1970년대 중반 이란에 진출해 유럽과 중동을 가로지르며 물류운송업을 번창시켰다.

이때 번 자금으로 환갑이 가까운 나이에 낙농업에 뛰어들어 1987년 강원도 횡성에서 파스퇴르유업을 창립했다. 최고급 우유 생산을 목표로 국내 처음으로 저온살균 우유를 도입했고, 국내 최초 미군납을 통해 품질을 인정받았다. 기존 유가공업체와 경쟁하며 ‘우유 전쟁’을 벌인 끝에 출시 1년 만에 매출이 10배 오르고, 우유업계 4위까지 성장하는 등 기업을 크게 키웠다.

최 설립자는 파스퇴르가 업계에서 자리 잡자 비로소 오랜 숙원이던 학교 설립 추진에 나섰다. 고인은 갖은 규제와 시행착오 끝에 1996년 파스퇴르유업 공장 옆 38만 5000평 부지에 민족주체성 교육을 표방하는 민사고를 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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