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열 국제토셀위원장 “200만 토셀 응시자 빅데이터로 영어 에듀테크 혁명 이룰 것”
이호열 국제토셀위원장 “200만 토셀 응시자 빅데이터로 영어 에듀테크 혁명 이룰 것”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6.13 23: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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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 3년 연속 세계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
아카데미 토플 저자로 유명한 이호열 국제토셀위원회 위원장.
아카데미 토플 저자로 유명한 이호열 국제토셀위원회 위원장.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국제토셀위원회 이호열(61) 위원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모교에서 법학박사를 한 법학도다. 그런데 영어전문가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대학가에는 ‘아카데미 토플’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아카데미 토플’의 저자가 이호열이다.

대학영어의 바이블이라고 불리면서 대학생이라면 한 권씩 가지고 있었던 아카데미 토플은 전국 200개 대학에서 영어 교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방학 때는 대학마다 아카데미 토플 특강이라는 현수막이 나붙었다”며 “외국에 한 번 가보지 않았을 당시 토종으로 영어를 공부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 살아있는 전설 ‘아카데미 토플’ 저자

이 위원장은 국내 1호 ‘국제 저작권법’ 박사이기도하다. 고려대에서 박사 논문 심사 시 심사위원 전원으로부터 만점을 받았을 정도로 창의적인 논문으로 유명하다. 그는 대한법학교수회 부회장, 한국경영법률학회 상임이사, 고려대 언론대학원 최고위언론과정 주임교수 등을 거쳤다.

그런 그에게 2017년 특이한 일이 생겼다. 영어능력인증시험인 토셀(TOSEL)을 개발해 공인어학시험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3년 연속 세계인명사전인 ‘마르퀴즈 후즈 후(Marquis Who’s who)에 등재된 것이다. 알버트 넬슨 마르퀴즈 평생 공로상도 수상했다.

이 위원장의 ‘토셀 인생’은 20년이 넘었다. 그는 “더 이상 영어시험이 외국에 종속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난 20년간 전국 1만5000개 교육기관 토셀 응시자 200만명의 영어성적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영어교육의 혁명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을 고려대에 있는 국제토셀위원회에서 사무실에서 만났다.

◆ “토종 영어시험 만들자” 20년간 인생 걸어

-토셀에 매달린 지 20년이 넘었다. 최근 여름방학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시대 영어학습 혁명을 이루겠다고 선언했다.

“올 여름방학을 앞두고 토셀 응시자 빅 데이터 기반 디지털 AI 영어학습플랫폼 토셀 랩(TOSEL Lab)을 공개했다. 토셀 랩은 전국 1만 5000여 개 교육기관 토셀 응시자 200만 명의 영어성적 빅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전문 연구인력 확보가 어려운 일선 교육기관이나 학원에 제공해 주는 ‘교육 공유’ 서비스다. 4차 산업혁명의 ‘공유경제’ 개념을 국내 최초로 ‘빅 데이터 공유교육’ 분야에 적용했다.”

-학교나 학원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나.

“맞춤형 개별 지도가 가능하다. 의사가 환자를 진료하려면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듯 학생도 학생 실력을 정확히 알아야 효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다. 학생 실력에 맞춰 매일 토셀의 우수한 문항을 스스로 풀어보고 진단 결과를 쌓아 가면 개인별 영어 히스토리가 축적된다. 그런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한 맞춤형 학습 솔루션으로 공부하는 게 장점이다.”

-영어교육의 과학화를 이룰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지난 5년간 어학전공, 빅 데이터전공, AI전공 고려대 소속 교수진이 힘을 합쳐 TOSEL 공식인증시험 성적 빅 데이터에 AI를 활용해 세부화 된 레벨로 맞춤식 교재를 설계했다. 토셀만의 새로운 디지털 콘텐츠다. 진단→교재→디지털 학습 3박자의 하모니다. 예를 들어 학생은 토셀 시험을 치른 뒤 결과 분석과 진단을 받는다. 그 진단에 맞춰 맞춤형 학습방향 대로 공부하고 실력을 올리는 구조다. 과학적이지 않은가.”

◆ 올 여름방학 토셀 랩으로 맞춤형 학습혁명

이 위원장은 “학원의 경우 신규 원생 상담과 반배치는 배치시험(Placement Test)을 보고 기존 원생 상담과 반배치는 토셀시험(TOSEL Test)을 통해 실력별 수업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에서도 이런 방식을 도입하면 획일적인 수업을 벗어나 영어학습혁명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이다.

-토셀 랩은 어떻게 구성돼 있나.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는 어휘(Vocabulary), 문법(Grammar), 독해(Reading), 듣기(Listening) 학습으로 짜여 있다. 그런 과정을 통해 토셀 시험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고, 학생 수준별로 다른 맞춤형 교재를 활용할 수 있다. 개인차를 고려하지 못한 반배치와 교재 선택이 학생들의 영어학습 흥미를 떨어트리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학부모들이 직접 확인하셔도 좋다.”

이 위원장은 비장했다. 토셀이 한국을 넘어 베트남과 미얀마에 수출되는 등 국제공인영어시험으로 지평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토셀 랩의 과학적 학습방법이 영어학습혁명으로 이어지는 데 온 힘을 쏟겠다는 각오였다.

◆ 토셀은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종합평가

-토플·토익과 유사하게 명칭이 토셀이다. 왜 토셀인가.

“토셀(TOSEL)은 다시 말씀드리면 ‘Test of the Skills in the English Language’의 약자다. 영어의 기술, 영어구사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란 뜻이다. 고민 끝에 토익·토플과 경쟁하려면 같은 ‘토’자 돌림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기존 시험이 기억력과 배경 지식 등 실제 영어 실력과 관계없는 능력을 평가했다면, 토셀은 기본 자료를 미리 제공해 판단력·이해력 위주로 평가한다.

특히 답 고르기 요령과 찍기 기술로 고득점을 받을 수도 있는 기존 시험과는 다르다. 토셀은 실질적인 내용을 파악해야 고득점이 가능하다. 시험 점수는 높은데 실제로 영어가 어눌하거나 보고서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모순은 토셀 고득점자에게는 찾기 어렵다.”

-그렇지만 아직도 토셀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저도 아카데미 토플로 돈을 많이 벌었지만, 토플과 토익은 원래 외국시험이어서 국가적으론 막대한 로열티가 나간다. 그래서 토셀 개발에 착수했다. 토셀은 2002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들을 주축으로 결성한 국제토셀위원회와 고려대 국제어학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영어능력인증시험제도다.

즉, 토셀은 토플·토익 등 해외개발시험 응시로 유출되는 막대한 로열티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토종 영어시험이다. 위키피디아(WIKIPEDIA)에 보면 1978년 일본의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은 미국시장 진출확대에 따라 미국 현지에 파견할 일본인 직원들의 영어회화능력 향상과 평가기준 마련을 위해 미국 ETS사에 영어시험개발을 의뢰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토익은 40년 전 일본에서 처음 실시한 시험이다. 현재 일본에서 연간 약 140만 명, 한국에서 연간 약 200만 명이 응시한다. 외국의 사설 평가 기관인 ETS(Educational Testing Service)에서 개발한 것인데 연간 1200억원 정도가 로열티로 지급된다.”

◆ 한국인 영어성적 세계 141위→82위, 토셀 기여

-토셀이 그동안 국내 영어교육에 기여한 점은.

“세계 경제 10대 강국인 대한민국의 영어실력은 어떤가. 제가 아카데미토플 저자직강을 할 당시 한국인의 토플성적은 세계 141위였는데 최근엔 82위까지 올라갔다. ETS가 발표한 2017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82위, 일본은 145위였다. 한국인의 영어성적이 단기간 토익의 종주국인 일본과의 격차를 크게 벌어지게 한 것은 이른바 역류효과(wash back effect)의 중요성에 근거를 두고 있다.

역류효과란 한 나라의 영어능력평가제도가 전체적인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견인한다는 이론이다. 토셀은 살아있는 영어능력평가를 기본가치로 두고 연령별 인지단계에 맞게 초등학생 단계부터 대학생 단계까지 7가지 시험유형과 레벨을 나누어 말하기·듣기·읽기·쓰기 네 개 영역을 골고루 평가하도록 설계돼 있어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지난 20년간 수백 만 명의 학생들이 토셀시험에 응시했고 1만5,000여 개의 기관이 토셀식 영어학습을 해 왔기 때문에 한국학생들의 영어실력이 전반적으로 향상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 앞으로 세계 10대 강국에 걸 맞는 영어강국건설에 토셀이 무엇을 기여할 수 있는가.

“국민들의 영어구사능력은 국가경쟁력과 직결된다. 5년 전 세계 82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본 국제토셀위원회는 영어강국 코리아를 건설해야 한다는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단순히 ‘열심히 하자’ 또는 ‘잘 가르치자’는 열정만으로는 가능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기에 공신력 있는 토셀 응시자의 팩트 데이터에 AI를 접목시켜 과학적이면서도 예측가능하고 검증가능한 학습시스템을 설계해야 했다.

그래서 고려대 문과대학과 공과대학의 기라성 같은 교수들이 같이 머리를 맞대고 토셀 랩 시스템을 완성시켰고, 이 연구업적과 시스템을 한국의 공사립 교육기관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토셀 랩은 영어강국 코리아를 만들기 위해 20년간 쌓아 온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석학들이 5년의 산고 끝에 심혈을 기울여 탄생시킨 것이다.”

-토셀의 레벨은 어떤가.

“응시자의 연령과 인지단계를 고려해 7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는 미취학 및 5~7세, 2단계는 초등 1~2학년, 3단계는 초등 3~4학년, 4단계는 초등 5~6학년, 5단계는 중학생, 6단계는 고등학생, 7단계는 대학생과 성인이다.”

◆ 토셀은 학생 연령대별로 차등화한 평가 장점

-평가 형태가 궁금하다.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을 종합평가한다. 기존 시험과는 달리 학생의 연령대별로 차등화한 평가로 영어학습의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 성인들은 이 시험으로 자신의 영어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찍기나 요령으로 점수를 따는 기존 시험과는 전혀 다르다. 일부 기존 시험은 시험점수는 높은데 영어는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험의 오류다. 토셀은 성적이 좋으면 그만큼 실제 영어 구사능력도 좋다는 의미다.”

이 위원장은 “영어는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AI의 발전과 영어번역기가 우수해져도 외국어를 통해 접하는 국제 감각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개인의 역량을 키우는 데 필수라는 것이다. 시험성적 따로, 듣고 말하기 실력 따로인 외국어 교육 모순을 바로잡아야 한다고도 했다.

-응시료가 비싼가.

“다른 시험보다 저렴하다. 듣기·말하기·읽기·쓰기 영역을 모두 평가하는 토셀 시험 응시료는 3만9,000원(TOSEL Advanced. 대학생- 성인레벨)이다. 토플은 25만원, 토익은 네 영역을 모두 응시할 경우 약 20만원으로 알고 있다.”

◆ 1년에 4번 시험, 공무원 7급·5급 시험에 인증돼야

-시험은 1년에 몇 번 치르나.

“1년에 네 번 치른다. 다른 시험처럼 더 자주 치르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네 번 치르고 추후에 확대해 갈 계획이다. 응시생 입장에서는 기회가 적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험시기를 보고 목표를 정해 공부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성인용 토셀 시험이 공무원시험에 인증되고 있나.

“현재 공무원 시험은 경찰공무원 시험과 소방공무원시험에 인증되고 있다. 다만,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7급, 5급 영어인증 시험에 포함되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토플, 토익, 텝스, 지텔프, 플렉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아는데 토셀도 당연히 들어가야 한다.”

이 위원장은 앞으로 토셀의 국내외 활용인증기관을 확대하는 데 모든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미 ‘교육수출’의 일환으로 베트남과 미얀마에 시험제도 수출을 한 데 이어 전 세계 비영어권국가에 적극 진출하고, 국내 성인시장의 지평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초·중·고에서 토셀을 공부했는데 성인이 되면 공부방법이 다른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적 모순을 타파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어교육에 빅 데이터를 접목한 학습혁명은 지금 시작됐습니다. 기존의 학습 관행을 파괴하는 혁신적인 에듀테크를 토셀 랩이 이끌 겁니다. 빅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AI 기반의 영어학습 혁명, 토셀이 치고 나가겠습니다.”

남다른 인생을 걸어온 이 위원장의 포부가 토셀의 운명을 바꿀 전환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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