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회장은 누구?②] 조대연 “회비가 아깝다고요? .. '베네핏'을 돌려드리겠습니다”
[교총회장은 누구?②] 조대연 “회비가 아깝다고요? .. '베네핏'을 돌려드리겠습니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6.07 1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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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연 후보(가운데)가 일선 학교 현장을 찾아 교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조대연 후보(가운데)가 일선 학교 현장을 찾아 교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젊고 스마트한 이미지가 돋보인 조대연 후보(고려대 사범대 교수)는 출마의 변에서 ‘베네핏(Benefit)’을 화두로 내걸었다.

회원들이 낸 회비에 의존하는 교총이 아니라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회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는 교총을 만들겠다고 했다. ‘받는 교총’에서 ‘주는 교총’으로의 환골탈태 선언이다.

조 후보가 베네핏을 자신하는 근거는 이미 고려대 내에서 손꼽히는 연구 수주 실적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

그가 최근 5년간 올린 연구 프로젝트 실적은 88억 원 규모에 이른다. 정부 및 산업체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연구 활동에 필요한 재원을 넉넉히 확보한 것이다.

“한국교총에 경영 마인드 도입 .. ‘받는 교총’에서 ‘주는 교총’으로”

조 후보는 교총에도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75년 전통을 자랑하는 교총 브랜드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지난 5월 30일 기자와 만나 “회원들의 회비에만 의존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교총에 회원들에게 이익을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권을 수호하고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교원의 자긍심을 지키는 것은 기본, 이제는 회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혜택’을 안겨 주는 교총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 달 가까이 선거운동을 하면서 “교총이 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지 못한다. 우리에게 해 준 게 뭐냐. 왜 회비를 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의 선거 공보물 첫 장엔 조 후보가 교원 및 학생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이 실려있다. 회장보다 회원이 빛나는 교총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이라고 했다. 학생과 교원들을 위해 음지에서 궂은일을 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라고 덧붙였다.

회장에 당선되면 회원이 빛나는 교총을 위한 복안도 가지고 있다. 우선 오는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 교총 대표는 현장 교원 중에서 공모를 통해 선발할 생각이다.

또 앞으로 각종 위원회나 TF에 참여하는 교총 대표 역시 회장이 지명하기보다 공정한 과정을 거쳐 적임자를 발탁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회장 등 간부들이 독점하다시피 한 외부 중요 직책에 현장 교원들을 과감하게 배치한다는 구상이다. 대신 자신은 최근 충격을 준 울산의 담임교사 폭행 사건과 같은 현장의 아픈 구석을 찾아 보호하고 감싸주고 필요하다면 당당히 맞서 싸우는 회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회장 자리를 개인의 출세 수단으로 삼지 않겠다고도 했다. 교총에 상주하며 한눈팔지 않고 회원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정치권을 기웃거리기보다 그 시간에 학교 현장을 찾아 선생님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다짐도 내놨다.

유급연구년제 실시 ·교원정년 65세· 성과급 수당화 반드시 실현

조 후보의 공약 역시 현장 중심이다. 그는 교원 전문성 향상과 재충전을 위한 유급연구년제 실시를 첫손에 꼽았다. 적어도 30년 이상 근무한 교원이라면 1년 정도는 안식년의 기회가 주어야 한다는 게 소신이라고 했다.

현장의 원성을 사 온 교원성과급과 교원평가는 폐지가 정답이라고 했다.

특히 성과급은 수당으로 전환 교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교원정년 65세 환원을 들고나온것도 눈길을 끈다. 연금 지급 시기에 맞춰 정년이 이뤄져야 교원들이 안정된 퇴직 이후 삶을 살 수 있다는 주장이다.

사립교원의 처우 개선과 신분보장 강화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공립교원에 준해 모든 의무를 이행하고 있지만 신분 보장과 처우 측면에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학의 자율성을 존중, 비리 사학에 대해서는 엄단해야 하지만 다수의 건전 사학은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육성, 사학구성원들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높여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

조 후보는 서울교대 출신으로 초등교사를 거쳐 현재 고려대 사범대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초중등과 고등교육을 모두 섭렵한 드문 케이스다. 서울 문창초와 미성초 등 초등교사로 8년 근무한뒤 숙명여대 교수를 거쳐 현재 고대 교육학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고대 HRD연구소장, 교육연수원 부원장, 평생교육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서울강북성북 지역교총회장, 서울교총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시교육청 재정투자심사위원, 교육부 자체평가위원 등 폭넓은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그는 “이점이 상대 후보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전국 곳곳에 선생님들을 만났습니다. 정말 뛰어난 역량을 가진 분들이 많았고요. 그분들을 뵐 수 있었던 것 하나만으로도 전 행복합니다.”

조 후보는 인터뷰를 마칠 무렵, 선거운동을 통해 무엇을 얻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그러면서 휴대폰에 저장된 선생님들의 연락처가 가장 큰 자산이라고 했다. 조 후보의 기호는 2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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