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회장은 누구?①] “선생님이 존경받는 나라 .. '평교사' 정성국이 앞장선다”
[교총회장은 누구?①] “선생님이 존경받는 나라 .. '평교사' 정성국이 앞장선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6.07 15:0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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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국 후보(왼쪽에서 두번째)가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있다.
정성국 후보(왼쪽에서 두번째)가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원들과 현장 간담회를 갖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정성국 부산 해강초 교사는 이번이 두 번째 도전이다.

지난 2019년 37대 교총 회장 선거에 출마, 31%의 득표로 2위를 기록, 교육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인물이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온 3년. 누구보다 절실하고 간절하다.

선거운동 종료를 사흘 앞둔 지난 5월 30일, 정성국 후보는 경기도 일대에서 총력 유세를 벌였다. 이날도 아침부터 부천, 용인, 평택에서 회원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는 유일한 교사출신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초·중등 현장을 지켜온, 그리고 지금도 지키고 있는 후보라고 소개했다. “무기력해진 교육현장에 희망을 주고 회원 수 감소 등 교총의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는 정성국뿐”이라고 말했다.

“역대 37대 회장 중 평교사는 단 1명 .. 교수독식 이젠 끝내야”

이날 오후 1시 20분, 교총 회장 후보와 현장 교원들 간 간담회가 마련된 용인의 한 초등학교. 그는 “25년간 평교사 생활을 하면서 얻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이 꼭 필요로 하는 교총 회장이 되겠다”고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 70여 년간 교총 회장을 지낸 37대 회장 중 교사 출신 회장은 단 1명뿐입니다. 이 때문에 교총의 정책 우선순위에서 유·초·중등교육 현안은 늘 뒷전으로 밀려있었죠.”

정 후보는 “교사들의 자긍심과 교권이 추락하고 각종 민원과 행정업무에 치여 허덕이는 데도 교총은 일하는 척 만 할 뿐 실질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현장을 제대로 모르는 인물들이 회장을 맡다 보니 겉도는 대책만 내놨다는 비판이다.

그는 “학교 선생님들이 얼마나 힘든지, 무엇이 그들을 괴롭히는지 누구보다 절절하게 이해하는 교총 회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0~20년 전 교사경력을 앞세운 후보와 이 시간에도 학교 현장을 지키는 후보 중 누가 더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곁을 지켜줄 수 있을지 비교하면 답은 너무도 간단하지 않느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진행된 간담회. 정 후보를 맞아 김 모 교장이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전체 회원의 97.5%가 유·초·중등 교원인데 회장은 2.5%에 불과한 교수 출신들이 독식해 왔다는 사실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누가 되든 무슨 상관이야’라는 생각에 선거에 무관심했는데 이번엔 현장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의사를 분명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모 교감은 “예전에 비해 학교가 많이 좋아졌다고들 하지만 겉보기만 그럴 뿐 교사들의 삶은 더 팍팍하고 고통스럽다”며 “교총이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정 후보는 “방과후와 돌봄 업무에 시달리다 못해 병가까지 낸 선생님들이 많다. 현장교사가 아니면 그 속사정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지고 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수석교사 정원을 늘려 학교당 1명씩은 배치하도록 교총이 앞장서 달라는 요구도 나왔다.

김 모 수석교사는 “경기도의 경우 학급당 학생수가 25명을 넘는 곳이 많아 교사들의 수업 부담이 크다”면서 “그럼에도불구하고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단 한 명의 수석교사도 선발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정 후보는 “수석교사 배치가 교육감 성향에 따라 시도마다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문제”라며 “수석교사 정원의 안정적 확보를 이미 공약에 반영해 놓았다”며 의기를 보였다.

한때 교총에 실망해 탈퇴했다가 이번 회장 선거를 앞두고 다시 가입했다는 교무부장 옥모 교사.

그는 “요즘 어디가서 교사라고 말하기도 눈치 보일 정도로 권위가 떨어졌음을 느낀다”면서 “웬만한 업무는 행정실에게 조차 밀려 교사들이 하는 세상이 됐다. 힘없고 착한 교사들만 희생하는 교직 풍토에 자괴감이 크다”고 말했다.

“고군분투하는 교사들 마음 아파 .. 희망 주는 교총 만들 터”

올해 교직 1년차를 맞는 병설유치원 정모 교사는 학급당 학생수 감축이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쏟아지는 공문을 혼자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 방과후 업무에 학부모 상담, 유아학비 카드 결제까지 담당할 때면 이러려고 교사 됐나 싶은 생각이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새내기 교사의 호소가 이어지는 동안 정 후보는 여러 차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그는 “고군분투하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무겁다. 교총이 그동안 회원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친 교사들은 “선생님들의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하고 대변할 수 있는 후보는 유일한 현장 교원 출신인 정성국 뿐”이라며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기호 1번 정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20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연금개악 저지 ▲학급당학생수 20명 이하를 위한 교원 증원 ▲유급안식년제 실시 ▲교원평가 및 성과급 폐지 ▲방과후 돌봄 지자체 이관 ▲교원행정업무 전격 폐지 ▲교권침해 및 악성민원 즉각 현장출동 ▲비교과 교원 배치 확대 ▲시도교총 지원 확대 등이 주요 공약이다.  정 후보의 기호는 1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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줴이 2022-06-07 20:37:49
교총을 개혁해주실거라 믿습니다

김도형 2022-06-07 16:54:33
교사들 힘듭니다. 교사의 마음 교사이시니 현장의 절실함 해결해주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