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택환 칼럼] 교육감 선거, 변화와 안정에 대한 오묘한 갈망
[권택환 칼럼] 교육감 선거, 변화와 안정에 대한 오묘한 갈망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2.06.02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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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권택환 대구교육대학교 교수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거리를 가득 채웠던, 지지를 호소하는 후보자들의 외침도 사라지고 당선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각각 소리는 달랐지만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는 모두 같았을 것이라 믿는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도 많은 논평이 이어지고 있다. ‘보수 교육감의 약진’, ‘갈등 예상’ 등의 이야기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교육감 선거는 정치 중립적이다.

하지만 개표 방송에서도 보수와 진보를 나누어 보도할 만큼 정치적인 요소가 개입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해 봤을 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17새 시도의 교육감이 선출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교육에 대한 변화를 요구하면서도, 상당수의 교육감들이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운영을 요구하고 있음을 함께 읽을 수 있다.

이전과는 분명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성향이 비슷한 교육감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교육부와도 원만한 관계 속에서 정책적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시도교육감 협의회 내에서도 많은 부분 팽팽하게 맞설 것으로 보이며, 새 정부와도 대립되는 지점들이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리 보면 교육과 관련한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 다양한 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좋은 기회로 볼 수도 있다. 치열한 고민 속에서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함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노력으로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선거를 치르면서 노출되었던 문제에 대한 봉합도 중요하다. 정책 공약을 앞세우기보다는 상대의 문제점을 공격하는 모습은 전혀 교육적이지 못했다. 이념적 가치를 떠나 제대로 된 교육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상대편 공약이라고 하더라도 가치와 의미가 있다면 과감히 수용하여 우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책화하는 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정치공학적으로 해석되고, 실제로 그런 영향들이 반영된 것은 사실이다. 교육감 선거에 대한 무관심, 정치적 중립 등을 이유로 제기되고 있는 직선제의 폐지 주장에 대해서도 흘려들을 부분은 아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러닝메이트 제도 또한 여러 문제와 한계를 안고 있으므로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됐든 치열한 선거는 끝났고, 새로운 교육 수장도 모두 정해졌다. 우리가 선거를 통해 대표를 뽑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우리의 삶을 낫게 하기 위함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새로운 정치 권력의 형성이나 이전 정책의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닌 상생과 가장 바람직한 정책의 도출을 통해 유권자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교육을 이름으로 선거에 임했던 모든 분들께 축하와 위로를 건네며, 더 나은 교육을 위해 함께 힘을 낼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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