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윤 차관 내정에 교육계 깜짝 .. 尹 정부, '교육부 해체' 포석?
장상윤 차관 내정에 교육계 깜짝 .. 尹 정부, '교육부 해체' 포석?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5.09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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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개혁 본격 추진 .. 대학업무 이관 등 대수술 진행 될 듯
장상윤 교육부 차관 내정자
장상윤 교육부 차관 내정자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교육부차관에 장상윤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이 내정됐다. 장 내정자는 성남고와 연세대를 나와 행정고시 36회 출신으로 국무총리실에서 출발, 잔뼈가 굵었다. 

장 차관 내정자가 맡았던 국조실 사회조정실은 사회부처의 조정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여서 교육분야를 관장했다. 업무 스타일은 차분하고 성실하다는 평이다.

교육계에서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장 차관 내정이 사실상 교육부를 해체 수준으로 개혁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교육부에 부정적인 윤석열 정부 인식이 이번 차관인사에 그대로 투영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교육부가 복수의 고위관료를 차관후보로 추천했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나 교육부 사정을 잘 아는 교수 조차 발탁하지 않은데서 반교육부 기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인수위원회에 교육계 인사가 배제된 것을 비롯 윤석열 정부 핵심인사들의 교육부에 대한 반감은 상당한 수준이다. 전직 교육감 출신으로 윤정부 핵심인사 꼽히는 인물도 최근 사석에서 교육부 해체를 주장했을 정도다.

따라서 이번 차관 인사는 대학업무를 교육부에서 분리 하는 등 굵직한 개혁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내부 저항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교육현장에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총장은 “교육부 개혁을 위해 의도적으로 교육계와 거리가 먼 행정관료를 임명한 것 같다”며 사실상 교육부 해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교육부 홀대론이 현실로 등장한 것 같아 우리 교육이 유례 없는 위기를 맞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장 차관 내정자가 의욕만 앞세워 교육부 개혁을 밀어붙일 경우 교육계 전반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수도권 또다른 대학 총장은 "새 정부 교육정책 기조가 인재양성에 두고 있어 교육과 사회분야, 또는 산업분야와 연계에 초점을 두고 교육부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교육부 차관에 비 교육계 인사가 임명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과학분야나 교수 출신을 제외한다면 김영삼 정부 시절 경제기획원 출신 이영탁 차관 이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이 차관은 이임식을 마친 뒤 교육부 업무의 높은 난이도와 전문성을 언급하며 “교육부를 외부 기관에서 신탁통치하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었으면 한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장 차관 내정자 약력은 다음과 같다. 

▲전북 전주시(1970년생) ▲성남고 ▲연세대 행정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도시행정학 석사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정책학 석사 ▲행정고시 36회 ▲국무조정실 홍보기획과장 ▲국무조정실 기획총괄정책과장 ▲국무조정실 사회복지정책관 ▲국무조정실 기획총괄정책관 ▲국무조정실 사회조정실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위 정책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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