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선영, “후보사퇴는 최고의 응징 .. 불법·부정과 함께할 순 없었다”
[인터뷰] 박선영, “후보사퇴는 최고의 응징 .. 불법·부정과 함께할 순 없었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3.30 18:1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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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감 예비후보 사퇴한 박선영 전 동국대교수 심경 토로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던 박선영 예비후보가 29일 전격사퇴했다. 누구도 예상 못한 결정에 보수진영은 충격에 빠졌다. 선출인단 투표를 둘러싸고 ‘서울비거주자 투표’ ‘명의도용’ 등 논란이 커지면서 박 예비후보마저 단일화 대오에서 빠졌다.

그의 사퇴 배경을 둘러싸고 서울 교육계는 종일 시끄러웠다. 30일 에듀프레스와 전화통화에서 그는 "한달전부터 고민했던 일을 결행한 것" 뿐이라며 애써 담담했다.

국민들의 단일화에 대한 열망을 너무나 잘 알기에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했으나 부정과 불법, 폭력으로 얼룩진 선거 만큼은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망에 빠진 사람이 최고의 응징 수단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듯 자신의 사퇴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박 예비후보와 일문일답.

▶ 갑작스런 사퇴에 모두가 놀랐다.

“갑자기 결정한게 아니다. 한 달을 고민했다. 법학자로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절차(단일화 과정)가 진행됐다. 계속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단일화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었기에 어떻게든 타협을 이뤄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

▶ 선출인단 투표와 관련, 가장 걱정했던 지점은 무엇인가.

“선출인단의 불법성을 좌파 진영에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쪽에서 교육감이 되더라고 좌파는 이번 일을 문제삼아 고소, 고발하는 등 어떻게든 끌어내리려 할 것이다. 2013년 통합진보당 사례처럼 실형을 받을 수도 있다. 교추협 회의 때 당시 대법원 판례까지 읽어 주며 설득했다. 그런데도 마이동풍이더라. 그들의 부정 불감증에 놀랐다.” 박 예비후보는 선출인단 명의도용 논란과 중복투표가 가능했다는 점을 대표적 부정 사례로 꼽았다.

▶ 문제가 있다고 여겼으면 끝까지 주장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안했겠나. 정정당당한 후보를 내고 우리 자신들 역시 불법성을 치유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국민들로부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것까지 문제 삼느냐’ 하는 눈치였다. 시쳇말로 ‘정치판이 다 그런거지 뭐’ 하는 반응이었다.”

▶ 그래서 사퇴했나.

“선출인단을 둘러싸고 온갖 부정한 일들이 벌어졌다. 도대체 이런 선거가 어디있나. 더 이상 용납도 안 되고 용서도 안 되더라. 아무리 부당성을 지적해도 만장일치가 아니다며 부결시켜버리는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사퇴밖에 없었다. 사실 사람이 자살과 같은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최고의 응징이다. 결백을 입증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그거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나 역시 누구도 내 말을 안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한계를 절감했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심경으로 사퇴를 결행했다.”

▶ 지난 27일 8시간 마라톤 회의에서 선출인단 40%에 동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투표가 진행된 지 하루 지난 29일 사퇴한 것은 잘 이해가 안 되는데.

“단일화 과정에서 불법과 부정만 아니라 폭력도 일어났다. 이런 상황이라면 내가 당당한 교육감 후보로 선출될 수도 또 다른 사람이 후보가 돼도 밀어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5월 쯤 가서야 본격적인 선거판이 벌어져 이런 문제들이 드러날 걸고 봤는데 예상보다 빨리 터졌다.”

▶폭력행위라니, 정확히 설명해 달라.

“폭력 정도가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말하고 싶지 않다. 당시 현장에 많은 증인들이 있었다.”

▶ 돌이켜 보면 아쉬운 순간도 있었을 텐데.

“단일화 방식을 놓고 협의하는데 여론조사 60% 선출인단 40%는 요지부동이었다. 국민들은 가위바위보를 해서라도 단일화를 하라고 하는 데 합의는 안되고... 마침 이대영 전 서울부교육감이 여론조사 80%, 선출인단 20%라는 중재안을 내길래 난 이것도 좋다고 받아들였다. 그런데 (그들은) 모두 거부해 버리더라.”

▶ 선출인단 반영비율을 40%에서 20%로 줄인다고 본질적인 문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 않나.

“선출인단 비중을 절반으로 줄이면 문제가 된 부분들이 조금을 희석될 것으로 기대했다. 알다시피 선출인단에 28만명이 참여했다. 그분들 마음을 100% 무시하는 것은 예의가 생각했다. 아울러 우리 나름대로 부정적 요소를 최소화하려고 고민하고 노력한 흔적을 보이면 부분적인 잘못은 양해가 될 것으로 여겼다. 물론 원칙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함께 일을 도모하고 상대를 설득하려면 내가 가진 것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

▶ 여론조사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하던데.

”그런 말은 들었지만 정확한 내용을 모르니 긍정도 부정도 할수 없다.“

▶ 교추협에 자료공개를 요구하면 되지 않나.

”교추협에는 이제 한마디도 안 할 것이다. 내가 자료 요구하면 사퇴한다던 사람이 왜 시끄럽게 구느냐며 비아냥거릴지 모른다. 물어볼 생각이 전혀 없다.

▶ 앞으로는 일체 서울교육감 선거에는 발을 안 들일 생각인가.

“그러고 싶다.”

▶ 상황이 달라지면 바뀔 가능성도 있나.

“일어나지 않은 일을 가지고 예단해서 말하고 싶지 않다. 지금으로서는 여론조사 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 뭐라 말하기 곤란하다.”

▶ 또 볼 수 있나.

“난 씩씩한 사람이다. 아무렇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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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민 2022-05-20 07:49:35
질것같으니까 사퇴해놓고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박선영
질렸다 진짜! 저런 비양심적인 인간이 교육감이 말이 되나?
이번에 진짜 실망했다 박선영!
서울시민의 최고의 역적이 박선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