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희연, “3선 출마로 가는 중 .. 혁신교육 후퇴는 없다”
[인터뷰] 조희연, “3선 출마로 가는 중 .. 혁신교육 후퇴는 없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3.26 06:00
  •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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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든 보수든 30%쯤 공존의 영역 인정하는 공존의 정치 했으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예듀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공약에서 밝힌 자사고 부활과 정시확대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에듀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공약에서 밝힌 자사고 부활과 정시확대 정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24일 오는 6월 치르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뜻을 분명히 했다. “코로나 확진이 피크를 이루는 시점에서 3선 도전을 언급한다는 게 죄송스럽지만 나가는(출마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 교육감 집무실에서 가진 <에듀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3선 도전과 관련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혁신교육의 후퇴를 어떻게 막을 것이냐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이유를 들었다. 이어 “지난 10년의 성과를 계승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면서 혁신교육을 글로벌 미래교육으로 확장 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3선 출마 명분으로 혁신교육을 첫손에 꼽았다. 교육감에 당선되면 또 혁신교육을 밀어붙일 것이냐는 질문에 웃으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교육감 사퇴 시점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코로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사퇴 시한인 5월 2일을 넘기지는 않겠다고 말해, 출마 의사를 거듭 확인했다. 교육청 내부에서는 4월 15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 5월 2일 전 교육감직 사퇴 .. “尹 정부와 쉽지 않은 싸움 될 것”

후보난립과 내홍을 보이는 보수진영과 달리 그는 진영 내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다. 이변이 없는 한 본선 직행 가능성이 높다. 해직교사 특별채용으로 재판을 받게 된 것이 오히려 잠재적 경쟁자들을 주저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

조 교육감은 “진영 내 능력 있는 분들이 많지만 자신이 사법적 고통을 받는 것을 보고 적극적으로 안 나서시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해직교사 특별채용 재판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4월에 두 차례 재판이 예정돼 있지만 문서 검토 등 초보적인 심리여서 6월 이전에 1심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했다. 또 선거법 위반 사건이 아니어서 교육감 직위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당선인의 ‘자사고 부활’에 대해서는 “조기 사교육이 늘어나고 일반고는 위축돼 공교육의 질을 전체적으로 떨어뜨릴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대입 정시 확대 방침에 대해서도 입시개혁이나 교육개혁의 흐름과 맞지 않다는 점을 들어 반대했다.

그러면서 "진보든 보수는 이제는 서로 공존의 영역을 인정하는 공존의 사회, 공존의 정치가 필요하다"며 협치와 숙의를 강조했다. 조 교육감은 대선 다음날, 페이스북에 이같은 글을 올려 주목을 끌었다.

그는 또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전면 원격수업 전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학급단위 원격수업 등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정상등교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교원 확진자가 늘면서 대체교원 확보를 위해 장학사까지 투입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정단체나 집단의 이익을 대변한 교육감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임기 중 기초학력진단평가를 반대한 전교조 교사들이 자신의 집무실을 점거한 적도 있다고 반박했다.

◆ ‘자사고 부활 · 대입 정시 확대’ 모두 반대 .. 사교육 늘고 공교육 위축

조 교육감은 재임 기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졸업식을 꼽았다. ‘무릎 호소’로 전국적 관심을 모은 서진학교는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사업 중 하나다.

<학교 가는 길>이란 영화로 제작돼 감동을 안겨준 학교다. 학생들에게 연극이나 뮤지컬 등 종합예술을 경험하게 하는 협력종합예술활동에도 강한 애착을 보였다.

다음은 조 교육감과 일문일답.

- 6월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나.

▶ 나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다만 코로나 피크 시점이어서 교육현장을 잘 관리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점에서 3선 이야기를 하는 건 좀 죄송스럽다.

- 교육감직 사퇴 시점으로 4월 중순 이야기가 나오던데.

▶ 5월 2일이 사퇴시한이니 그때를 넘기지는 않겠다.

- 3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 혁신교육이다. 지금까지는 혁신교육의 전진의 시기였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에서는 어떻게 하면 후퇴를 막을 것인가가 당면 과제다. 혁신교육 도약을 위해 기관들을 어떻게 확충할 것인가 하는 것도 숙제다. (교육감이 되면) 지난 10년 혁신교육의 성과를 계승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한 글로벌 미래교육으로 승화시켜 나갈 생각이다.

- 혁신교육의 새로운 버전인 글로벌 미래교육엔 어떤 내용을 담게 되나.

▶ 대략 세 가지다.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생태전환교육, 인공지능기반 맞춤형 학습 시스템 구축, 지구촌 사회에 대응하는 실시간 국제공동운동 같은 것이다. 새로운 교육철학과 방법론으로 하나씩 깃발을 꽂아가고 있다.

◆ 4월 중 두 차례 재판, 선거 영향 거의 ‘제로’ .. 경선 없이 본선 직행?

- 보수진영은 후보 단일화가 한창인데 진보진영은 조용하다. 경선 없이 본선 직행하나.

▶ 해직교사 특별채용은 진보진영의 최대 의제였다. 그 과정에서 공수처 수사에 이어 재판에 회부 되는 등 고통을 받다 보니 저에 대한 공감대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잠재력을 가진 능력 있는 분들이 많이 안 나서시는 것 같다. 6월 교육감 선거는 윤석열 정부 등장으로 현직(교육감)도 어려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본다.

- 4월에 해직교사 특별채용 건 재판이 예정돼 있다. 재판 결과가 선거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 이번 재판은 벌금 100만원 이상이면 교육감직을 상실하는 선거법 위반 사건이 아니다. 변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교육감 직책에 영향을 주는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한다.

검찰이 기소하고 재판을 받으니 ‘교육감직을 박탈당할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 (그는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경우 직권남용으로 벌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지만 교육감직을 유지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 현재 재판 진행 상황은.

▶ 4월 중 두 차례 재판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문서 검토나 증인 검토 등 아주 초보적인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6월 이전에 1심 판결이 나올 가능성은 100% 없다.

조희연 교육감이 25일 서울 청담초등학교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들은 인사로 맞이하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이 25일 서울 청담초등학교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들은 인사로 맞이하고 있다.

- 윤석열 당선인은 자사고 외고 부활을 추진하고 있다. 어떤 입장인가.

▶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일반고의 내신 우위가 없어져 자사고· 외고로의 쏠림현상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 이로 인해 조기사교육이 늘고 일반고는 위축돼 공교육의 질이 전체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 자사고와 외고는 특권학교로 변질돼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킬 것이다. 고교교육의 다양화는 유형의 다양화를 통한 수월성 강조보다 교육과정 다양화, 즉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을 살리는 수평적 다양화로 가야 한다.

◆ 교육부 폐지 능사 아냐 .. 국교위-교육청과 3원 협력구조 바람직

- 윤 당선인은 정시 확대를 주장했다.

▶정시 비중을 40%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은 그동안의 입시개혁이나 교육개혁의 흐름과 맞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40%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본다. 그동안 입시를 둘러싸고 진보는 수시 중심, 보수는 정시 중심으로 딱 갈렸다.

또 수시에 대해 교사들의 80%는 찬성하고 학부모의 80%는 반대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 같은 리얼리티를 인정하고 7월 출범하는 국가교육위원회가 공통분모를 찾는 공론의 장을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다.

- 인수위에서 교육부와 과기부 통폐합이 거론된다. 교육부는 폐지해야 하나.

▶ 결론부터 말하면 교육부 폐지에 반대한다. 교육부가 폐지된다고 해서 현재 교육부가 해오던 업무들이 사라지지 않는다. 중앙정부에 교육 실행기구 역할을 하는 교육부는 일정 부분 있어야 될 것 같다.

다만 그동안 교육부가 너무 많은 권한을 가지고 하향식 운영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기존의 일원적 교육정책 구조를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 시도교육청이 역할을 분담하는 ‘3원적 협력구조’가 바람직하다. 중장기 교육정책은 국가교육위원회, 교육총괄은 교육부, 초중등교육은 시도교육청이 담당하면 좋다고 본다.

- 대선 다음 날인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 당선인에게 '공존의 사회' '공존의 정치'를 주문했는데 이유는.

▶공존을 위한 노력을 진보 정부나 보수 정부나 모두 고민을 좀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글을 썼다. 그러니까 자신이 주도하는 100대 0의 싸움을 하지 말고 7대 3의 법칙처럼 30%는 공존의 영역을 만들어 내는 것이 미래 우리 사회의 리더십이고 정치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굉장히 중요한 시대적 전환을 맞고 있다. 즉 민주화 시대에서 민주화 이후 시대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실 민주화 시대는 기본적으로 선과 악의 싸움이고, 옳은 것과 올바르지 않은 것의 싸움이었다. 올바른 걸 자임하는 세력은 정의의 전쟁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선을 담지하고 정의의 전쟁을 하는 사람도 악한 모습과 내로남불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70% 정도는 여전히 정의의 전쟁 몫으로 남겨 두되 나머지 30%는 공존의 영역으로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기에는 공존의 정치도 있고 공존의 교육도 있을 수 있다. 정말 숙의가 필요한 시대다.

- 보수진영에서 특정 단체나 집단을 대변하는 교육감이라고 비판한다.

▶ 교육감 재임 기간 중 교육감실을 점거한 것은 전교조였다. 기초학력진단 평가를 확대하는 정책을 폈을 때 전교조가 강하게 반대하며 집무실까지 들어와 점거해 버렸다. 전교조가 참교육을 위해 헌신하고 혁신교육을 위해 노력한 지점에서는 저와 공통분모가 있지만 100% 동일한 것은 아니다.

전교조에서 분리된 교사노조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교총과는 교권보호 협약을 맺는 등 교육행정에 균형을 유지했다고 자신한다. 특정 단체 편향 주장은 오해이고 왜곡된 이미지다.

◆ “‘전교조 교육감’ 말도 안 돼 .. 3선 성공하면 금기 도전하는 교육감 되고 싶어”

- 교육감은 진영을 떠나 모두의 교육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교육감에 당선돼 ‘조희연 3기(期)’가 출범하면 지금까지 다뤄보지 못한 금기 영역에 과감히 도전해 보고 싶다. 정말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이상적인 교육이란 무엇인가, 좋은 교육이란 어떤 모습인가를 놓고 어느 한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진지한 공론의 장을 열고자 한다.

- 학생과 교직원 확진이 늘고 있다. 정상적인 교육활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전면 원격수업 의향은.

▶ 교원 확진자 급증으로 대체교원 수급이 한계에 이르렀다. 교육청 장학사들까지 학교수업 지원에 투입하고 있으나 역부족인 상황이다. 하지만 학교장 면담 등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전면등교를 희망하는 학부모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학력저하나 생활지도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걱정하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전면 원격수업은 코로나19 상황과 방역당국 지침을 고려해 결정할 사안이다.

- 4년 재임 기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특수학교인 서진학교 졸업식에 참석, 첫 졸업생들과 기쁨을 나누던 순간을 꼽고 싶다. 알다시피 서진학교는 ‘무릎 호소’로 잘 알려진 학교다. 그만큼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래서 기쁨과 감동이 더 컸던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서울 시내 8개구엔 특수학교가 없다. 많은 학생들이 매일 2~3시간의 통학시간을 보낸다. 공립특수학교 설립은 교육이 소외계층을 적극 지원하는 지표이며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가는 이정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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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주의 노답! 2022-03-27 23:32:03
이상주의자는 노답인걸 절감합니다!

책임도 없는 비정규직 인건비만 잔뜩 올려주고
오히려 공시생, 시험쳐서 들어온 정규직 공무원 역차별이나 하고 혁신이랍시고 이름만 그럴듯하지
뭘 한게 있습니까? 조직내 갈등만 조장하고 학교는 쑥대밭, 모두가 일은 안하고 돈은 받아가려고 징징거리며 난리가 났는데!

방학중 무노동 무임금이나 실현하시고
놀고먹는 직종 없애시오!

특히 영양과 보건은
주둥이만 나불대겠다고 난리인 "교사" 직종 말고
영양사!! 보건전문직!!이
아이들 건강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할 겁니다!

정치 2022-03-27 17:16:25
정치교육은 이제 그만하고 올바른 교육을 할때입니다 지금 몇년동안 제자리걸음 입니까 제일 피해 보는건 우리아이들입니다 정신차려야합니다

토마토 2022-03-27 16:34:44
정치인 출신 교육인으로는 교육을 바로 세울 수 없습니다

한명 2022-03-27 16:29:41
무너진 서울교육 다시 잡아주실분을 찾습니다

정답 2022-03-27 16:28:35
3선이 정답은 아니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