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출판기념회, “‘교문현답(敎問現答)’ .. 새 역사를 쓰다”
조희연 출판기념회, “‘교문현답(敎問現答)’ .. 새 역사를 쓰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2.25 2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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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 조희연 서울교육감 출판기념회에서 조 교육감이 참석자들에게 저자 사인을 해주고 있다.

25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린 조희연 서울교육감 출판기념회에서 조 교육감이 참석자들에게 저자 사인을 해주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25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지금 만나러 갑니다’ 출판 기념회는 정관계 인사들과 일반시민, 교육계 인사들이 두루 참석한 가운데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오후 3시부터 9시까지 진행되는 출판 기념회는 오후 6시 현재 700여 명 가까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시간차를 두고 진행한다는 예고를 한 탓에 다소 북적이기는 했어도 인파가 심하게 몰리지는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을 비롯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최현일 영등포구청장, 이성 구로구청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김미경 은평구청장, 박성수 송파구청장, 최기찬 서울시 교육위원장 등이 직접 방문하가나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조교육감 출판기념회 참석을 예고했다. 이 교육감은 "저와 30년 넘게 교육의 길을 함께 걸어오면서 성공회대를 오늘의 대학교로 만드는 데 함께 했던 분”이라며 조 교육감과 인연을 강조하고 축하했다.

조 교육감의 저서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교수, 교사, 학생, 학부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23명을 일일이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교육, 모두의 가능성을 여는 책임교육, 소통과 공존의 민주시민교육 등 3개 섹션으로 구성된 288쪽 분량이다.

서울시교육감으로서 두 번의 임기를 수행한 내공이 오롯이 담겨있다. 그는 책 서문에서 지난 8년, 교육감으로 재임하면서 느낀 소회와 고민 등 인간적인 면모와 함께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먼저 이들과 인터뷰하면서 때로는 눈물을 훔치고 너무 신이나 깔깔대며 웃은 적도 있다고 술회했다. 교육감 입장에서 더 세밀하게 살피지 못함에 반성하며 무릎꿇고 싶은 마음 간절했었다는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이어 현장교사들에게는 ‘너무나 고맙고 미안하다’는 말로 진심을 담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상황에서 모든 선생님들과 한마음 한 뜻으로 블렌디드 수업을 위해 애썼던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재임 기간 동안 가장 기억나는 순간들도 책에서 언급했다. 교육환경 및 공간개선을 위해 혼신을 기울였던 꿈담교실과 교육복지를 위해 희망교실 사업을 확대했던 때를 꼽았다.

장애가 있어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를 마쳤던 이모 씨의 사연을 들으며 가슴이 뭉클했고 강서 서진학교 개교 과정에서 무릎을 꿇고 호소했던 어머니들의 모습은 지금도 마음 한켠에 묵직하게 자리한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정말 교육감이 되길 잘했다고 절실히 느낀 순간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조 교육감은 또 ‘교문현답(敎問現答)’이란 말로 교육행정의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이 책을 준비하면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교육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의미의 ‘교문현답’이라고 했다.

이어 새로운 교육의 역사는 교육청을 통해 좋은 정책을 수립함으로써 개척되는 것이 아니라 교육현장에서 몸으로 가슴으로 헌신하는 고투(苦鬪)속에서 개척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현장에서 고투하는 선생님들의 든든한 반려자이자 병풍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다짐을 밝혔다.

그는 서문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만나러 가보니 알았다. 그분들의 마음을, 다만 늦지 않게 만나서 천만다행이다’ 라고.

이 책에 등장하는 23명의 인터뷰이(interviewee)는 강방식(동북교 교사) 한얼(창덕여중 교사), 임강온(동구여중 교사), 전혜림(난우중 교사), 김태은(학생), 남채원(학생), 김승회(서울대교수), 구성애(호주 용접사), 이은자(강서퍼스트잡지원센터 센터장), 김영희(대학생), 최다솜(대학생), 이은지, 어머니, 남인숙(동원중 교사), 박주미(성모샘병원원장), 오현록(아주중 교사), 김민혁(대학생), 배성호(송중초 교사), 김소영(성대골에너지전환운동 활동가), 방태령(대학생), 박가현(중평중 교사), 신미경(배화여고 교사), 이하정(학부모) 등이다.

조 교육감은 오는 6월 치르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사실상 출마 선언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그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더 질높은 교육, 더 따뜻한 교육, 더 평등한 교육’을 미래 교육의 3대 방향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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