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 전남교육감 출마 예상자, “에듀타운 건립, 유치원서 고교까지 포털교육 실현”
김동환 전남교육감 출마 예상자, “에듀타운 건립, 유치원서 고교까지 포털교육 실현”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1.2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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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김동환 전남 득량남초등학교 교장이 오는 6월 치르는 전남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50대 초반 젊은 나이지만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서울에서 교편을 잡다 아이들을 입시 지옥으로 내모는 교육에 환멸을 느껴 부인과 함께 귀향했다. 교육다운 교육을 하고 싶은 전남의 조그만 섬마을 선생님으로 제2 교직인생을 시작했다.

섬마을 선생님에서 교육감까지 .. 쉼 없는 창의와 혁신의 삶

그러나 교육계가 좌우로 갈리고 특정 집단이 독식하는 교육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었다. 갈수록 학력은 떨어지고 피폐해지는 전남교육을 외면할 수 없었다.

교직생활 동안 30여 종의 교과서를 집필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는 전도양양한 교장이었지만 편안한 길을 버리고 결단을 내렸다. 오는 2월 1일 예비후보 등록을 앞둔 그를 에듀프레스가 만났다.

-교육감 후보로서 김동환은 어떤 사람인가?

“한마디로 창의적이고 혁신적이다. 교사, 전문직, 교감, 교장을 거치면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관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비록 50대 초반 젊은 나이지만 과감하게 교육감에 도전했다. 이제는 전남교육을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바꿔보고 싶다. 공부 잘하는 전남, 학생들이 머무르고 싶은 전남교육을 만드는 게 목표다.”

-서울에서 교사생활을 하다가 전남으로 옮겼다. 이유가 궁금하다.

“벌써 22년 전 일이다. 누구나 가고 싶은 곳이 서울이겠지만 난 반대였다. 당시 학원에 내몰린 교육, 지독한 선행학습으로 학생들은 찌들어 있었다. 이건 내가 추구하는 교육이 아니었다. 교직을 그만둘 생각까지 했다. 그러다 아내의 고향인 전남으로 귀향했다.

처음 발령받은 학교가 홍도의 조그만 분교였고 그곳에서 생전 처음 섬마을 선생님이 됐다. 혼신을 다해 교육의 바른길을 추구했다. 스승에 대한 존경이 살아있는 곳, 교사가 열정을 쏟은 만큼 보답이 이뤄지는 곳, 전남에서 제2의 교직 인생을 꽃피웠다.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

혁신교육한다더니 2017년 이래 학력은 전국 꼴찌

-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경쟁 후보들과 비교해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는 젊고 참신하다. 70세를 바라보는 현 교육감과 비교하면 젊음과 참신성은 나만의 강점이다. 둘째는 좌우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이다. 한국교육의 고질적 병폐 중 하나는 좌우진영 간 이념대립이다. 전교조와 반전교조 구도가 고착된 교육 현실은 편향교육이란 부작용을 낳았다.

교육감은 진영의 대표가 아니다. 모든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 어느편에도 서지 않는 나야말로 좌우 모두를 아우르는 교육을 할수 있다. 세 번째는 풍부한 교육 경험이다. 평교사부터 전문직과 교감, 교장 등 관리직을 모두 경험했다. 교육현장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아는 후보라고 자신한다.”

- 전남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꼽는다면.

“우리 아이들의 학력이 너무 낮다. 지난 2017년 이래 줄 곧 전국 꼴찌다. 혁신교육한다며 과정에만 치우치다 보니 학력신장에 너무 무관심했다. 기초학력은 떨어지고 심화학습도 못한다. 대안 없는 전남교육이 되고 말았다.”

-어떻게 바꿀것인가.

“인사가 만사라고 하니 교원인사제도부터 손볼 생각이다. 우선 기계적 순환근무제를 폐지할 것이다. 교사가 원한다면 특정 지역에 장기간 근속할 수 있게 하겠다. 지역 실정과 특성을 잘알고 그 지역에서 책임지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여건이 조성돼야 한다.”

- 학령인구 감소로 농어촌교육이 위기다. 대책은 없나.

“통폐합 추진은 불가피하다. 다만 지금까지 시행된 통폐합은 물리적 강제 통합, 산술적 폐교 등의 폐해를 낳았다. 학교와 지역,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새로운 개념의 작은학교 살리기 대안으로 ‘에듀시티’ 조성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 위기를 극복하겠다.”

학령인구 감소로 교육 황폐화 직면 .. 에듀타운 건립으로 교육 살린다

- 전남형 교육시스템인 ‘에듀타운’ 개념을 제안하고 이미 전문 연구팀을 구성하여 상당부분의 연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에듀타운은 무엇인가.

“에듀타운의 가장 큰 줄기는 학생이 유치원이나 학교에 입학하고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까지 유아에서 고등학생까지의 교육활동과 환경에 관련한 일체의 서비스를 교육차원에서 하나의 공간에서 원스텝시스템으로 지원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학생의 기본적인 학습과 교육활동은 물론 방과후학교와 돌봄, 사회적 케어 및 보건의료지원과 학생 학력과 개성신장, 진로와 직업, 안전과 기본적 가정케어 부분까지 일관된 시스템을 갖추고 학교교육시스템 내에서 지원을 하게 된다. 학부모는 학생이 학교교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모든 걱정을 잊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탄생하는 것이다.”

- 유초중고를 하나로 묶는 켐퍼스형 교육타운을 의미하는 것인가.

“그렇다. 에듀타운이 건립되면 지금까지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에서 추진해온 모든 교육서비스를 통합하여 지금까지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총체적인 교육서비스를 실현하게 될 것이다.

단지 내에는 학교 교육시설은 물론, 의료, 보육, 돌봄, 방과후학교, 학생은행, 학생자치, 급식, 문화활동 시설은 물론 체육스포츠센터가 설치되어 모든 학생이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른바 완전히 독립성을 갖춘 교육특구가 탄생하게 된다.

특히 에듀타운 내에는 야간돌봄 시설과 단기 기숙 시설인 스쿨텔이 조성되어 학부모의 중단기 출장이나 취업활동으로 인해 가정 돌봄이 어려운 학생, 조손 가정 등으로 자녀의 가정 돌봄이 취약한 학생 또는 가정의 형편이 급격한 상황변화로 가정 돌봄 등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을 하게 된다.”

초고속 승진 난무, 교원인사는 적폐 .. ‘마을학교’보다 교실수업 중시해야

- 교육청 독자적으로 가능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

“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추진할 것이다. 에듀타운이 건립되면 지역 학생을 우선 입학시킴으로써 지역 인구 증가와 함께 각종 기업체의 지역 이전을 촉진하게 된다. 또 교육을 주제로 하는 방문체험 프로그램등을 운영하여 ‘교육관광도시’의 경제적 효과도 예상된다. 뿐만아니라 전남의 이미지 개선과 함께 각 우수기업의 전남유치 등으로 산업과 경제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믿는다.”

- 전남교육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고 인사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평범한 교사가 어느날 장학관이 되고 국장이 된다. 계통과 질서를 무시한 인사가 수시로 단행됐다. 교사들은 물론 교육전문직들도 이같은 시스템을 힘들어 한다. 지금 전남교육 인사는 적폐다.”

- 마을학교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했는데.

“교육의 본질은 학교 수업이다. 학생과 교사의 만남이야 말로 최고의 수업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을학교니 체험학습이니 하면서 학교밖 활동을 중시한다. 물론 마을이나 학부모가 하교 교육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이건 정도가 지나치다.

음식에 비유하면 학교수업은 엄마가 해준 삼시세끼 이고 마을학교는 외식이다. 무엇이 더 중요한가. 지금 전남교육은 교육본질에서 벗어난 게 너무 많다. 바로잡아야 한다.”

김 교장은 서울교대를 나와 한국교원대 교육대학원과  미국위스콘신 오시코시대학교대학원에서 교육리더십과 정책학 석사를 취득했다. 전남 흑산초 홍도분교 교사를 시작으로 교감, 장학사, 교장을 두루 거쳤다. 저서로는 교육이 힘든 당신께(공교육의 반격을 꿈꾸며), 교회가 싫은 당신께, 국정통합교과서 및 지도서 등 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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