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교육설계자 나승일 교수, “문재인 직업교육 총체적 실패”
윤석열 교육설계자 나승일 교수, “문재인 직업교육 총체적 실패”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1.15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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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제 개편으로 교육체제 유연화 .. 수시 불공정 근절할 것
나승일 국민의힘 교육정책분과위원장
나승일 국민의힘 교육정책분과위원장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교육공약은 학제 개편과 대입 정시 확대 및 수시부정 근절 등으로 압축된다. 특히 교육에 대한 공정성을 강조, 조국 사태로 불거진 불공정 관행을 과감히 뿌리 뽑겠다는 의지이다.”

윤 후보의 교육공약을 총괄하고 있는 나승일 교육정책분과위원장은 14일 <에듀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인재양성을 위한 학제 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고등학교와 대학교 간 학제 연계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수시 비중을 줄이고 정시 비중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대입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학종을 둘러싼 특혜 입학은 철저히 근절하겠다고 덧붙 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제 개편을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배경이 궁금하다.

▶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전환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기르는 데 6-3- 3-4 학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다가올 미래를 내다보고 거기 에 맞는 학제를 갖춰야 한다는 생각이다. 윤 후보도 ‘산업 구조가 엄청나게 변했 는데 과거 2차 산업혁명 시절의 학제를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관련된 위원회를 구성해 학제 개편을 본격 추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

-초등학교 수학 연한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게 되나.

▶그것보다는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방점은 학제 유연화다. 집단의 수업연한을 획일적으로 줄이는 방안보다 학제 내에서 제도를 유연하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학교급 간 연계를 통해 다양한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학제 유연화에서 주목하는 부분이 있다면.

▶ 예컨대 고등학교 교육과 대학교육의 연계다. 지금은 이 부분이 잘 연결되지 않 고 있다. 고등학교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있지만 대학교수들은 학생들의 전공 기 초학력이 떨어진다고 우려 한다. 뭔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9월 학기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나.

▶ 그렇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살펴보고 있지는 않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9월 학기 제 도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이다.

- 윤 후보 공약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 중 하나는 정시 확대다. 어떤 구상을 갖고 있나.

▶정시 비율 확대와 함께 공정성 강화를 위해 복잡한 입시제도를 단순화하는 것이 대입 공약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학생부 종합전형의 불공정 시비와 특혜입학 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동안 청년들은 수시의 불공정 문제를 여러 차례 제기했고 윤 후보도 정시 확대를 검토해 보자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정시와 수시 가 균형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수시와 정시 전형 비율은 78% 대 22% 정도다. 누가 봐도 균형을 잃었다. 이 부분은 대학들도 충분히 인식하 고 있어 비율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

-경쟁자인 이재명 후보는 정시 40% 선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는데.

▶ 수시나 정시 비율을 정하는 것은 대학 자율이다. 우리는 대학들의 자율적인 판단을 존중할 것이다. 따라서 몇% 이상 한다는 것과 같은 구체적 수치를 밝히기 어렵다.

- 윤 후보는 공정을 키워드로 하고 있다. 교육 분야에서 공정은 어떻게 구현할 생각인가?

▶획일 교육이 가장 큰 문제다. 우리나라 초중등교육은 지나치게 획일화됐다. 우선 이거부터 바로잡는 게 공정한 교육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 코로나19 이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크게 늘었다. 학부모들은 불안하다. 상급학교에 진학 했을 때 학교 수업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 또 자녀가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잘 계발하고 발휘할 수 있을지 등등 걱정이 많다. 이런 불안을 없애기 위해서는 교육의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윤 후보의 공정한 교육은 학교 교육이 제대로 이뤄져 학생들이 원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 얼마 전 윤 후보는 '코딩 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입시에서 코딩에 국·영·수 이상의 배점을 둬야만 디지털 인재를 기업과 시장에 많이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되면 코딩 사교육이 늘지 않을까?

▶ 단순히 코딩 교육만을 이야기한 게 아니다.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유연한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려면 결국 알고리즘이나 코딩 교육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국·영· 수만큼 배점을 두자는 말은 교과시간을 많이 할애하자는 의미가 아니라 모든 교과에 고루 반영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무리가 없을 것이다.

- 교원 관련 공약도 준비돼 있나.

▶ 학제 개편이나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비한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 교사들이 새로운 교육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검토하 고 있다.

- 문재인 정부 대표 교육정책인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가.

▶ 현 정부는 고교학점제를 2025년 전면실시하겠다는 것인데 염려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다만 학생의 선택권을 넓히고 진로 탐색 기회를 많이 주려 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최종 (공약)발표까지 고민을 해봐야겠지만 어쨌든 세상이 급변하는 만큼 고교학점제 역시 조정이 필요하다고 본다.

- 현장실습을 하던 고교생이 사망한 사건으로 직업교육에 대한 개선 목소리가 높다. 윤 후보의 입 장이 궁금하다.

▶ 직업교육 활성화를 위한 공약도 발표할 예정이다. 문재인 정부 직업교육은 한마디로 실패작이다. 학생수는 줄고 취업률은 떨어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현장 적응력도 떨어진다. 안타까울 뿐이다. 무슨 생각을 가지고 직업교육 정책을 추진했는지 의문이다.

- 윤 후보 교육공약을 관통하는 아젠다는 무엇인가?

▶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5년 동안은 향후 50~100년을 대비한 대대적 교육 개혁의 청사진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교육대통령'이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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