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경기교육감 출마설 모락 모락 .. 보수진영 잇단 러브콜
이주호, 경기교육감 출마설 모락 모락 .. 보수진영 잇단 러브콜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1.07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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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감 출마설이 나오는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경기교육감 출마설이 나오는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내년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교육감 후보로 거론된데 이어 새해 벽두부터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경기교육감 차출설이 나온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도는 이재정 현 교육감이 3선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진보진영 후보가 난립한 상태. 줄잡아 10여명의 출마 예상자들이 경선 레이스를 준비하고 있다.

진보진영에선 김거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박효진 전 전교조 경기지부장, 송주명 한신대교수, 안병용 의정부시장 이한복 폴리텍대 학장 등이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런 가운데 성기선 전 교육과정평가원장, 이달주 전 태안초등학교 교장, 이범희 성남교육장, 이재삼 전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이종태 건신대 교수. 최창의 전 율곡연수원장 등이 추격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이에 맞설 보수진영은 그동안 이렇다 할 주자를 구하지 못해 사실상 무주공산 상태. 한때 임태희 전 한경대 총장이 후보로 거론됐으나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로 이동하면서 출마 가능성이 낮아졌다.

또다른 후보로 점지된 인물은 임해규 전 의원. 하지만 이재정 교육감이 쌓아놓은 진보진영 아성에 도전하기에는 힘이 달린다는 평가다.

고심하는 보수진영이 히든카드로 염두에 둔 인물이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다. 그는 KDI 교수 출신으로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거쳐 MB정부에서 교육부차관,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교과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아시아교육협회장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보수진영이 이 전 장관을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상품성. 비교적 젊은 나이(61)는 큰 강점이다. 70대 전후 교육감 후보들이 즐비한 상황에 비춰보면 그는 '젊은 피'이다. 

또 'MB교육 설계자'라는 별명처럼 교육부 장차관을 거치면서 풍부한 행정경험과 높은 수준의 교육 전문성을 갖췄다. 

이와 더불어 ‘HTHT(High Touch High Tech) 운동을 주도하면서 코로나19가 불러온 교육공백과 학력 불균형해소에 앞장서는 등 교육 난제를 풀어갈 대안 제시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비상한 기억력과 놀라운 집중력의 소유자이다. 그와 일해본 사람들은 한 번 꽂히면 끝장을 보는 집념의 승부사로 기억한다. 

이런 점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수진영 핵심 인사들이 조희연 서울교육감 대항마로 이 전 장관에게 서울교육감 선거 출마를 강권하다시피 했던 것으로 전했졌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이를 고사했다. 그리고 한 발 물러서 수도권 중도보수후보 단일화 산파 역을 자임하며 막후 지원에 나서는 등 거리를 뒀다.

하지만 꺼진듯했던 불씨는 경기도에서 다시 살아났다. 이름을 밝히기 어려운 보수진영 핵심인사가 경기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이 전 장관에게 경기교육감 출마 제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전 장관이 확실한 거부 의사를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이 전 장관도 이날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이런 저런 권유들이 있었고 이야기도 들었지만 지금은 수도권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경기 교육계 진보진영은 이 전 장관의 출마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펙만 놓고 본다면 이 전 장관은 버거운 상대라는 판단에서다. 선거 실전 경험이 부족한게 흠이라면 흠이지만 3월 대선 결과에 현 야권이 총력 지원에 나설 경우 판도는 얼마든지 뒤바뀔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재정 교육감 불출마가 현실화 되면 진보 진영내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어 보수진영 후보에게 유리한 지형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경기교육감 출마 예상자들 중에는 反이재정 성향의 인물들도 있어 親이재정 측과 단일화가 쉽지 않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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