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의 선택, 교총 회장은 누구? .. 권택환·김희규·박용조·정성국·조대연 출사표
임인년의 선택, 교총 회장은 누구? .. 권택환·김희규·박용조·정성국·조대연 출사표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1.01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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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한국교총 회장은 누가될까? 왼쪽부터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 김희규 신라대 교수,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 정성국 부산 해강초 교사, 조대연 고려대 교수

차기 한국교총 회장은 누가될까? 왼쪽부터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 김희규 신라대 교수,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 정성국 부산 해강초 교사, 조대연 고려대 교수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한국교총 38대 회장 선거가 오는 6월 우편투표로 실시된다. 부산교육감 선거 중도·보수 단일후보로 선출된 하윤수 회장의 후임을 뽑는 선거다.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 회장의 임기는 3년. 특히 차기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지는 선거여서 그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1일 현재 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모두 5명.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 김희규 신라대 교수,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 정성국 부산 해강초 교사, 조대연 고려대 교수 등이다.

임인년 새해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한국교총의 수장은 누가 될지, 후보들을 만나본다.

◆ 교육자의 품격 권택환, “회원 경제적 이익 실현 .. 실속있는 교총 추구”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는 대구교총 부회장을 거쳐 현재 한국교총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권 교수는 초등교사 출신으로 교육부 장학관, 특수교육과장 등을 역임한 최고의 교육 베테랑.

교사 시절엔 울릉도에서 교편을 잡은 섬마을 선생님이기도 하다. 행복인성교육연구소장과 맨발학교 교장을 맡아 맨발걷기운동을 펼치는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

부드러운 외모에서 풍기는 온화한 성품과 교육에 대한 전문성·소신 등 교육자로서 품격을 두루 갖춰 교총 안팎의 신망이 두텁다.

권 교수는 ▲교권수호 ▲권익향상 ▲전문성 향상 ▲행복한 교총을 각각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가장 먼저 강조한 부분은 교권수호. 회장이 되면 더 이상 교권이 침해받지 않도록 강력한 대응 방안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부당한 요구와 간섭으로부터 학교가 힘들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회원들의 권익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교육당국의 정책 방향과 패턴에 효과적으로 대응, 교사가 존경과 존중을 받는 것은 물론 경제적 이익도 실현하는 실용주의를 표방했다.

아울러 세대 성향에 맞는 맞춤형 제도를 개발, 한국교총이 MZ세대들에게는 놀이공간으로, 중견교사들에게는 마음나눔과 쉼이 존재하는 공간으로 만들어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행복한 교총을 구현하겠다고 다짐했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 메타버스와 AI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학교 설립과 교사 전문성 향상을 지원하는 계획도 제시했다. “강하고 즐겁고 행복한 교총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말했다.

◆ 윤석열 교육 멘토 김희규, “교사 참정권 확대·행정업무 경감 이루겠다”

김희규 신라대 교수는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소장, 한국교총정책자문위원 등 각종 위원회 위원장을 역임, 교총조직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현장교사로 출발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 현재 신라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및 교육학과 교수 재직 등 초,중등,고등교육의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교육정책 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공정교육혁신포럼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교원정책을 주도하는 한국교원교육학회 회장으로 선출돼 새해 임기를 시작한다.

김교수는 교사의 정치활동 권한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예컨대 초중등교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교육감이나 국회의원, 지방의원 등에 출마할 수 있는 참정권 확대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초중등 교사도 국회의원, 단체장 등에 당선되면 대학 교수 처럼 휴직이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육청의 관리 기능을 축소하고 행정지원을 강화해, 학생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고유한 임무가 존중받는 학교문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교사들을 힘들게 하는 행정업무를 대폭 감소, 교사가 교육활동에만 전념케 한다는 것이다.

한국교총의 법적지위와 권한을 확보하여, 전문직 교원단체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것도 차기 회장의 소임으로 꼽았다. 교원노조법에 근간을 둔 교원노조에 비해 전문직 단체는 단체협약 등에서 법적 효력이 낮아, 동등한 법적 기회보장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 인생은 삼세판 박용조,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악법 .. 반드시 폐지”

박용조 진주교대 교수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그는 교총 회장 출마를 소명으로 받아들인다. 회원들에게 좀 더 나은 교육현장을 만들어 주는 데 도움을 주고 싶어 결심했다.

한번 마음먹은 이상 한눈팔지 않고 오롯이 교총 발전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여년 교총 회원으로 잔뼈가 굵은 그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도전. 그만큼 의지도 집념도 강하다.

박 교수가 출마의 변을 통해 첫손에 꼽은 단어는 회세 확장. 선생님이 주인이 되는 강한 교총을 만들고 싶은 염원을 담았다. 이를 위해 혁명적 반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총회관을 증축, 수익을 창출해 한국교총과 시도교총 모두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도 밝혔다. 시도교총 서울 사무소를 교총회관에 두는 구상도 포함돼 있다.

회원들을 위한 미래형 복지도 추진할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언급은 어렵지만 눈앞의 이익보다 장래를 대비한 회원 복지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회장이 되면 가장 먼저 추진할 사업을 무자격 교장 공모제 폐지를 꼽았다. “전교조 교사들의 놀이터로 전락한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해를 더는 좌시않겠다”고 말했다. 교원정책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악법 종식을 위해 교육부와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십수년째 월 7만 원에 묶여 있는 부장교사 수당 인상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온갖 퍼주기 예산으로 교사들을 힘들게 하면서도 정작 학교현장에 꼭 필요한 지원에는 인색한 교육당국의 그릇된 인식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평교사 돌풍 정성국, “현장 지키는 준비된 후보.. 교총혁신 아이콘 될 터”

정성국 교사는 지난 2019년 교총회장 선거에서 평교사 돌풍을 일으켰던 인물. 31%의 득표율을 기록, 2위를 차지하면서 교육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평교사 출신 후보답게 ‘현장 지킴이’를 자처한다.

그는 틈나는 대로 학교 현장을 찾는다. 현장교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의 니즈를 가슴에 담는다고 했다. 교총이 어떻게 변해야 하고 어떤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아는 후보라고 자신한다.

출마의 변을 통해 교권침해, 악성민원, 업무과중 등으로 아우성인 학교현장에 직접 찾아가서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총 조직을 현장문제해결 중심으로 개편하고 즉시 출동시스템을 시행, 회원들이 감동하고 체감하는 교총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회장단이 정례적으로 학교를 방문해 초중등현장의 고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의원회, 분회장 협의회 등에서 치열한 토의토론을 통해 현장 의견이 전달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또 준비된 후보다. 한국교총에서 15년간 한국교총 전문위원, 한국교총-교육부 교섭위원 초등대표, ACT(아세안교원협의회) 한국대표 등 다양한 중책을 맡았다.

회원 수 감소로 위기를 맞은 교총에 평교사 회장의 탄생은 그 자체로 교총 혁신의 상징이 될 것이며 행동하는 교총에 대한 기대로 나타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 새로운 미래 조대연, “교총과 함께 교육현장에 따뜻한 희망을”

조대연 교수는 인적자원개발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 서울교대를 나와 초등학교 교사를 거쳐 현재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적극적인 성향의 소유자. 보수적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합리적 성품으로 신망이 두텁다.

지역교총 회장과 서울교총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한 정통 교총맨. 교육부와 교육청의 각종 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교사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대변해 왔다.

조 교수의 강조 포인트는 ‘새로운 미래, 새로운 리더십’. 대선과 지방선거 등 역사의 변곡점에서 한국교총도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요구받고 있다는 것. 그는 “회원들이 힘들어할 때 가장 가까이서 도움을 주는 한국교총 회장이고 싶다”고 밝혔다.

또 초등교사로서 값진 경험과 대학교수 보직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에 따뜻한 희망을 주는 교총을 설계하는 것이 소망이라고 했다. 지역교총 활성화에도 힘을 실었다. 시도교총의 어려움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회장이 되겠다는 다짐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한국교총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며 “회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새시대를 함께 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강력한 교권수호를 통해 교권을 회복하는 것이 당면한 최대 과제”라며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교총의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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