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비하 악플, 서술형평가 실명제 도입”.. 초등교사노조, 교원평가 설문
“교사비하 악플, 서술형평가 실명제 도입”.. 초등교사노조, 교원평가 설문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2.01.01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료평가 객관성 신뢰도 떨어져 .. 차라리 폐지해야”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초등교사노동조합이 교원평가 중 서술형평가에 실명제를 도입하고 동료평가는 폐지해야 한다는 개선안을 제시했다.

서술형평가가 교사의 외모나 말투를 비하하고 모욕적인 언행이 여과없이 표현되면서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현장의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동료평가 역시 다른 교사의 수업이나 생활지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이유로 들었다.

초등교사노조는 지난 3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교원평가 현장 교사 설문조사를 공개하고 교원평가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논의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9일부터 20일까지 전구 초등교사 158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결과 교사들은 교원평가의 문제점으로 서술형평가가 주관적 판단에 의한 악의적 평가로 변질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필터링 제도가 도입되기는 했지만 사이버블링에 가까운 답변들에 대한 실질적 제제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교원평가 본연의 목적과 달리 운영되면서 교원의 사기저하와 교권하락을 초래, 차라리 교원평가를 폐지하자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고 초등교사노조는 밝혔다.

그러면서 객관적이고 유의미한 평가를 위해서 실명제 평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행되는 익명 평가에서는 모욕, 비방에 대한 대응을 할 수 없자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와 더불어 설문조사에서 교원평가가 교사의 전문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물은 질문에 응답자 중 65.6%가 매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평가자의 주관적 판단이 크게 작용한다’(72.8%), ‘평가 결과가 전문성보다 인상 평가로 이루어짐’(64.7%)이 각각 요인으로 꼽혔다. 즉, 교사들은 평가의 객관성 확보를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해 능력개발계획서 면제 방식을 도입한 것에 대한 교사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매우 만족 38.7%). 그러나 관련 업무 경감 부분에 있어 문제점이 아직 큰 것으로 드러났다(매우 불만족 25.8%).

이와관련 초등교사노조는 교원평가제 실효성이 떨어지는 이유로 평가결과가 교사 인센티브나 제재 수단으로 연계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보다는 교사를 평가 대상으로 보고 불신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이 제도의 실효성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 교사들이 피부로 느끼는 문제점들에 교육부가 귀를 기울이고 이에 대한 논의의 장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