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교육 전문가 간담회 흥행 성공 .. “보수 승리 가능성 보여줬다”
서울시 교육 전문가 간담회 흥행 성공 .. “보수 승리 가능성 보여줬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12.31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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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대영 전 서울교육감 권한대행, 박선영 전 동국대교수, 조영달 서울대 교수, 조전혁 서우혁신공정교육위원장, 최명복 전 서울시의원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30일 교추협 주최로 열린 서울교육 전문가 간담회는 근래 보기 드문 수준 높은 진행으로 중도보수진영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참석한 5명의 전문가들은 자신의 강점을 충분히 살리면서 서울교육의 폐부를 적확하게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특히 전교조 및 단일화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뜨거운 논쟁을 벌여 흥행에서도 성공을 거뒀다.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는 특유의 차분하고 논리적인 말솜씨로 보수의 정체성을 설득력 있게 전달했다. 전교조를 정점으로 한 좌파교육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파고들면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방송 기자로 출발해 교수, 정당 대변인, 서울교육감 출마, 탈북대안학교 운영 등 폭넓은 경험에서 나오는 관록이 토론 곳곳에서 발휘됐다. 두루뭉술한 화법보다 팩트에 입각, 현실적 대안을 제시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초등학교 사회교과서를 직접 들고나와 구체적 사례를 언급하며 좌파교육의 실체를 고발한 대목은 압권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선거에서 36.1%를 득표한 강단과 저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대영 전 서울교육감 권한대행은 현장 교사 출신답게 학생 중심교육을 강조하면서 교육본질을 강조했다. 또 혁신교육의 폐해를 누구보다 정확하게 짚어내는가 하면 교육현장을 바라보는 잘못된 인식에 대해서는 곧바로 바로잡는 등 교육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부장교사 인사를 둘러싸고 힘들어하는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교육감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거대담론으로 토론회가 흐르자 “교육감은 장관이 아니다”는 말로 일침을 놨다. 토론회를 지켜본 한 고등학교 교사는 “유일하게 현장 교사들의 마음을 이해해줘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조영달 서울대 교수는 명불허전. 자신감 있는 토론 진행과 교육학자로서 전문적 식견 등 모든 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유아교육부터 평생교육까지 막힘없이 자신의 견해를 피력, 잘 준비된 후보라는 인상을 심어줬다.

또 전교조 대응과 혁신학교,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자사고 폐지, 고교학점제 등에 서는 강한 어조로 소신을 나타내 예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이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말로 학력저하를 초래한 좌파교육과의 차별화를 시도한 것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조전혁 서울혁신공정교육위원장은 이해하기 쉽고 설득력 있는 화법으로 좌중을 사로잡았다. 싱글싱글 웃으면서 핵심을 정면으로 때리는 내공 있는 모습이 자주 연출됐다.

학교 정보를 공개및 학교간 경쟁을 강화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늘리겠다는 주장엔 학부모들의 호응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교육전문가 보다 교육혁명가 또는 교육정치가가 필요하다.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기 위해 서울교육감에 출마한다”는 언급은 자신의 약점을 강점으로 만드는 정치적 관록을 보여줬다.

그는 경제학을 전공한 학자로 서울에 특별한 연고가 없다. 토론회에서 배짱좋고 수더분한 이미지로 자신의 존재감을 청중들에게 각인시켰다.

최명복 전 서울시교육위원은 분위기 메이커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사립학교의 어려운 현실을 고발하고 학교밖 청소년 문제 해결을 고민하는 등 관점의 폭을 넓혔다. 그러면서도 좌파 등급제나 교원평가를 통해 매년 800명의 교사를 명예퇴직 시키겠다는 좌충우돌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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