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추협 토론회, 박선영-조영달 '전교조' '단일화' 놓고 아슬아슬 불꽃 공방
교추협 토론회, 박선영-조영달 '전교조' '단일화' 놓고 아슬아슬 불꽃 공방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12.30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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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전 동국대교수(좌측)와 조영달 서울대교수(우측)가 교추본 주최 서울교육 전문가 간담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박선영 전 동국대교수(좌측)와 조영달 서울대교수(우측)가 교추협 주최 서울교육 전문가 간담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30일 열린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 주최로 열린 서울교육 전문가 토론회에서 박선영 전 동국대 교수와 조영달 서울대 교수가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아슬아슬 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불꽃 공방을 벌였다.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서울교육감 선거에 출마, 조희연 현 교육감에게 패했다. 박 전교수가 36.1% 조 교수는 17.2%를 각각 득표했다. 이들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당시 46.5%의 득표에 그친 조 교육감이 어부지리로 승리했다.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두 사람은 2018년 선거 단일화 실패 책임과 전교조 대응을 놓고 한치 양보 없는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전교조 합법화 당시 교육문화수석 .. 이제와서 전교조 비판 자격있나

공방은 전교조 대응으로 시작됐다. 조 교수는 토론이 시작되자 전교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전교조 교사들이 하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사회체제의 변혁 또는 기존 질서를 뒤엎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전교조가 망친 교육을 자신(조영달)이 살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전 교수가 즉각 공세에 나섰다. 그는 조 교수가 김대중 정부 시절 교육문화수석을 역임했던 사실을 상기시킨 뒤 “전교조가 체제 변혁을 목표로하는 집단이라는 것을 알면서 교육문화수석을 맡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청와대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전교조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 따졌다.

조 교수도 물러서지 않았다. 자신이 교육문화수석을 하면서 월드컵 4강에 기여한 공로로 훈장을 받은 사실과 모든 학교에 인터넷망을 연결하는 교육정보화 사업을 주도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은 임명권자의 명령을 받아 일하는 것”이라며 “박 전 교수의 논리대로 라면 지금 정부의 공무원은 모두 진보세력이라는 말이나 다름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박 전 교수는 “교육공무원으로 근무하다 청와대 발령받은 것이 아니라 교수 신분에서 공무원이 된 발탁인사였다”며 “소위 어공(어쩌다 공무원)인데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철학과 다르면 그런 정권에는 안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 행동”이라고 쏘아 붙였다.

두 사람의 격돌은 단일화 책임론으로 이어졌다. 토론 끝 무렵, 객석에서 나온 ‘단일화에 승복할 것이냐’는 질문이 도화선이 됐다.

박 전 교수는 지난 2018년 교육감 선거 결과를 언급한 뒤 “당시 단일화를 위해 여러 차례 조영달 후보에게 전화하고 많은 사람들이 (단일화)노력을 했지만 끝까지 거절하더라”며 책임을 조 교수에게 돌렸다.

그 순간 조 교수입에서 “그것은 거짓말입니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그러자 박 전 교수는 “지금도 당시 통화기록이 자신의 휴대폰에 남아있다”며 “단일화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은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고 조 교수를 직접 겨냥했다.

“난 공작정치 희생양” ..그들은 날 조희연 표 분산카드로 이용했다

두 사람이 날카롭게 대립하면서 장내에 살얼음판 같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무리 발언 기회가 주어지자 조 교수가 다시 반박에 나섰다. 그는 “박 전 교수의 주장과 달리 당시 단일화를 추진하던 사람들은 자신(조영달)을 단일화 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숨겨진 이야기를 털어놨다.

즉, 단일화를 추진하는 척했지만 자신을 상대 후보인 조희연 교육감 표 분산 카드로 이용하고 실제로는 박 전 교수를 당선시키려 했다고 폭로했다. 이 같은 사실은 2명의 증인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작 정치에 가까운 일을 벌여놓고 이제 와서 자신한테 단일화에 대해 말하는 것은 할 말이 아닌 것 같다”고 역공을 폈다.

진실공방은 박 전 교수의 재반박으로 꼬리를 물었다. “자신이 조교수와 단일화를 위해 노력한 것은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 단일화를 위해 뛰었던 사람들이 지금 이 자리(토론회장)에 나와있는데 공작정치 운운하는 것이야 말고 경천동지할 일”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서울사대가 중심이 된 교육감을 탈피해야 한다”며 조 교수를 향한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토론회가 진행되는 내내 박 전교수와 조 교수 모두 서로에게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않는 등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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