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행정실은 교원들이 담당했던 업무를 맡지 않겠다며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고 교원들 역시 인사 및 회계 업무는 학생들에게 질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데 지장을 준다며 내년부터 일체 맡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대립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경기교육청 지부는 돌봄과 방과후학교를 비롯 수석교사제, 학적관리 등 그간 교원들이 맡았던 업무의 행정실 이관을 수용할 수 없다며 전국단위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들은 30일 오후 5시 경기도교육청 정문 앞에서 전국교육청 소속 지방공무원 499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원 업무 행정실 이관 반대 집회를 연다.

이날 미리배포한 투쟁 결의문에서 “학교 행정실의 고유 업무와 역할을 무시한 채 교원 업무를 일방적으로 이관하려 하는 교육청 작태를 더는 두고 볼수 없다”며 “전국 6만5천여 조합원의 지지와 연대를 담아 이재정 경기교육감에 대한 전면적은 투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도교육청은 지금 당장이라도 교원 업무 이관계획을 철회하고 학교 행정실의 과중한 업무 부담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재정 교육감에 대해서는 이번 사태를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행정실로 이관하려는 교원업무들은 교원들의 교수 학습활동 사업 계획 수립 및 품의, 강사 채용, 각종 위원회 사무, 초등돌봄과 방과후 학교, 학교 교육 홍보, 교육복지 업무, 계약제 교원 인사, 수석교사제, 학적관리 등이다.

한편 전교조 경남지부는 지난 25일 경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의 유치원 및 초·중등, 특수교사들은 본연의 업무인 교육에 집중함으로서 학생의 질 높은 배움을 보장하기 위해 내년 3월 1일부터 학교에 존재하는 각종 인사·시설관리·수당 및 회계 업무 일체를 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들은 "교사의 직무는 초중등교육법 제20조, 유아교육법 제21조에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유아)을 교육한다'고 되어 있지만, 현실은 거리가 멀다"면서 이같이 선언했다.

장재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