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경 칼럼] "EBS '위대한 수업' 주디스 버틀러 방송은 철회돼야 한다"
[현숙경 칼럼] "EBS '위대한 수업' 주디스 버틀러 방송은 철회돼야 한다"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9.21 11:19
  • 댓글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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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현숙경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
현숙경 한국침례신학대 교수
현숙경 한국침례신학대 교수

미국의 철학자, 젠더 이론가, 그리고 레즈비언인 주디스 버틀러는 1990년에 <젠더 트러블>을 출간하면서 학계의 슈퍼스타로 급부상하였다. 그녀의 젠더 이론은 기존 페미니즘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으며, 이로써 그녀는 퀴어 이론의 선구자로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보편적 가족 질서와 남녀의 자연 질서의 틀을 깨는 그녀의 급진적인 젠더 이론은 엄청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사회에 물의를 빚고 있는데, 이는 버틀러 본인도 아는 바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가 위험한 인물로 지목되는 이유는 그녀의 젠더 이론이 기존 가족제도 해체를 조장할 뿐 아니라 소아성애와 근친상간의 금기를 깰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논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버틀러가 이러한 논란을 불러일으킴에도 불구하고 EBS는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서 버틀러의 강연 방송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러한 EBS의 결정에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EBS측 답변에 대해 재반박을 하면서 버틀러의 강연 방송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는 바이다.

레즈비언인 버틀러는 90년 <젠더 트러블>을 출판했을 때부터 인류가 그 동안 보편적인 질서라고 여기고 있었던 남녀의 관계, 양성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가족 공동체에 대한 개념적 틀을 지속적으로 허물었다.

우선적으로, 버틀러는 기존 페미니즘에서 “여성성”과 “남성성”만을 의미했던 “젠더” 개념에 의문을 던지며 이분법적인 규범을 강요하는 이성애적인 사회구조를 비판해 왔다.

그녀에 의하면 이 사회는 이성애 중심적 규범을 강요하기 때문에 두 개의 성만을 반복적으로 수행하게 함으로써(젠더 수행성) 결국 두 가지 성만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규정지었다는 것이다.

즉, 이성애적 사회적 규범에 의해 양성만을 의미하는 “젠더” 개념에 “트러블”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였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반복적인 수행의 결과로서 젠더 정체성이 형성되는 것이라면 꼭 두 개의 성으로만 만들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그녀의 논리이다.

보편타당한 양성의 개념을 해체해버리는 그녀의 이론으로 인해 현재에는 수십 가지의 성이 존재하며 본인이 원하는 대로 성을 바꿀 수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다.

버틀러는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젠더 수행성” 이론이 왜곡 해석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본인 스스로도 이러한 예기치 못한 결과에 대한 당혹감을 보이면서 3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젠더 트러블>을 쓴다면 “다르게 쓸 것”이라고("I would write differently now")밝히며 자신 이론의 허점을 일부 인정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기존 주장을 일부 수정하고 싶다는 무책임한 말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본인의 “젠더 수행성” 이론에 대한 강력한 반대운동을 언급하면서 “그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은 그냥 나의 주장이다”("I know it's controversial, but that's my claim")라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였다.

한낱 주관적인 주장에 불과한 그녀의 극단적인 이론을 이 사회는 마치 검증된 사실처럼 받아들이고 있는데 이것이 사회에 끼친 해악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그녀의 주장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성 정체성 혼란을 겪게 되었을 뿐 아니라, 서구 나라들을 중심으로 동성혼이 합법화되고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을 보호하는 차별금지법이 제정됨으로써 보편타당한 가정의 질서에 순응하며 사는 수많은 가정이 위기로 몰리고 있다.

엄연히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생물학적인 질서와 사회의 안전망인 가족제도의 틀을 깨는 그녀의 위험천만한 주장은 '근친상간'과 '소아성애'에 대한 그녀의 옹호적 태도에서 또한 발견된다.

현재 EBS에서 유명한 석학들의 강연을 방송하는 프로그램인 위대한 수업, 그레이트 마인즈에 버틀러 강연 방영을 반대하는 큰 이유는 다름 아닌 바로 그녀의 근친상간과 소아성애에 대한 옹호적 태도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EBS 측은 버틀러가 근친상간과 소아성애를 지지하거나 독려한 바가 없다고 반박하며 버틀러 강연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버틀러가 정말 근친상간과 소아성애를 옹호한 바가 없을까? 버틀러는 실제 근친상간과 소아성애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가?

EBS측의 답변을 버틀러의 젠더 허물기에 나타나는 버틀러의 주장을 기반으로 반박하지 않을 수 없다.

버틀러는 젠더 허물기에서 근친상간의 금기는 이성애적 족외혼(heterosexual exogamy)으로 이루어진 전통 가정을 공고히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장치라고 설명한다.

즉, 근친상간을 금기시하게 된 이유가 이성 간의 결합, 부부와 자식 간의 관계, 양성의 조합으로 인한 이성애중심 가족의 형성이라는 사회구조를 불변의 질서로서 묶어두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버틀러는 레즈비언으로서 끊임없이 이성애적 가족제도 자체에 문제를 제기한 인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현재의 이성애적 가족제도를 침범 불가의 성역으로 여기는 사회, 즉 이러한 제도에 도전하는 소위 “부도덕한” 성적 행태를 “금기”시한 사회에 매우 비판적이다. 여기에서부터 그녀의 모든 위험천만한 논리가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우선, 레즈비언의 입장에서 버틀러는 동성애를 “부도덕한” 성적 행위로 몰아가는 가족제도의 틀을 공격한다. 그러나 그녀의 공격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이성애 중심 사회가 금기시하는 근친상간과 소아성애까지 건드린다.

그녀는 근친상간과 소아성애적 행위를 부도덕한 것으로 규정짓는 것을 넘어 “금기”시한 사회의 기준에 의문을 제기한다. 실제 그녀는 젠더 허물기에서 “내가 상당히 우려하는 것은 근친상간이라는 용어가 지나치게 포괄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더 나아가, 그녀는 “근친상간이 위반일 때”라는 조건을 계속 붙이고 있는데, 이는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근친상간이 위반이 아닌 “경우가 있을 수 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친상간의 금기 기준을 지속적으로 허무는 그녀의 시도를 볼 때 어찌 근친상간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버틀러의 근친상간 옹호와 관련해서 EBS는 다음과 같은 답변을 전해왔다: “비판 측은 프로이트의 학술 개념인 ‘근친애’와 범죄인 ‘근친상간’을 혼동하여 사용하며 버틀러가 근친상간을 지지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음.”

그런데 이 반박의 문제점은 버틀러가 분명히 실제 벌어지는 “근친상간”을 지칭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이다.

버틀러는 분명히 프로이트가 “근친애적 환상”만을 언급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현실은 “근친애적 환상”과 실제 행해지는 “근친상간”이 명확히 구분될 수 없으며, 근친애가 환상 속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또한 EBS 측은 버틀러의 소아성애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비판 측은 버틀러가 소아의 성 욕망이 있다고 인정하는 것을 마치 소아성애를 지지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음. 아동에게 성 욕망이 존재한다는 것과 성인이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성욕망인 ‘소아성애’는 다른 의미임.”

여기에서 EBS 측이 또한 간과하는 점은 버틀러가 소아들의 성 욕망을 설명하는 배경에는 성인(부모)의 소아(자녀)에 대한 소아성애가 기본 전제로 깔려 있다는 것이다.

즉, 버틀러는 소아들의 성 욕망을 결국 성인의 소아성애를 정당화하기 위한 맥락 속에서 언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버틀러가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적 환상이 아닌 실제적인 성 욕망을 논하고 있다는 점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젠더 허물기에서 버틀러는 친족관계가 단순히 프로이트식 “환상,” “언어적,” 혹은 “상징적” 수단으로서만 의미하는 것이 아닌 실제 사회적으로 발생하는 관행(“kinship is a contingent social practice")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사회가 범죄시하는 근친상간과 소아성애 행위, 그리고 소아들의 성인(부모)을 향한 성 욕망을 논하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인간으로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짓이다. 어떠한 복잡한 언어유희로 그것을 미화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선을 넘는 것으로서 결코 용인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EBS 측은 버틀러가 근친상간과 소아성애를 독려한 바가 없다고 하고 있는데, 꼭 대놓고 근친상간과 소아성애를 독려해야만 그녀가 그것을 지지하고 독려하는 것인가? 그 선을 허물고 있는 그녀의 위험천만한 논리의 숨은 뜻을 읽지 못하는 것인가?

실제 버틀러의 근친상간 관련 주장에 불편함을 보이거나 그 금기의 선을 넘나드는 버틀러의 논리에 동의하지 않는 학자들이 적지 않다.

다양한 젠더 정체성이 구성될 수 있다는 버틀러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학자들 중에서도 버틀러의 근친상간과 소아성애 주장에 동의하지 않음을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학자들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할 것이다.

EBS 측은 학부모단체, 여러 시민단체 및 기독교 단체에서 버틀러의 가족 질서를 해체하는 논리의 위험성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기에 버틀러 강연 철회를 촉구하고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이미 버틀러의 젠더의 허구성에 대항하여 유럽(프랑스, 독일, 슬로바키아, 헝가리, 폴란드, 바티칸 교황청 등)과 남미(브라질, 칠레,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등지에서 반-젠더 운동이 한창이다.

이러한 본격적인 반-젠더 운동은 1995년 북경에서 열렸던 제4차 세계여성대회에서 모든 회원국들에게 “젠더” 용어를 공식적으로 정책에 반영하여 사용하라는 행동강령의 발표와 함께 시작된 운동으로서 벌써 25년이 넘게 진행되어 왔다.

이런 전 세계적인 반-젠더 운동을 단순히 시대의 변화를 두려워하는, 혹은 동성애를 혐오하는 일부 보수 단체의 극단적인 운동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비난하거나 폄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보편적이며 객관적인 도덕적 가치, 남녀의 자연 질서, 가정의 소중함을 교육하는 데 앞장서야 할 EBS가 도덕과 가정의 해체를 조장하는 주디스 버틀러 강연 방영 강행 결정에 상당한 유감을 표시하는 바이다.

옳고 그름의 기준을 허물어버리며 무질서와 부도덕, 그리고 혼돈을 조장하는 버틀러는 위대한 수업에 방영되면 안되는 “위험한 인물”임을 다시 한번 상기하며 지금이라도 당장 그녀의 강의 방영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참고문헌

1)Judith Butler. "Judith Butler: Looking Back on Gender Trouble." Otwarty Uniwersytet. 마지막 갱신일 2021.03.28. <https://youtu.be/tUSb5vEcdFQ>.
2) Judith Butler. "Judith Butler: Your Behavior Creates Your Gender." Big Think. 마지막 갱신일 2011.06.07. <https://www.youtube.com/watch?v=Bo7o2LYATDc>.

3)Judith Butler. Undoing Gender. New York: Routledge, 2004. 157.

4)Ibid., 155.

5)Ibid., 158.

6) Jane Kilby. "Judith Butler, Incest, and the Question of the Child Love." Feminist Theory 11.3(2010): 255-265; "Judith Butler's Undoing Gender (Part 2/2)." Theory & Philosophy. last updated. 2020.03.22. <https://www.youtube.com/watch?v=KOfr6TDR9J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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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9 18:41:47
이런 편협한 글이 대학 교수의 칼럼이라는게 믿기지가 않는가 진짜

어디서개가짖음 2021-10-22 19:43:40
제대로 해석되지도 않은 성경책 붙들고 그 잣대로 판단하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알기 바란다.
언제까지 같잖은 헛소리로 혐오 정서를 확산할 셈인지
이래서 어리석은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무서운 것 ^^

민성환 2021-09-29 11:43:50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92214380003536?did=NA
시대착오적인 글.
이게 진지하게 맞다고 생각하면 이 기사 보고 오셈

2021-09-29 00:49:45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사람이 강연을한다니 막아야합니다

황의종 2021-09-25 12:32:33
소아 성애자들로 얼마나 많은 여아들이 죽고 있는지 아는가?
이슬람은 여아가 8살 이상 되면 결혼을 허락하고 그것 때문에 수많은 아이들이 장파열로 죽어간다.
이비에스는 정신차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