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특성화고 신입생 18명 .. 서울시교육청, 성수공고 폐교 추진
서울 한복판 특성화고 신입생 18명 .. 서울시교육청, 성수공고 폐교 추진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1.08.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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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공고 폐교를 알리는 가정통신문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서울에서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공고가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다. 학령인구 감소와 특성화고 기피현상이 맞물리면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서울시교육청이 폐교 결정을 내렸다.

지난 2019년 명문 덕수상고가 경기상고와 통합되면서 역사속으로 사라진 뒤 두 번째다. 공업계 특성화고로서는 성수공고가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3일 성수공고와 인근 휘경공고를 통폐합하는 내용을 담은 특성화고 통합추진 계획을 행정예고 했다.

오는 9월 말 행정예고 등 절차가 마무리되면 성수공고는 내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오는 2024년 학교 문을 닫는다.

성수공고 학교 시설은 실습실과 기자재 등을 활용, 진로·직업거점센터로 조성된다. 휘경공고는 국제직업전문교육기관인 (가칭)서울국제과학기술고로 집중 육성한다는 게 서울시교육청 계획이다.

지난 1998년 개교이래 23년 간 전통을 이어온 성수공고가 사라지게 되는 건 특성화고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는 데다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1999년 50만3096명이던 서울 지역 고교생 수는 2021년 3월 현재 21만6457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또 고졸 취업률 하락으로 특성화고 인기가 급락하면서 서울 특성화고 대부분이 신입생 미달 사태를 겪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변변한 홍보 조차 못해 학생 모집 어려움은 더욱 컸다.

학교측은 그동안 필사적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학령인구 감소와 특성화고 기피라는 벽을 넘어설수 없었다며 통폐합 수순은 불가피한 선택 이라고 밝혔다.

백수길 교장은 “아무리 홍보를 해도 학생들이 오질 않았다. 경기도 남양주과 구리시까지 원정을 가 학생들을 데려오려 했지만 올해 신입생 모집인원이 20여 명에 불과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코로나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학생 모집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8월 현재 성수공고 4개 과중 기계과와 전기과 등 2개과는 1학년 학생이 한명도 없다. 학생이 2~3명에 불과한 학과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특성화고 통폐합 결정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성수공고 재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각종 행재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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