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진의 니하오⓹] 초·중학생 숙제 양까지 제한한 중국정부
[김현진의 니하오⓹] 초·중학생 숙제 양까지 제한한 중국정부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1.05.06 2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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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
김현진 대련한국국제학교 교사

[에듀프레스] 지금 사오십대 분들이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학교 과제가 너무 많았다. 초등학교 때는 매일 같이 일기, 관찰일기 쓰기, 받아쓰기 시험 준비 그리고 매 시간 노트에 써야할 필기들과 교과별 숙제가 너무 많았다.

사교육은 주산이나 서예, 피아노, 미술 학원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마저도 소수의 학생들이 하는 편이었다. 그 이외에는 집으로 오는 학습지나 문제집을 구입해 푸는게 전부였던 사교육이 없던 시절의 모습이다.

현재 초등교사인 내가 그 당시를 회고해 봤을땐 초등학생이 뭐 그렇게 해야할게 많았을까도 싶다. 근래는 사교육의 홍수로 신도시의 학교에서는 특목고를 가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를 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의 과제 양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숙제를 많이 내주는 것이 학생들의 사교육에 영향을 주기에 어쩔 때는 민원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물론 입시와 직접 맞물린 중고등학교에서는 수행평가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입시에 있어 학교 교육에 대한 의존도는 점점 떨어지는 느낌도 든다.

중국 교육부는 2021년 4월 25일 <의무 교육 학교 운영 관리 강화에 대한 통지>를 발표하였는데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의 매일 서면 숙제의 양에 대한 레드라인을 설정한다는 것이다.

그 내용은 초등학교 1학년과 2학년은 서면 숙제를 하지 않고, 다른 학년들은 하루 평균 60분을 초과하지 않으며, 교사는 초등학생이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서면 과제를 모두 완료하도록 지도하며, 중학교의 일일 서면 과제 완료 시간은 평균 90분을 초과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통지에는 모든 학교가 교육법을 따르고, 커리큘럼 표준 및 교육 계획을 엄격히 시행하며, 특히 초등학교 1학년은 선행학습이나 사전 과제를 하지 않고 교육을 0(제로)에서 시작 해야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는 과제, 과학적 탐구, 신체 활동, 예술 감상, 사회 및 노작학습과 같은 다양한 유형의 활동을 학교, 주제 특성 및 학생들의 실제 요구 사항 및 성취기준에 따라 적절히 배치해야 한다고 언급한다.

과제에 있어서도 계층화되고 유연한 과제 및 개인 특성에 맞는 과제를 장려하고, 탐구 및 실습 과제를 설계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기존의 기계 및 비효율적인 교육을 피하고 반복적이고 체벌적인 과제를 제시하는 것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번 고지에는 교사들에게 다음과 같은 지도 능력 또한 요구하고 있다. 교사는 학생들의 숙제 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교실 교육 시간과 방과 후 서비스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학생 특성에 맞는 개별 학습 및 자기 관리 능력을 기르고,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학교에서 주어진 과제를 완료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교사는 학부모 교육을 통해 학부모가 올바른 교육 개념을 갖게 하고, 가족 교육의 주요 책임을 효과적으로 이행하도록 안내하고, 자녀가 가능한 범위 안에서 가정의 여러 일들을 도와주도록 하고, 아이들이 관심 있는 신체 및 사회 활동을 계속하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추가적인 과제를 내주지 않도록 안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학교 밖 교육 기관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한 과제를 내주는 것을 단호히 방지하도록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근래 한국에 있는 초등학교에서도 호모루덴스 유희적 인간, 놀이하는 인간을 바탕으로 놀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생 활동 중심 교육, 체험과 실천 중심의 교육을 통해 해당 차시 수업시간에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학습을 완결 짓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원격수업 등의 장기화로 학력부진에 대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며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슬며시 과제가 많이 제시되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플립러닝에서도 사전 과제를 제시하고 있는 부분도 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님에도... 과제를 내주지 않는 다는 것, 평가를 없앤다는 것 등은 장단점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해야..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 살아가는 힘을 제대로 기를 수 있는 것일까?

▶필자 김현진은 교육부 창의인성교육 수업모델 개발연구원, 교육부 교육과정 핵심교원, 서술형평가 핵심교원, 인천광역시교육청 교육과정 심의위원, 초등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 개발위원, 특별연구교사, 배움 중심 수업지원단. 한국사회과교육연구회 및 인천사회과교육연구학회 사무국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중국 대현한국국제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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