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교육과정 개정 앞두고 전운.. 교과 수업시수 전쟁 재연되나?
2022교육과정 개정 앞두고 전운.. 교과 수업시수 전쟁 재연되나?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12.11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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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호 교수 교육과정포럼서 필수이수단위 유지 주장

"수업시수 축소 논의 땐 교과 간 제로섬게임 재발 " 우려

정보, SW, 인문교과 확대 예상 .. 현장 “수업시수 줄여야”
2022 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탐색하는 교육부 주최 교육과정포럼에서 교과 필수이수단위를 현행 유지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단위학교 교육과정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업 시수를 줄여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2022 교육과정 개정 방향을 탐색하는 교육부 주최 교육과정포럼에서 교과 필수이수단위를 현행 유지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단위학교 교육과정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수업 시수를 줄여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에듀프레스 장재훈기자] 2022 교육과정 개정을 앞두고 열린 토론회에서 초중고 교과별 필수이수단위를 줄여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생들의 학습부진 등 기초소양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는데다 수업시수 확보를 둘러싸고 자칫 교과간 사활을 건 다툼이 재연될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11일 교육부 주최로 열린 2020 국가교육과정포럼 미래교육과정 포럼에서 주제 발표에 나선 황규호 이화여대교수는 "교육과정 개정을 앞두고 공통과목이나 필수이수단위를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학생들의 기초소양 약화와 교과간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교수는 “국어와 수학, 과학, 사회, 외국어 등 주요 교과들에 대한 기초적인 소양 함양은 맞춤형 교육을 위한 기초가 될 수 있다”면서 “이들 교과가 소위 ‘주요 교과’의 지위를 갖게 된 것이 오로지 우연적인 현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교육과정과 관련, 교과별 필수이수단위를 감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기초소양의 중요성에 비춰볼 때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필수이수단위를 감축하려 할 경우 해당교과들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증폭돼 자칫 중요한 과제들을 추진할수 없게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시수를 늘리려는 과목과 이를 지키려는 과목간 갈등과 대립이 심화돼 핵심이 되는 교육과정 논의는 소홀히 다뤄질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황 교수는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수업시수 감축 논의가 본격화되면 정보교과나 SW 교육은 4차 산업혁명을, 수학에서 벡터와 행렬 영역은 AI 개발의 기초가 된다는 점을 각각 주장하며 수업시수 확대를 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인문학 분야는 인공지능의 발달에 따른 인간 본성의 함양을 내세워 수업시수를 늘리려 할 것이며 세계시민교육, 다문화교육, 통일교육, 역사교육 분야 역시 다양한 근거를 바탕으로 수업시수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볼 때 교육과정 개정이 시수확보 논란에 빠질 경우 정작 교과별 교육과정은 단기간 안에 개발되는 경향이 있었다"며 "제로섬 게임과 같은 시수조정 보다는 교과교육과정을 내실화에 더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주요교과의 수업시수를 줄인다 해도 교육현장에서 이같은 기준이 지켜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황 교수는 "이른바 국,영,수 등  주요교과의 경우 고등학교에서는 10단위 이상 이수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필수이수단위를 하향 조정한다고 해서 이같은 경향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토론자로 나선 탁상달 전 동해중 교장은 “교육과정 편성에 있어서 수업 시수 감축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감축된 수업만큼 학교 자율적으로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런 것이 바로 단위학교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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