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종 교육시론] 2021 대입수능의 필요충분 조건은?
[박은종 교육시론] 2021 대입수능의 필요충분 조건은?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0.11.26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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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은종 공주대 겸임교수
박은종 공주대겸임교수
박은종 공주대겸임교수

[에듀프레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코 앞에 다가온 가운데 전국이 비상이다. 일 평균 400-5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점차 증가 중이라 우려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제3차 확산 추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방역·교육당국은 수험생들이 오는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보다 안전하게 치르기 위한 갖은 조치를 강구중이다. 이전에 치른 신규교사임용시험(임고)의 확진자 응시자 처리와 확진으로 응시를 못한 응시생 처리를 두고 국민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심각한 상황이라서 지역별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 2.5단계 등으로 상향 중이다.

수능을 앞두고 최근 전국의 고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됐다. 코로나19 제3차 펜데믹이 시작된 확산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방역·의료당국은 겨울철이라서 확산세는 더욱 증가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국민들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상황이 이 지경이니 수험생과 그 가족들은 누구보다 마음을 졸이고 있다. 수능 전까지 어떤 사태가 벌어질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당장 코로나에 감염되면 수험생의 미래가 달린 대입도 끝날 수 있다는 공포와 불안감에 짓눌릴 수밖에 없다.

문제는 현행 법령상 권고만 할 수 있는 ‘치외법권 지역’인 학원·교습소가 문제다. 원격수업 권고가 잘 지켜질지, 소규모 대입 과외가 안전하게 이뤄질지도 변수다. 원격수업 체제로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방역의 그물이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특히 교회, 학교, 병원 등 집단 감염과 더불어 가족 간 감염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가족 방역이 우선이다.

사실 제3차 확진자 증가는 수도권·강원권·전라권을 중심으로 전국적이다. 제1차 유행이 대구·경북에 집중됐고, 제2차 유행은 수도권이 중심지였던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 슈퍼 전파자를 통한 'n차 전파'가 지속해서 확진자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학교, 학원, 교회, 군부대, 병원, 사우나, 유흥주점, 각종 소모임 등 다양한 고리를 통한 신규 집단감염도 급증하고 있어서 우려되고 있다.

안전한 시험을 위한 수능 방역에는 국민적 동참이 필요하다. 수험생이나 학부모, 친인척이 아니라도 자칫 자신의 방심이 누군가의 미래를 망치게 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 시점에서는 수험생 모두가 우리 자녀, 우리 가족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코로나19 대란으로 2021 수능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환경 속에서 치러진다. 국민 모두가 당혹스럽다. 수험생고 학부모, 교육 당국의 고충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무사히 시험을 마치기 위해 만반의 준비가 요구된다. 수능, 임고 등 국가교육평가는 99.9%의 완전도 안 된다. 그야말로 완벽하게 관리돼야 한다.

코로나19 대란으로 올해 학생들은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어느 때보다도 학습 결손과 학력 격차가 크게 벌어질 것이라고 걱정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고3 학생들은 1년간 사실상 수업을 거의 못 받았다. 올해 연초부터 본격화된 코로나 때문에 학교를 가다 말다 반복하느라 진지한 면학 분위기 속에서 공부에 매진하기 힘든 여건이었다.

이전에 가 보지 않은 길로 이제 결승선을 앞두고 있다. 수능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당국의 발표가 있지만 아직은 미덥지 못한 부분도 있다. 불안을 잠재우려면 철저한 대비가 최선이다. 이는 교육당국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 학생, 학부모, 교육당국 등을 포함한 전 국민들이 협조, 동참해야 한다.

교육 당국과 방역 당국은 더욱 긴장의 끈을 조여야 한다. 추후 확진자가 400-600명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예측만 하고 대비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 특히 수능이 또 다른 확산의 진원이 되는 일이 없도록 후유증도 대비해야 한다. 자칫 학생이나 시험 감독관 등이 감염을 원천 차단해야 한다.

방역·교육 당국은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만약 수능이 잘못 관리되면 엄청난 후폭풍이 야기된다. 정말로 세계적 표본으로 인정된 한국의 K-방역의 진수를 보여줘야 할 때다. 즉 이번 수능 대비를 위한 보다 더 엄격하고 치밀한 방역태세를 갖춰야 한다.

물 샐 틈 없는 준비와 방역이 우선이다. 철저한 대비와 완벽한 방역이 원활한 2021 대입 수능을 이끄는 열쇠다. 이를 위한 국민적 동참과 협조가 어느 때보다도 더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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