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학 정년퇴직 칼럼] 교육은 멈출 수 없다
[김창학 정년퇴직 칼럼] 교육은 멈출 수 없다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0.08.18 22: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 김창학 서울 양천중 교감·통일부 통일교육위원
 
김창학 서울양천중교감
김창학 서울양천중교감

필자는 8월 31일을 끝으로 36년간의 현장에서의 교직생활을 마감하면서 최근에 코로나19 환자 발생이 급속히 증가하여 개학과 동시에 학생들의 학력 격차를 고려하여 등교 수업일을 늘리려던 교육부를 곤혹스럽게 하는 교육현실에서 교단을 떠나면서 마스크가 필요 없는 교육 현장을 꿈꾸어본다.

사상 최고의 장마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여건과 학력격차가 발생하여 학부모들의 불만이 증가하여 학생들의 등교에 대한 열망이 높은 시점에서 학교 현장은 글자 그대로 패닉 상태이다.

수도권 학교들은 개학과 동시에 2/3 등교에 맞춰 학사일정을 준비한 학교현장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또 다른 학사일정을 준비해야 하는 실정은 어려움의 연속이다.

전문직 경험이 없는 필자는 학교현장에서 36년간의 교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느낀점은 7월 한 달 동안에도 학교에서 처리한 공문의 숫자는 1,106건으로 정부는 공문서 감축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하지만 하루 평균 48건의 공문을 처리하는 교감의 위치에서 보면 그리 편하게만 교직 생활을 했다고만 할 수 없다.

일례로 학교 창체시간에 이수해야할 시수는 생명 존중 및 자살예방교육, 장애이해교육, 성교육 및 성폭력 예방약물 오남용 (흡연, 음주, 도박), 안전교육으로 생활안전교육, 교통안전교육, 폭력예방 및 신변보호교육, 약물 및 사이버 중독예방교육, 재난안전교육, 직업안전교육, 응급처치교육, 인권 및 교권존중 교육 등이 이루어지는 가를 확인하고 실시해야할 책무가 교감의 필수 직무이다.

퇴임하는 필자에게 보내온 두 분 선생님의 글을 소개하면서 걸어온 36년간의 교직 생활을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저에게도 교감선생님께서는 특별한 분이세요.

교감이라는 자리는 승진을 위해 거쳐 가는 자리이고 교감 선생님은 승진을 향해 가는 분들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00중에서 만난 교감선생님께서는 그러한 제 생각을 완전 바꿔놓으셨습니다.

누구보다도 열정을 가지고 학교 구성원 한명 한명을 위해 애쓰셨던 아름다우신 모습 가슴 깊이 간직하겠습니다. 퇴임 이후 더욱 멋지게 출발하실 존경하는 교감선생님을 위해 항상 기도하겠습니다.”

“ 제 기억 속에 가장 따뜻하고 멋있었던 교감선생님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항상 유쾌하지만 현명하고, 항상 포용적이지만 권위 있고, 항상 날카롭지만 두루 감싸 안아 주셨던 교감 선생님으로 기억하겠습니다.”

교감은 학교 현장에서 초·중등교육법 제20조 ②의 ‘교감은 교장을 보좌하여 교무를 관리하고 학생을 교육’한다 라는 교감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했는가를 되돌아보는 계기를 퇴임하는 시점에서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학교현장에서 대부분의 교사들은 교감에 대하여 승진을 위해 잠시 거쳐 가는 자리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리의 교육현장의 승진구조가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음을 인식하면서도 변하기를 기대해 본다.

필자는 초·중등교육법 제20조 ②의 교감의 직무인 ‘교무 관리와 학생을 교육한’다라는 법 취지를 살려서 학생과 교사들의 지원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하는 계기를 가져본다.

필자는 최선을 다했는가?라는 물음에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되돌아보니 아쉬운 것이 하나둘이 아니다. 교감이라는 자리가 그동안 교육경험을 토대로 교사들에게 컨설팅하고 업무 지시를 통해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아쉬움을 남기고 36년간 몸담았던 교직 현장을 떠나면서 우리나라 교육이 더 나은 교육을 갈망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