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고3 이라고요” 특성화고 학생들 국민청원 낸 까닭은?
“우리도 고3 이라고요” 특성화고 학생들 국민청원 낸 까닭은?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0.03.30 23: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육당국 수능만 관심 .. 취업 절벽 특성화고에도 지원 대책 호소
신규채용 없고 자격증 시험 줄줄이 취소..고3 취준생 어쩌나...

특성화고 학생 취업에도 관심을 가져줄것을 호소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성화고 학생 취업에도 관심을 가져줄것을 호소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경기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취업난을 겪고 있는 특성화고 학생들이 정부 대책을 호소하는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인문계 고3 학생들의 수능에만 관심 가질 뿐 정작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30일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재학중인 고3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주세요’란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글은 순식간에 4천여 명 이상의 동의를 얻는 등 폭발적인 반응이다.

청원인은 코로나19로 기업들의 상반기 채용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는가 하면 각종 자격증 시험이 모두 취소돼 취업은 물론 취업 준비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3월이면 열리던 고졸채용 박람회조차 취소돼 발만 동동구르고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무엇보다 1년에 한두 차례 실시되는 자격증 시험 마저 코로나19를 이유로 취소되는 바람에 취업을 앞둔 많은 학생들이 속수무책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청원인은 상황이 장기화 될 경우 올해 특성화고 3학년 학생 중 상당수가 취업을 못한 채 졸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코로나19로 공기업 및 금융권과 대기업들이 채용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거나 고졸 채용을 폐지하는 등 채용방식을 바꾸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원인은 이처럼 특성화고의 취업상황이 심각한데도 정부는 인문계 고교생들의 대학입시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데만 모든 관심을 쏟고 있다고 서운함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인문계 학생을 위해 수능 연기를 검토하듯이 특성화고 학생들도 연내 자격증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시험 일정을 조정, 정부가 취업 지원에 적극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서울시내 특성화고 2학년 김주한(가명) 학생은 “대입을 준비하는 인문계 학생이나 취업 준비에 나선 특성화고 학생들 모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맞고 있지만 교육당국의 관심은 오직 인문계에만 쏠려있어 속상해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