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싶으세요?" .. 이낙진 에세이집 《달나라로 간 소신》 인기
"행복하고 싶으세요?" .. 이낙진 에세이집 《달나라로 간 소신》 인기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10.18 11: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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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진 '달나라로 간 소신' 저자
이낙진 '달나라로 간 소신' 저자

‘기억과 기록이 만난 에세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낙진 작가의 《달나라로 간 소신》이 꾸준한 인기 속에 최근 2쇄를 찍었다. 출판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별다른 홍보 없이 입소문만으로 판매가 이뤄진 것이라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저자는 시골집 화분 받침으로 전락한 두꺼운 족보(族譜)를 딸들에게 쉽고 재미있는 옛날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주기 위해 ‘기억’과 ‘기록’을 끄집어낸다. 그렇게 시작된 저자의 가족 이야기는 우리의 세상사는 이야기로 커져 버렸다. 우리는 평범하다 못해 늘 그날이 그날 같은 삶을 살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도 가치 있다.

15장(章)으로 구성된 에세이집은 일상이 히스토리가 되는 과정이다. 따뜻한 글이 뭉클함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냉철한 지성으로 밀려와 ‘삶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책을 넘기면 마치 ‘나의 이야기 같아서’ 혹은 ‘나와는 다른 이야기’라서 기뻐하기도 하고, 아파하기도 할 것이다.

“나는 가끔, 나의 느낌이 모두 언어가 되어 여기저기 살아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염려를 할 때가 있다”는 저자는 “나의 머리와 나의 가슴에는 항상 7할(割)만큼의 느낌만 남고, 남아 있는 그 느낌의 7할만큼만 언어가 되고, 또한 그 언어의 7할만큼만 기억되기를 소망한다. 기억된 것은 사라질 테니까…”라고 썼다. 그러나 그것은 사라지면 안 되는 느낌이고, 언어고, 기억이다.

박인기 경인교대 명예교수는 “저자의 이야기가 관류하는 정서적·의지적 포인트는 가족의 가치”라며 “기억과 기록으로 풀어낸 가족에 대한 든든한 인식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억이 곧 존재를 존재이게 할 뿐 아니라 기억을 정련시키지 않으면 글을 쓸 수 없다는 사실을 작가의 글들이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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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18 20:24:24
저도 읽었는데 참 좋은 책입니다. 표지부터 힐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