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잘 자라고 있나”...영유아 소아정신과 검진 필요
“내 아이, 잘 자라고 있나”...영유아 소아정신과 검진 필요
  • 우채윤 기자
  • 승인 2019.03.09 08: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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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건강검진에 소아정신과를 포함시켜, 되도록 36개월 이전에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인지, 정서 발달을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영유아검진은 소아과에서 생후 4개월부터 71개월까지 총 7차례, 치과에서 구강검진이 총 3차례 이루어지는데, 주로 의사가 아동의 신체 발달사항을 문진 및 진찰하며, 발달평가는 부모가 직접 K-DST 평가에 응답하는 방법 등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현재 소아과의 영유아검진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다. 10분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아동발달의 전 영역을 모두 파악하기는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것이다.

23개월 아이를 키우고 있는 김다솔(36)씨는 “직접 K-DST 발달평가문항의 질문에 모두 양호하다고 답변했지만 제대로 했는지 모르겠고, 영유아검진 시 소아과 의사도 간단히 묻고 넘어갔다”며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도 발견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우려했다.

이에 내실 있는 영유아검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아동의 인지, 정서, 사회성 발달영역은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남욱진료과장은 “자가보고하는 방식의 발달평가는 대부분 보호자가 ‘가능’, ‘불가능’을 체크하는 것에 의존하는 반면, 전문가의 평가는 좀 더 질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일례로, “아이의 사회성 발달 체크 항목인 ‘호명반응(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알아듣고 반응하는 것)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은 예상보다 주 양육자에게도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이름을 부를 때 ‘응!’ 하고 대답만 하거나 몇 번은 고개를 돌려서 봐주지만 몇 번은 별 반응이 없는 경우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전문가는 “아이가 혼자 노는 모습, 부모와의 상호작용, 평가자와의 상호작용 등을 관찰하면서 아이가 이름을 부를 때 바라보지 않더라도 그것이 정상적인 반응인지, 반대로 이름을 부를 때 반응을 하더라도 현재 연령에 비해서 질적으로 부족한 반응인지를 판단한다. 갓 돌 된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자신의 이름에 반응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폐라고 할 수 없지만, 반대로 만 4세된 아이가 이제 호명반응이 된다고 해서 자폐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영유아검진에 소아정신과가 포함되면 소아정신과 진료에 대한 부모들의 심리적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김남욱 과장은 “보호자가 아동의 발달에 문제를 느끼더라도, 소아정신과 방문 자체에 거부감을 갖거나, 혹시 정신과 진료 기록이 남아 추후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지 등 여러 이유로 내원을 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든 아동이 필수적으로 영유아검진 시 소아정신과 진료를 받는 기회가 생긴다면, 아동의 발달문제에 대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남욱 진료과장이 아이의 발달을 직접 평가하고 있다. 진료실은 항상 아이들이 사용한 수많은 장난감, 평가도구 등으로 어지럽다. 평가 시간은 보통 1시간 내외 소요된다고 한다.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남욱 진료과장이 아이의 발달을 직접 평가하고 있다. 진료실은 항상 아이들이 사용한 수많은 장난감, 평가도구 등으로 어지럽다. 평가 시간은 보통 1시간 내외 소요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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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산 2019-03-09 11:34:12
육아를 처음해보는 엄마들에게
좋은 지침이되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