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대신 ‘쌤’ ‘님’.. "교사 마지막 자긍심마저 뭉개나..."
선생님 대신 ‘쌤’ ‘님’.. "교사 마지막 자긍심마저 뭉개나..."
  • 장재훈 기자
  • 승인 2019.01.0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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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활성화'는 기만행위..종일 서서 수업하는데 스탠딩회의라니...

선생님이란 호칭 대신 쌤이라 님으로 부르게 한 서울시교육청 조직문화혁신 방안에 대해 전교조 서울지부는 "교사를 얕잡아보는 호칭을 학교에서 사용하라고 적극 권장할 내용인지 의문"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8일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며 학교에서 선생님이란 호칭 대신 쌤, 님 또는 프로 부르거나 별명을 사용하도록 권장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9일 보도자료를 내고 "가뜩이나 교권침해에 시달리는 교사들이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마지막 자긍심과 위안을 느끼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선생님’ 호칭의 폐기는 성급하게 밀어붙일 문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마트한 회의’의 일환으로 제시된 ‘스탠딩 회의’에 대해서도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학교의 회의가 대부분 수업 종료 후에 열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하루 종일 선 채로 수업을 하느라 파김치가 된 교사들을 또 다시 세워놓고 회의를 하라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반바지와 샌들차림을 권장하고 복장자율화 취지에 맞춰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하는 것 역시 탁상행정의 전형으로 꼽았다.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교직원들이 투표까지 실시해 가며 ‘옷 잘 입는 사람’을 선정하고, 참가비율이 높은 부서에 회식비까지 지급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했다.

‘연가사용 활성화’에 대해서는 학교현장의 조건과는 완전히 동떨어진 정책이라며 평가절하 했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수업이 있는 학기 중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이는 연가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마당에, ‘연가사유 묻지 않기’, ‘연가사용 대면보고 안하기’, ‘연가사용 의무화’, ‘연가 집중사용’이 교사에게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갖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울시교육청이 진정으로 교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바란다면, 가장 먼저 교원도 일반 공무원과 동등하게 연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런 조치 없이 ‘연가사용 활성화’를 말하는 것은 교원들을 두 번 속이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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