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학교,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언어, 디자인
대구대학교, 세상과 소통하는 또 하나의 언어, 디자인
  • 김민정 기자
  • 승인 2018.02.26 13: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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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탐벙- 시각디자인과를 찾아서

대구대학교 시각디자인과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국내 최고 권위의 미술 분야 공모전인 ‘대한민국 미술대전’ 디자인 분야에서 최우수상은 물론 8개 작품이 수상을 휩쓰는가 하면, 취업률이 매년 75%에 육박한다.

그 비결은 바로 플랫폼에 매몰되지 않고 새로운 산학협력 패러다임을 만들고자 하는 대구대 LINC+(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 사업의 목표와 이를 뒷받침하는 철저한 실무중심 교육에 있다.

소외계층 없는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

대구대의 실무중심교육은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실무중심교육과는 전혀 다른 특별함이 있다. 이공계와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산학협력교육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산학협력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대는 지난 2013년부터 5년간 ‘소외계층 없는 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산학협력에 참여하는 구성원을 ‘일부’가 아닌 ‘모두’로 변경했다. 이공계열 학과뿐만 아니라 인문사회・예체능계열 학과까지 포함하는 98개 전 학과를 산학협력에 포함시킨 것이다.

그동안 산학협력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나머지 구성원까지도 적극적으로 산학협력에 참여하는 새로운 산학협력 패러다임 구축의 시작이었다.

더불어 산학협력을 산업체에만 국한하지 않고 사회적 기업까지 포함시켰으며, 대기업은 물론 지역 중소기업과 여성 및 1인 창업자 등으로 확장시켰다.

대학교육이 보유하고 있는 비기술적 자산을 평가・이전・보상할 수 있는 ‘지식기반 산학협력’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성장지원・인문지식으로 고도화된 기술협력・가치를 창출하는 산학협력으로 대학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기업의 요구사항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집중학기체제를 도입하고, 창의설계・디자인씽킹・캡스톤디자인 등 차별화된 산학협력친화형 교육과정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인재 양성에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다.

예체능계열 학과의 모범적 산학협력 프로그램

대구대 시각디자인과는 그 새로운 틀을 구축하는 모범적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17년 11월부터 약 2개월간 진행한 ‘지역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디자인 개발 지원’ 프로젝트는 이를 입증시켰다.

대구대 시각디자인과는 2008년부터 진행해오던 ‘지역 중소기업의 브랜드 심볼・로고 디자인・워드마크・기업 캐릭터 제작 사업’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하여, 지역 중소기업의 니즈가 적극 반영된 선물용 디자인 패키지를 했다.

디자인 역량과 자본이 부족한 지역 중소기업은 상품과 회사 이미지를 개발할 수 있는 획기적 제안이었으며, 학생들 역시 학교에서 배운 디자인 공부가 기업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실무경험을 축적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야말로 대학과 지역 기업 모두가 만족하는 ‘상생의 길’을 실천할 수 있었다.

제작에 참여하여 선물용 디자인 패키지를 제작한 강진주 학생(시각디자인학과 4년)은 “제품의 콘셉트부터 포장디자인까지 제품 디자인 전반에 참여해보는 기회가 되었다”며 “실무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이수태 책임 지도교수 역시 “지역 중소기업들은 디자인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학생들은 현장 참여를 통해 실무경험을 축적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지역 중소기업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앞으로도 산학연계를 통한 실무 위주의 현장수업을 확대해 대학과 기업이 상생하는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철저한 실무중심교육

이러한 저력은 수업 커리큘럼에서도 드러난다. 기업의 CI(Corporate Identity) 디자인 작업을 해주는 ‘기업디자인실무’ 수업은 현장의 생생한 체험을 경험하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학생들은 기업관계자들과의 콘셉트 미팅・교수들의 수많은 피드백 과정・조원들과의 의견협의과정 등을 통해 기업 CI를 제작한다. 제작이 완료되면 ‘디자인 발표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한다. 지도교수는 물론 디자인업체 CEO들까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여 간단한 심사평뿐만 아니라 좋았던 점과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점까지 꼼꼼하게 피드백한다.

학생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세세한 부분까지 짚어줌으로써 현장 실무능력을 키워주기 위해서이다. 발표회 자체가 하나의 실무경험이 되는 셈이다.

매체 광고나 캘린더를 직접 만들어 보는 ‘그래픽 디자인 수업’은 공모전을 준비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수업이다.

실제로 2017년 ‘제36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디자인 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현지(3학년)・양은정(3학년) 역시 이 수업을 통해 공모전을 준비했다. 이 교수는 “심도 있는 실무중심교육을 하다 보니 학생들이 실전처럼 과제를 수행하는 풍토가 조성되어 있다”면서 “그 결과 뛰어나고 창의적인 작품들이 많이 나온다”며 흐뭇해했다.

최 씨도 “우리 학과의 최대 경쟁력은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서로를 위할 줄 아는 분위기”라며 엄지를 추켜올렸다. 매년 ‘대한민국디자인전람회’ 등의 공모전에서 수십 점씩 수상작을 배출하며 인재양성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힘도 바로 여기에 있다.

졸업작품전 역시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대구대 시각디자인과의 졸업작품전은 단순한 졸업작품전시회가 아니다. 취업박람회와 결합되어 있다. 디자인 업체들은 회사홍보와 함께 학생들의 실제 작품을 보며 취업상담을 할 수 있고, 학생들은 한 자리에서 여러 회사의 채용 및 면접기회를 얻을 수 있어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취업률로 나타난다. 2014년 79.3%를 기록하며 전국 4년제 대학 67개교 중 1위를 차지했으며, 매년 75%를 웃도는 취업률로 지역 대학의 한계를 넘어 실무중심의 특성화 명문학과로 전국에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제 비슷비슷한 콘텐츠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시대의 흐름을 속에서 철저하게 다른 콘텐츠를 만들고 새로운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대구대 시각디자인과는 예체능계열 학과도 충분히 산학협력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식과 기술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산학융합 생태계 조성’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창의인재 양성・기술혁신・지역사회 기여에 최적화된 모범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의 아름다운 도전이 ‘돌풍’에서 그치지 않고, 하나의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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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2018-03-05 11:11:28
대구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이수태 교수라는 사람 한국화장품 재직 중 취업미끼로 엄한 짓 많이 했다던데
요즘 좀 불안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