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들 어쩌란 말이냐?
중3들 어쩌란 말이냐?
  • 김민지기자
  • 승인 2017.11.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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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중3 학생은 2015 개정 교육과정과 논의가 진행 중인 수능 절대평가, 고교 내신 절대평가의 첫 적용 대상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만 확정되었고, 수능 및 고교내신 절대평가 적용 여부는 7월 이후 확정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외고·국제고, 자사고 폐지안과 고교학점제 등 교육 환경의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어 고교 선택을 앞두고 중3 학생 및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고민이 많다. 변화될 상황을 예상하고 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정해보자.

■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이해
올해 중3 학생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8년 3월부터 고교 교과 과정이 개편된다. 고교 교육과정 중 이수해야 할 총 이수단위 204단위 중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이수단위가 기존 86단위에서 94단위로 늘어난다. 증가한 8단위는 한국사 6단위와 과학탐구실험 2단위이다.
여기서 이수단위란 한 학기 기준으로 보통 주당 1시간짜리 수업을 1단위라고 표현하는데, 그 단위를 뜻한다. 이수단위 6단위인 한국사를 예로 든다면, 한 학기 기준으로 한국사 수업을 주당 6시간 진행한다는 의미다. 2개 학기 이상 나눠 편성하도록 하여 학기당 주당 3시간 이내로 편성하고 2개 학기 이상을 운영한다. 필수이수단위가 전보다 늘기는 했지만, 한국사는 기존에도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기에 달라진 점이라면 과학탐구실험 2단위가 추가된 정도이기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 큰 변화라고는 할 수 없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중 가장 큰 변화라고 볼 수 있는 것은,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이라고 일컫는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통합사회, 통합과학 교과를 계열 구분 없이 배운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의 고1 학생들도 사회, 과학 과목을 배우긴 하지만 차이는 수능에서 현재 인문계열은 과학탐구영역을 응시하지 않고 자연계열은 사회탐구영역을 응시하지 않지만, 현 중3부터는 수능에서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계열 구분 없이 모두 응시하게 될 수도 있어 타 계열이라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올해 7월 수능체제 관련 발표 때 확정될 것이다.

또한, 개편되는 교육과정에선 선택과목이 확대된다. 이전에는 인문, 자연계열로 나뉘는 고2부터 계열 구분에 따라 배우는 과목이 양분화 되었지만, 바뀌는 교육과정에서는 계열 구분 없이 선택과목들을 이수할 수 있어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이라 불리는 것이다. 일반 선택에 있는 과목들은 현재 고교에서 배우고 있는 과정과 차이가 없으나 진로선택 과목들 중에는 심화국어, 경제수학, 진로영어, 과학사, 융합과학 등 깊이가 있는 과목들이 개설된다. 학생들은 진로선택 과목 중 3과목 이상 이수할 수 있어야 한다.

대입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선택과목과 진로선택과목을 어떻게 선택해서 이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대학 평가자 입장에서는 지원전공과 선택과목들의 연관성을 주요 평가지표로 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중학생 때부터 진로에 대한 고민과 역량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 올 7월, 수능절대평가에 따른 예상 시나리오
만약 7월에 수능절대평가가 확정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당장 수능 부담은 줄어들겠지만 3년 내내 성적 경쟁을 해야 하는 등 내신 관련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수능은 상대평가로 출제 영역별로 한 문제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절대평가로 바뀔 경우 일정점수 이상을 받으면 모두 동일한 등급을 받아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쉽게 말해서 현재 상대평가 체제에서 1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전국 수험생 중에서 4%인원 내에 무조건 들어야 하지만, 절대평가로 바뀌면 1등급의 기준이 석차 인원이 아닌 원점수 기준이 되어 1등급 대상 인원이 전국 수험생의 10%이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상위권 대학은 수능의 변별이 낮아져 정시모집에서 선발하는 인원을 지금보다 줄일 것으로 보이고, 정시 모집인원을 유지할 경우 정시에서 면접 등 대학별고사를 추가할 수도 있다.
수능절대평가 시행되면 자사고나 특목고가 크게 불리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교과편성의 자율성 및 심화교과 편성으로 사고력을 요하는 수능에서 유리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정시 진학률이 높은 편이라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하게 봐야 할 점은 선발권을 가진 대학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일 것이다.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져 수시모집에서 선발인원을 늘릴 경우 상위권 대학에서는 학생부교과전형보다는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선발하고자 할 것이다. 이미 상위권 대학들의 모집을 보면 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는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없다. 비교과 영역과 면접 등이 포함된 종합전형으로 선발하고, 일부 전형에는 수능최저기준까지 적용하고 있다.
종합전형은 교과전형과 달라서 교과성적등급점수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를 고려해 재산출하므로 내신 관리가 어려운 고교들에 불리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전공적합도 및 학업역량이 더 중요한 요소일 것으로, 심화 수업 및 학술동아리가 활성화 되어 있는 특목고 및 자사고 학생들이 수시모집이 증가한다 해서 불리할 이유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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