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의 꿈 펼칠 넓은 무대..충북인재양성재단이 함께해요~”
“충북의 꿈 펼칠 넓은 무대..충북인재양성재단이 함께해요~”
  • 김민지기자
  • 승인 2017.06.21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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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여도 괜찮아, 늦어도 괜찮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지난해 6월 충북지역 고교생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충북인재육성재단(이사장 이시종) 주최 특강에서 미국 하버드대학에 유학중인 조동연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할 뻔 했던 자신의 지난 시절을 들려주며 이렇게 말했다.

조씨는 육사를 졸업하고 임관한 이후 국제무대에서 한반도 안보 문제를 다뤄보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면서 뒤늦게 유학을 결심한 케이스. “꿈을 이루는 과정은 힘들고 외롭지만 포기하기 전에 한번 만 더 도전해 보라”는 당부에 학생들은 숙연했다.

이날 행사는 학생들에게 희망과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재단이 마련한 ‘해외명문대생과의 만남’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졌다.

흔히들 장학재단 하면 장학금이나 나눠 주는 곳으로 이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재능을 지닌 인재를 발굴하고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이 좌절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용기를 북돋는 데 힘을 쏟는다.

대표적인 곳이 충북인재양성재단. 충청북도와 12개 시군이 힘께 출연한 기금과 지역인사들의 기탁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이해 지난 9년 동안 장학 사업은 물론 체험연수, 대학생 재능기부사업, 선후배간 멘토링 등 다양한 활동으로 충북 지역 인재 육성의대들보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설립 이래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이 무려 1만여 명, 장학금 총액만 130억 원에 이른다. 매년 1100명 학생들에게 14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충절과 양반의 고장 충청북도, 예로부터 남다른 향학열로 정평이 난 이곳의 정서를 반영하듯 재단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각별하다. 재단 설립 이후 매년 거르지 않고 거액의 장학금을 기탁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단돈 만원이라도 어려운 학생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는 촌로(村老)의 성금까지 줄을 잇는다.

특히 장학재단의 도움으로 학업을 마친 뒤 사회에 진출한 선배들의 지은보은(知恩報恩) 사례도 감동을 안겨준다. 이제는 어엿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A 씨는 “재단이 없었다면 모든 것을 포기했을 것”이라며 “자신과 같은 처지의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어 자녀들의 이름으로 매달 성금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 외에도 장학재단이 배출한 수많은 인재들이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사재를 털어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고 있다.

김홍성 재단사무국장은 “대학교수를 비롯 공무원, 초중고 교사, 대기업 직원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물심양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은 사회 환원이야 말로 장학(獎學)의 선순환이며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현재 충북인재양성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장학금은 모두 8가지. 성적우수자에게 주는 ▲성적장학금과 ▲수도권장학금 ▲특기장학금 ▲곰두리장학금 ▲도내대학장학금 ▲희망장학금 ▲특지장학금 ▲지정장학금 등이다.

가장 규모가 큰 성적장학금은 학업성적과 소득수준을 7 대 3의 비율로 반영해 대상자를 선발한다. 중학생은 30만원, 고등학생 90만원, 대학생은 200만원이 각각 지급된다. 2월과 8월 두 차례 800여명의 학생을 선발하는데 매년 5천여 명의 학생들이 지원할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대학생 대상 장학금으로는 재학 중인 대학 소재지에 따라 수도권장학금과 도내대학장학금 두 종류가 있다.

충북 지역에 주소를 두고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에게 주는 것이 수도권장학금이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을 발굴하고 장학금 수혜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1인당 200만원이 주어진다. 충북지역 대학에 재학 중이라면 도내대학장학금을 노려볼 만하다. 대상은 성적이 우수하고 가정형편이 곤란한 충북지역 소재 대학생이다. 소속대학 총장의 추천을 받은 자 중에서 선발한다. 1년에 40명을 선발하며 장학금 지급액은 연 200만 원으로 수도권장학금과 규모가 같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폭넓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도 충북인재양성재단의 특징 중 하나다. 예체능분야 재능을 가진 학생에게 주는 특기장학금, 장애를 가진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곰두리장학금, 그리고 선행 및 효행 모범학생과 갑작스런 재난으로 학업 중단 위기에 놓인 학생들을 위한 희망장학금 등은 모두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특지장학금이라는 것도 있다. 장학금 기부자 명의로 운영되는 장학금인데 누구를 줄지, 얼마를 줄지를 기부자가 정하는 방식이다. 재단은 특지장학금이 도민들의 장학금 기부를 늘리는 데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고 올해 이와 유사한 지정장학금을 신설, 운영하고 있다.

특지장학금과 지정장학금의 가장 큰 차이는 기금 확보와 운용이다. 특지장학금이 기부자의 기탁금 이자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반면 지정장학금은 기탁자가 기부한 금액으로 장학금을 지급한다. 때문에 지정장학금은 기탁금이 고액이 아니어도 자신이 원하는 분야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노승민 팀장은 “기탁자의 장학금 지급목적과 뜻이 공익성을 있으면 누구나 가능하다”면서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도민들의 열망이 강해 앞으로 기업과 개인의 지정기탁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학금 지급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다양한 인재양성 프로그램들도 주목할 만하다. 학생들의 애향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대학생 토론 대회는 매년 전국에서 참가할 만큼 반응이 좋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이나 세종시 KTX역 신설과 같은 지역 현안을 주제로 열리는 데 학생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깊이 있는 분석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학생들의 재능 나눔 활동도 재단의 지원 속에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농촌학생 교육 봉사부터 집수리, 아동 돌봄 등 종류도 다양해 학생들의 관심이 높다고 한다.

이외에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로, 직업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진로포럼에서는 특성화고 출신 기업 CEO들이 나서 학생들의 진로선택을 돕는다. 중학생 대상으로 하는 일본, 중국,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현지 문화체험을 하는 청소년 해외탐방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장학재단의 젖줄은 재단이 확보하고 있는 기금. 따라서 기금확충은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인 과제다. 충북인재양성 재단은 올해 목표를 800억 원으로 세워 놓고 있다. 소득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을 발굴하고 모두에게 골고루 도움을 주려면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재단은 국공채 매입을 통해 수익을 늘리고 도민들의 자발적인 지원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다.

김홍성 국장은 “장학재단의 기능은 단순히 돈의 액수로 따질 수 없는 커다란 가치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제한 뒤 “충북의 미래를 위해 재단 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힘을 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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