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위 토론회 ”고교학점제 전면 재검토.. 사교육, 학교로 끌어들여야“
국교위 토론회 ”고교학점제 전면 재검토.. 사교육, 학교로 끌어들여야“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4.03.26 16: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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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교육위원회 심층토론회에서 손동현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국가교육위원회 심층토론회에서 손동현 교수가 발제를 하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우리 교육의 난제를 풀어간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국가교육위원회 심층토론회에서 고교학점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끌어들여 학교에서 사교육 활동이 이뤄질 수 있게 하고 사학에 대해서는 인사와 재정 등 완전 자율화를 이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미래교육의 비전과 방향을 주제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 1차 심층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손동현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융합-창의교육을 위한 중등교육 혁신 방안으로 교과선택제와 고교학점제의 전면 재검토를 제안했다.

그는 중등교육현장에서 문이과 차별교육이 이미 철폐된 이상 융복합적 사유를 저해하고 편협한 시야를 조장하는 고교학점제에 대해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린 학생들에게 일찍 진로를 결정케 하는 것 보다 다양한 교과를 학습하는 보통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4지 선다형 시험은 공정성에만 매몰된 평가방식이라며 이보다는 주관식 기술형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평가의 적절성과 합목적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양성과 관련해서는 기초학문 분야의 학사과정을 마친 사람이 교육대학원에 진학해 교사 수련을 받도록 해야 한다면서 기존 사범대학을 교육전문대학원으로 격상할 것을 요구했다.

대학교육혁신 방안으로는 '뷔페식', '칠첩반상식', '비빔밥식', '설렁탕식' 등 4개 유형의 융합교육방식을 제시했다.

손 명예교수는 먼저 기초학문의 기초적인 과목들을 망라,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하는 방식을 뷔페식이라고 표현했다. 교양교육과정 전체를 학생들에게 완전히 선택의 자유를 준다는 것이다.

칠첩반상(七-飯床)식은 기초학문들로 구성괸 일정한 영역구조 안에서 교과를 선택토록하는 선택적 필수 방식이다. ‘칠첩반상’을 차려 주는 것으로 흔히 말하는 ‘배분이수’의 커리큘럼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복수의 분야들로 구성된 하나의 복합적 교과목을 복수의 교수들이 담당하는 팀티칭 방식은 비빔밥식이라고 표현했다. 이외에 소수의 융합교과목을 필수이수과목으로 제시하는 ‘코어 커리큘럼’ 방식은 온갖 식자재를 한 솥에 넣고 우려낸 ‘설렁탕’ 같다고 해서 설렁탕식으로 명명했다.

그러면서 손 명예교수는 대학교 안에 인문학-기초사회과학-기초자연과학을 망라하는 학문분야 학과들로 구성된 ‘자유학예대학’(Liberal Arts College) 설치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대학 안에서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의 구분을 없애나가되, 가급적 많은 수의과목이 교양교육과 학문탐구를 위해 적절한 내용을 담는 과목이 되도록 교과목 개발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조장옥 서강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 교육에서 공정한 교육이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로 공교육의 부족한 점을 사교육이 채우는 형태의 이중구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학교시설과 수요가 있는데 왜 (사교육이)학교 밖에서 이루어져야 하느냐고 반문한 뒤 사교육이 이처럼 범람할 정도로 공교육이 문제라면 과감하게 공교육을 수정해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끌어들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현행 초・중・고등 교육의 평준화 교육에 대해서는 재능을 말살하는 교육이다정부의 개입을 철폐하고 교육, 재정, 인사 등 사립학교의 모든 운영을 자율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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