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故무녀도초 교사 죽기 전 마지막 절규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故무녀도초 교사 죽기 전 마지막 절규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4.03.07 10: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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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무녀도초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하루전 자신의 휴대폰에 남긴 메모. 자료제공 전북교사노조
군산 무녀도초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기 하루전 자신의 휴대폰에 남긴 메모. 자료제공 전북교사노조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소규모학교에서 과로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전북 군산 무녀도초 A 교사의 죽기전 휴대폰 메모 내용이 7일 전북교사노조를 통해 공개됐다.

A씨는 지난해 9월1일 오전 10시23분께 군산시 금동 동백대교 근처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 성격으로 작성된 휴대폰에는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와 상담할 내용을 적은 메모들이보인다.

극단적 선택을 하기 전인 8월 31일을 의미하는 0831로 시작한 메모에는 “의사선생님에게 말할 것들,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A교사는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너무 안 돼 힘들다. 일을 쉴수는 없다. 경제적으로 깨지면 더 무너질지도...” 등 절박한 심경이 담겨있다.

또 “개학하며 관리자와 마주치먀 더 심해진 것 같다. 늘 뭔가 태클을 걸고 쉽게 안넘어간다”라며 관리자와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임을 드러냈다.

자살을 암시하는 글도 있다. A 교사는 자신의 휴대폰에 “지난 주 목금토일월화수 심한 충동을 느꼈지만 포기했다. 가족이 느낄 고통을 생각하니 자신이 없다. 그리고 실행할 판단능력이나 집중도 되지 않는다. 장소도 알아봤다”는 글을 적었다.

0829로 적힌 메모에는 "학교서 계속 안절부절 집중이 안된다. 부정적 사고로 장소까지 물색했다. 그런데 가족 때문에 못하겠다. 일에서 오는 불안이 크다. 무엇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게 너무 두렵고 무섭다. 내일이 기대되지 않는다“ 등 업무 스트레스에 따른 극도의 불안한 심경을 드러냈다.

A교사는 지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에서도 ”늘 시간이 없어“ ”학교일이 넘나 많고 짜증난다“ 등 과중한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와 관리자와 갈등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인사혁신처는 지난달 27일 A교사 유족에 보낸 공문에서 '일상적이고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나는 과도한 업무가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있었다고 볼만한 객관적 근거자료가 부족하다'고 순직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학교폭력 사건 발생이나 교권침해, 직장내 괴롭힘과 갑질 등 극단적 선택에 이르게 될 정도의 심각한 스트레스가 발생할 특별한 이벤트가 없었던 점도 A교사의 순직을 인정할수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전북교사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고인의 업무 과다를 인정한 해경의 수사 결과 및 교직의 특수성을 반영해 고인의 순직을 인정하고 A 교사의 순직 인정을 위한 교육부-교육청 TF팀 구성을 통해 죽음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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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바라는나 2024-03-07 12:39:32
교원에 대해 몇 건이 연속적으로
순직이 인정된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은 걸로 알고 있지만,
일단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그렇다 치자.

이제라도 전북교사노조는 부디
이번 건에 성실히 임하기 바란다.
아니면 위원장 이름 알리려고
언론플레이부터 먼저 했다는 이야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만은 없을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