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원 학원聯회장 “늘봄학교, 학원 죽이기 땐 좌시 안 해”
이유원 학원聯회장 “늘봄학교, 학원 죽이기 땐 좌시 안 해”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4.02.19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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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이유원 한국학원총연합회 회장(사진)은 업계에서 여걸(女傑)로 통한다. 적자생존의 이해관계가 첨예한 학원계를 두둑한 뱃심과 리더십으로 4년째 이끌고 있다.

지난 2020년 회장에 당선된 이후 지난해 재선에 성공했다. 미술학도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 사교육업계에 뛰어들어 34년째 외길 인생이다.

공교육과 사교육의 협력적 공존을 일관되게 주장하는 그는 학교든 학원이든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는 곳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지향점이 같다고 말한다.

2024년 새학기를 앞두고 학원계가 날카롭다. 늘봄학교 초등 전 학년 시행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촉각을 곤두세운다. 정부 발표대로 하루 두 시간씩 늘봄 프로그램이 운영되면 학원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장은 타격이 크지 않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눈덩이처럼 커질 것이라는 게 학원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말 현재 전국에 등록된 학원 수는 약 9만 1,600여개. 업계에서는 학원 강사 등 사교육 종사자가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사교육 잡아야 민심 잡는다? 역대 성공한 정부 없어

이 회장은 에듀프레스 인터뷰에서 역대 정부에서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던 ‘사교육 잡아 민심 달래기’가 또 시작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무현 정부 땐 민생사범으로 규정하고 학원들을 희생양 삼더니, 윤석열 정부에선 ‘사교육 카르텔’로 몰아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부가 사교육을 잡아야 민심을 잡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최근에는 늘봄학교까지 끌어들여 영세학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학교 선생님은 물론 일반직 공무원과 공무직까지 모두 늘봄학교에 반대하는 것을 보면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학원총연합회 차원에서도 늘봄학교 대책특별위원회 등을 구성, 생존권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늘봄학교가 전면 시행될 경우 연간 1조 3천억 원의 사교육비 절감효과가 있을것으로 전망했다. 늘봄학교에서 하루 2시간씩 무료로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학원 뺑뺑이’는 없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인력도 공간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늘봄학교에 수조 원을 쏟아붓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바우처를 제공, 학원에서 원하는 것을 배울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교육 효과도 높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돌봄이 필요한 학생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거나 각 지역별로 거점학원을 지정, 돌봄기능까지 맡도록 하면 늘봄학교를 둘러싼 불필요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부모가 원하는 것은 양질의 교육이지 값싼 교육이 아니다”면서 “해외에서도 부러워하는 한국의 사교육 인프라를 무조건 배제하겠다고 나서는 정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실제 중동 국가를 비롯 베트남·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는 한국의 학원교육 시스템을 몹시 부러워한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 이들은 직접 한국을 방문해 벤치마킹에 열을 올린다. 특히 예체능 분야는 중동 국가들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제 사교육도 교육산업으로 보고 정부가 적극 지원할 때가 됐다”면서 “학원을 교육서비스산업으로 인정해 준다면 해외 수출길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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