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순직 인정 · 늘봄학교 규탄 .. 서울 도심서 교사 1만 명 집회
서이초 순직 인정 · 늘봄학교 규탄 .. 서울 도심서 교사 1만 명 집회
  • 김민정 기자
  • 승인 2024.02.18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듀프레스 김민정 기자] 17일 전국 교사들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사망을 순직으로 인정하라고 촉구하는 집회를 서울 도심에서 열었다.

전국교사일동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2호선 을지로입구역 근처에서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 촉구 및 늘봄 정책 규탄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취측 추산 1만명이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서 16년차 초등교사는 발언대에 올라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서이초 선생님을 추모하는, 순직인정을 위한 길을 걸었다”며 “유가족의 눈물을 닦아주고, 선생님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도록 순직 인정을 간절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유가족협의회도 집회에 참석, 순직인정을 요구했다. 상명대 부속초 기간제교사 아버지 오 모씨는 “딸이 집단 괴롭힘 사건의 가해 학생 측 보호자로부터 지속적인 항의와 언어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교사의 교육활동을 보호하는 제도적 환경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전북무녀도초 교사 유족을 대신해 발언한 강현아 전북교사노조 교권팀장은 고 무녀도초 선생님의 순직인정을 요구하며 교육부는 교사가 진정한 교사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교사의 행정업무를 경감시키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

신목초 교사의 작은아버지는 ”왕복 3시간을 통근하면서도 행복한 교사였던 조카는 통제되지 않는 학생들의 문제행동으로 인해 우울 증세가 심각해져서 병휴직을 했다“며 ”병휴직 만료를 알리는 학교의 연락을 받은 조카는 자율연수휴직을 허가받지 못할 시 다시 그 학생들과 마주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학생들을 올바르게 지도하기 위한 노력을 하다가 사망에 이른 고인은 공무 수행 중에 사망한 것이 명확하므로, 이는 마땅히 순직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이초 교사의 사촌오빠이자 교사유가족협의회 대표를 맡고 있는 박두용씨도 발언에 나섰다. 그는 “결코 순직 인정이 최종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며 “교사 유가족협의회는 앞으로 서이초 사건뿐 아니라 다른 교사 유가족들을 도우며 함께 힘을 모아 교사들의 교권 보호와 교육 환경의 개선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늘봄학교 규탄과 아동복지법 개정에 대한 발언들도 이어졌다.

두아이를 기르고 있다는 서울의 한 학부모는 두 아이를 기르고 있는 학부모도 발언했다. 그는 “늘봄학교에서 돌봄 전용교실이 없는 학교의 경우 겸용교실에서 아이들이 실내화를 신고 딱딱한 의자와 책상에 앉아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솔직히 자기 아이들을 믿고 보낼 수 있는 부모가 몇 명이나 있을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경남에서 온 3년차 교사는 “학생이 저의 얼굴을 비키니 입은 여성의 몸에 합성한 사진을 보았다”며 “학생의 SNS계정에 24시간 동안 게시되었고 단톡방을 통해 널리 퍼졌다”라고 말했다.

그는 “교권보호위원회 개최가 확정되자 ‘점심을 먹기 전에는 간식을 먹지 말라고 한 것’을 포함해 “40여개가 넘는 정서학대 혐의로 고소를 당한 상황”이라며 자기와 같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에 관련 법 개정을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