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독고다이, 자신만의 이야기 만들라" 이효리 졸업식 축사 화제
"인생은 독고다이, 자신만의 이야기 만들라" 이효리 졸업식 축사 화제
  • 장재훈 기자
  • 승인 2024.02.15 0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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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가 국민대 졸업식에 참석, 축사를 마친 뒤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고 있다.
가수 이효리가 국민대 졸업식에 참석, 축사를 마친 뒤 자신의 히트곡을 부르고 있다.

[에듀프레스 장재훈 기자] 가수 이효리의 국민대 졸업식 축사가 화제다. 이효리는 14일 서울 성북구 국민대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3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인생은 독고다이다. 누구도 믿지 말라”는 내용의 축사를 했다.

그는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 하지 말라. 그냥 ‘인생은 독고다이’라고 생각하라”고 당부하고 “그러다 보면 정말 소중한 인연을 잠깐씩 만날 때가 있다. 그럼 위안받고 또 미련 없이 자기 갈 길을 가면 된다”고 말했다.

독고다이는 한자 특공대(特攻隊)의 일본어 발음이다. 흔히 ‘혼자서 결정하고 실행하는 사람’을 뜻하는 은어로 쓰인다.

이효리는 “여러분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라며 “나보다 뭔가 나아 보이는 누군가가 멋진 말로 깨달음을 주길, 그래서 내 삶이 조금은 더 수월해지길 바라는 마음 자체를 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머에서 진짜 내가 최선을 다해 ‘넌 잘하고 있어.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목청이 터지라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이제 조금씩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래라저래라 위하는 척하면서 이용하려는 잡다한 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말라”고 말하고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 하지 말고 그냥 ‘인생 독고다이’라고 생각하라”고 당부했다.

3분여 짧은 축사는 마친 이후 이효리는 학사모를 벗고 자신의 히트곡 ‘티 치티 뱅 뱅(Chitty ChittyBang Bang)’을 부르며 졸업식장을 달궜다. 이날 이효리의 축사는 MZ세대의 정서를 잘 대변했다는 찬사를 받으며 종일 큰 화제가 됐다.

다음은 이효리 축사 전문.

친애하는 국민대 졸업생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효리입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데 8년이나 걸린 제가 여러분 앞에서 떠들 자격이 있겠나 싶지만 여러분보다 조금 더 살아간 것을 자랑삼아 한번 떠들어보겠습니다.

사랑하는 부모님 말도, 제일 친한 친구 말도, 심지어 공자 맹자, 부처님같이 훌륭한 성인들이 남긴 말도 안 듣는 우리가 뭐 좀 유명하다고 와서 떠드는데 들을 이유가 있습니까?

여러분들 그냥 여러분 마음 가는 대로 사십시오. 여러분들을 누구보다 아끼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여러분 자신이며 누구의 말보다 귀담아 들어야 되는 건 여러분 자신의 마음의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나약해 나는 바보 같아. 나는 더 잘할 수 없는 사람이야 같은 부정적인 소리는 진짜 자신의 소리가 아닙니다.

물론 저 또한 그 소리를 듣고 흔들리고 좌절하고 하지만 그 소리 너머에 진짜 내가 최선을 다해서 넌 잘하고 있어넌 사랑받을 자격이 있어라고 목청 터져라 이야기하고 있다는 걸 이제 조금씩 느낍니다.

그 너머의 소리는 늘 나를 아끼고 사랑하고 언제나 내가 더 좋은 길로 갈 수 있도록 항상 저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귀를 꼭 기울여 보세요. 지금은 너무 작아서 못 들으실 수 있지만 믿음을 갖고 계속 들어주면 그 소리가 점점 커짐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아무도 믿지 마세요. 우리는 가족이다 하며 가까이 다가오는 사람을 더 조심하세요.

누구에게 기대고 위안받으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인생 독고다이다 하시면서 죽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나아가서 많이 부딪히고 많이 다치고 많이 체득하세요. 그래서 진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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